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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기업 전쟁 특수 ‘돈방석’

“횡재세 걷자” 커지는 목소리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18 2026 11:27 AM

유가 고공행진 34조원 추가 수익 연말까지 340조원 수익 예측까지 전쟁 고통 시민·기업에 전가한 셈 독일·스페인 등 “몫 나눠야” 촉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와 미국 기업인 엑손모빌 등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한 달간 총 230억 달러(약 33조9,516억 원)의 추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ee8fd4e4-7c4a-4dc8-b463-b066d0eab174.jpg사우디아라비아 제다 북부에 위치한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원유 저장시설의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유례없는 특수를 누린 것인데, 이에 따라 전쟁에서 이득을 챙긴 기업들의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횡재세'를 걷자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횡재세는 특별한 노력 없이 뜻밖의 ‘횡재’로 생긴 이익을 환수하자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에너지 전문 정보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100대 석유·가스 기업이 미국·이란 전쟁 발발 첫 달인 3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까지 뛰면서 시간당 약 3,000만 달러(약 400억 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이득을 올렸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이들 기업은 연말까지 2,340억 달러에 달하는 초과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란 전쟁 특수에 따른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는 아람코가 꼽혔다. 아람코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유지될 경우 올해 연말(3~12월)까지 255억 달러(약 35조1,900억 원)를 추가로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 108억 달러(약 14조9,040억 원), 로스네프트 66억 달러(약 9조1,080억 원) 등도 같은 기간 막대한 추가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석유기업인 셰브론의 경우 같은 기간 92억 달러(약 12조6,960억 원)를 추가로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에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셰브론 주식을 매각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의 3월 한 달간 일일 석유 수출 수익은 전달보다 50%나 증가했다"라며 "전쟁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이들 기업의 이익 규모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쟁 비용은 소비자에 전가

문제는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이익을 얻는 만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시민들과 기업들에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디언은 소비자들이 차량 연료비와 가정용 에너지 비용 상승을 감당하고, 기업들도 더 높은 에너지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 정부는 유류세를 낮추고 있지만, 그만큼 공공서비스에 쓸 재정 여력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쟁 특수를 누린 기업들에 대한 횡재세 요구도 커지고 있다. 독일·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오스트리아 재무장관들은 4일 서한을 통해 "전쟁 결과로 이익을 얻는 기업들이 일반 대중의 부담을 덜기 위해 몫을 나눠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조치가 소비자 지원과 물가 상승 억제에 도움이 되면서 공공예산에 추가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위트니스 뉴스의 조사 책임자인 패트릭 갤리는 가디언에 “세계적인 위기가 닥칠 때마다 석유 대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는 반면, 그 대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치르고 있다"라며 "정부가 화석 연료 중독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의 소비력은 권력자들의 변덕에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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