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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탐사, 일론 머스크·제프 베이조스 지분 커진다

탐사 주도권, 국가에서 민간으로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18 2026 11:32 AM

혁신 비용 줄이고 속도 높이는 전략 나사, 스페이스X와 29억 달러 규모 블루 오리진과 34억 달러 계약 체결


반세기 만의 유인 달 비행 임무인 ‘아르테미스 2호’는 사실상 마지막 국가 주도 달 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달 착륙과 심우주 탐사는 정부가 아닌 민간 우주기업이 주도하는 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a0e44b99-f2f9-49d6-916e-5ac9191942ad.jpg아르테미스 2호에서 6일 관측한 달 앞뒷면 경계의 모습. 중앙을 기준으로 좌하단부에 있는 짙은 색 지형이 인류가 처음으로 육안 관측한 오리엔탈레분지다. 나사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이번 임무는 보잉과 록히드마틴 등 전통 방산업체가 제작한 98m 높이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과 오리온 캡슐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이는 전통적인 방산 기업들이 주도해 만든 하드웨어의 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다음 단계인 아르테미스 3호부터는 민간 기업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 오리진이 달 착륙선과 핵심 인프라를 맡게 되면서, 달 탐사 주도권이 실리콘밸리 민간 기업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나사는 스페이스X와 29억 달러(약 4조3,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스타십을 유인 착륙선으로 사용하기로 했으며, 블루 오리진과도 34억 달러(약 5조400억 원) 규모의 착륙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과 록히드 마틴이 구축한 기존 시스템이 궤도 비행까지 담당한다면, 실제 착륙은 민간 기술이 담당하는 구조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번 임무는 벤처 기반 기술기업의 대규모 지원 없이 나사가 심우주에 인간을 보내는 마지막 시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단계에서는 달 표면에 인류를 착륙시키는 책임이 스페이스X나 블루 오리진에 넘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전환에는 민간 혁신을 활용해 비용은 줄이고 속도는 높이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SLS 로켓은 1회 발사 비용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반면, 스페이스X의 스타십은 재사용할 경우 수천만 달러 수준까지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변화의 바람은 인사와 정책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인 재러드 아이작먼이 신임 나사 행정관으로 취임하면서, 그간 예산 낭비 논란이 있었던 달 궤도 정거장 ‘게이트웨이’ 계획과 SLS 업그레이드를 축소했다. 대신 그는 민간 우주 기업들이 더 빠르고 저렴하게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이미 민간 중심 우주 산업 생태계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우주 생태계가 대표적 사례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따르면 이번 임무에 참여한 기업만 500개가 넘고, 1만6,000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됐다. 캘리포니아에는 미국 내 우주 기술 기업의 약 33%가 밀집해 ‘우주 경제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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