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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획기사

“한국전 참전한 캐나다, 보답하고 싶었다”

[영상] 47세에 다시 군복 입은 한국계 장교


  • 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 Apr 14 2026 10:04 AM

한국 육군 병장 전역...부동산업 18년 2019년 캐나다 해군 입대 “나이보다 중요한 건 도전과 책임감”


 

18년간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던 한국계 캐나다인이 47세에 다시 군복을 입었다.

지난달 11일 본보는 캐나다군 보든 기지의 항공우주기술·공학학교(CFSATE)에서 김지훈 중위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 중위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캐나다에서 해군 장교로 먼저 복무했고, 현재는 공군 장교로 근무하고 있다. 입대 전까지는 약 18년 동안 부동산 중개업에 몸담았다. 그는 또한 대한민국 육군에서 복무한 경험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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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본보는 캐나다군 보든 기지의 항공우주기술·공학학교(CFSATE)에서 김지훈 중위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하 사진 최이지수 기자

 

현재 김 중위는 CFSATE에서 항공우주 장교 기본 과정(AOBC)을 밟고 있다. 그는 이 과정을 두고 “감항성과 항공 안전, 부대 관리와 의사결정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어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항공기가 비행 가능한 상태인지 판단하고, 상황별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훈련받는다. 비판적 사고와 상황 적응 능력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지원 동기

그는 2019년 토론토의 한 모병센터를 우연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캐나다군 지원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군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회가 왔을 때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나이였다. 그는 “이미 다른 직업을 갖고 있었고, 40대 후반에 다시 군에 들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캐나다군은 비교적 넓은 연령대에 문이 열려 있었고, 실제로 자신보다 많은 나이에 입대한 이들도 있었다고 했다. 김 중위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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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중위는 “마음은 20대처럼 움직이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체력 훈련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기초군사훈련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마음은 20대처럼 움직이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체력 훈련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결국 과정을 마쳤고, 그 경험은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하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캐나다군 적응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언어였다. 특히 일상 영어가 아닌 군사용 용어를 익히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김 중위는 “한국 출신이고 한국군 복무 경험이 있어 한국어가 더 편하다”며 “해군과 공군은 용어와 문화도 조금씩 달라 처음에는 차이를 느꼈지만, 막상 부딪히면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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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중위는 해군 장교로 입대한 뒤 이후 공군으로 전환했다. 사진은 그가 해군으로 복무하던 시절. 김지훈씨 제공

 

해군에서 공군으로?

그가 해군에서 공군으로 옮긴 배경에는 가족이 있었다. 해군 장교로 입대한 뒤 비교적 빠르게 합격 통보를 받고 복무를 시작했지만, 해군은 함정 근무와 장기 파견이 잦은 편이라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가족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항공 분야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나다군 내에서는 연 3회 정도 보직 또는 직종 변경 기회가 있고, 육·해·공군 사이를 넘나드는 이동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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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중위는 한국군 시절 강원 화천의 7사단 예하 부대에서 복무했다. 김지훈씨 제공

 

한국군 경험, 도움 될까?

한국군 경험은 캐나다군 생활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김 중위는 강원 화천의 7사단 예하 부대에서 GOP 임무 등을 수행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당시 익힌 끈기와 근성, 성실함이 지금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군 복무 사실을 알면 존중을 많이 해준다”며 “규율과 어려운 상황을 버텨내는 힘, 뒤처지는 전우를 함께 돕는 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캐나다 부대 안에는 한국계 인원도 적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속한 부대에만 약 11명의 한국인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나누고,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가며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군, 가족의 중요성 강조

김 중위는 캐나다군 복무의 장점으로 안정성과 복지, 그리고 가족 친화성을 꼽았다. 그는 25년을 복무하면 평균 급여의 최대 50% 수준을 연금으로 평생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사 비용, 차량 운송, 포장·정리, 청소비, 일부 부동산 관련 비용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고, 의료와 치과 진료, 처방약 비용도 큰 폭으로 보장된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에도 안정적인 수입이 있었던 점이 큰 장점이었다”며 “가족들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족과의 관계가 더 단단해졌다고 했다. 그는 “군 복무가 우선이지만, 캐나다군은 가족의 중요성을 강하게 강조한다”며 “오히려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깊이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자녀를 학교에 데리러 갈 때 군복을 입고 가면 아이 친구들이 부러워하기도 한다며, 자신이 이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모습이 자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들이 아버지로서 존경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한국전 당시 캐나다가 한국을 돕기 위해 많은 젊은이를 보냈다는 점도 늘 마음에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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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중위는 “이민자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젊은 세대가 더 큰 자부심을 갖고 캐나다군 입대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김지훈씨 제공

 

"한인 젊은 세대, 많이 도전하길 바라"

그는 한인 사회를 향해 캐나다군이 생각보다 훨씬 넓게 열려 있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김 중위는 “이 일은 나이와 성별을 떠나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안정적인 직업과 의미 있는 일을 함께 원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민자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젊은 세대가 더 큰 자부심을 갖고 도전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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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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