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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식당, '미슐랭 가이드'에 3년 연속 올라
토론토 ‘156 ONEFIVESIX'...미식가들 주목
- 최이지수 기자 (media2@koreatimes.net)
- Mar 13 2026 03:08 PM
한국 전통적 맛을 현대적으로 대표 메뉴는 '육회', 곡물 치킨윙'
캐나다 미식 시장에서 한식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가 캐나다에 처음 도입된 것은 2022년으로, 현재 토론토와 밴쿠버를 중심으로 미식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156 레스토랑(1100 Queen St. W.)’이다.

물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 156 ONEFIVESIX 인스타그램 사진
정유성 대표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한국의 전통적인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로 미식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2021년 11월경 ‘156 Cumberland’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고, 이후 약 10개월간 이전 준비를 거쳐 퀸 스트릿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156 ONEFIVESIX’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9월 재오픈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퀸 스트릿으로 이전해 새롭게 자리 잡은 156 ONEFIVESIX의 내부는 고급스러운 녹색과 짙은 우드 톤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 한국일보
정 셰프는 “캐나다에 온 계기가 한식 레스토랑을 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이름에는 사연이 있다. 그는 "처음 요크빌에서 갑작스럽게 기회가 와서 '156 Cumberland'를 열게 됐다"며 "당시에는 이름을 정할 시간이 없어 주소를 그대로 레스토랑 이름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급하게 붙인 이름이었지만, 이제는 고객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으며 레스토랑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156 ONEFIVESIX에서 손님들이 고기와 쌈장, 김치 등 반찬이 곁들여진 식사를 즐기고 있다. 156 ONEFIVESIX 인스타그램 사진
퀸 스트릿에 새롭게 자리 잡은 156 ONEFIVESIX는 오픈 키친을 중심으로 한층 아늑한 분위기를 갖췄다. 손님층도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정 셰프는 "젊은 손님들이 많이 오고 데이트나 회식, 이벤트 등의 목적으로 방문한다"며 "다양한 인종의 손님들이 고루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셰프이면서 동시에 오너로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정 셰프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시간이 가장 많지만 일이 끝난 뒤에는 가게 운영을 위해 브랜딩이나 서비스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정유성 셰프가 본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 한국일보
156 Cumberland는 미슐랭 가이드에도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그는 첫 선정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에는 받을 것이라고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며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가이드에 소개돼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연속 선정된 것은 가고 있는 길에 큰 위로가 되었고, 레스토랑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슐랭 자체를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156 ONEFIVESIX의 대표 메뉴인 육회(왼쪽)와 치킨윙. 사진 한국일보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는 ‘육회’와 ‘곡물 치킨윙’이다. 육회는 고추장과 배로 만든 젤, 튀긴 메밀 등 다양한 요소를 더해 식감과 풍미를 확장한 요리다.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치킨윙은 곡물로 속을 채우고 흑마늘 소스를 더해 기존 치킨윙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바 프로그램도 이곳의 특징이다. 자두 소주와 맥주, 초콜릿 폼을 활용한 칵테일 등 한식 재료와 글로벌 바 문화를 결합한 음료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레스토랑 운영 과정에서 가족의 역할도 컸다. 정 셰프의 아내는 현재 레스토랑 매니저로 함께 일하고 있다. 그는 “캐나다 유학 시절 아내를 만났고 학생 때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며 “레스토랑을 시작할 때 아내의 본업은 간호사였지만 창업 멤버로 함께 일해줬다”고 말했다.

정유성 대표가 아내와 마주보며 웃고 있다. 156 ONEFIVESIX 인스타그램 사진.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로는 팬데믹 초기의 시간을 꼽았다. 그는 “레스토랑을 오픈하자마자 코로나19가 터졌다”며 “넓은 주방에서 둘이 우버 주문을 켜놓고 차가운 국에 밥을 말아 먹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정 셰프가 손님에게 가장 듣고 싶은 평가는 단순하다. 그는 “손님들이 ‘저 집 잘한다’는 말을 해주면 가장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156을 한 단어로 ‘시나브로’라고 표현했다. ‘천천히 조금씩’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지금까지 156이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고 싶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캐나다에서, 그리고 이제 막 본격적인 미식 경쟁이 시작된 시장에서 156 ONEFIVESIX의 도전은 한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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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지수 기자 (media2@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