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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능에 이 가격에 이 연비
‘세단+SUV’ 크로스오버 매력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18 2026 11:23 AM
'하이브리드' 르노 필랑트 시승기 정교하고 가볍게... 전기차 같은 유연함 차로 이탈 방지 등 안전에 민감한 기능
이런 이들에게 르노 필랑트를 추천한다. 전기차 느낌이 강한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는 사람, 연비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람. 최근 경북 경주시와 울산 울주군 일대를 오가는 약 140㎞ 구간에서 필랑트를 시승한 뒤 내린 결론이다.
필랑트는 전통적인 차체 형식에서 벗어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특성을 고루 담아낸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특징이다. 르노코리아 제공
필랑트의 주행 질감은 독특했다. 묵직함보다는 경쾌함, 가벼움에 가까웠다. 치고 나가는 순발력은 전기차 같았다. 경주 도심과 고속도로,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을 구석구석 내달려 보니 이 차의 지향점이 몸으로 느껴졌다. 핸들링 역시 무게감보다는 정교하되 날렵했다.
르노의 그랑 콜레오스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르노는 그랑 콜레오스의 직병렬 듀얼 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한 단계 개선해 필랑트에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그랑 콜레오스도 하체가 제법 단단한 느낌을 주는 차다. 필랑트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단하되 뻣뻣하지 않고 유연한 느낌을 더 강조했다.
반응성 뛰어난 전기모터와 1.5리터(L) 가솔린 터보 엔진이 만났다. 최고 출력은 250마력. 도심 구간 운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고, 장거리 주행 때는 엔진이 개입한다.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적용돼 노면 적응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랑 콜레오스를 탈 때 가속 시 진동(특히 2열에서)을 느꼈던 사람도 필랑트에서는 보다 개선된 승차감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주행 중 차로 이탈에는 매우 예민했다. 시승 내내 강한 반발력을 경험했다. 민감하게 차로 이탈을 바로잡는데, 평소 산만한 운전 습관을 가졌다면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분명 순기능이다. 주행 차로에 추돌 위험이 있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안전 회피를 돕는 '긴급 조향 보조'를 포함해 최대 34개의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이 적용됐다.
필랑트의 공인 연비는 L당 15.1㎞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이 정도 연비라면 상당한 강점이다.
르노 필랑트 실내. 1열 동승석까지 쭉 뻗은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한층 개선된 기능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 제공
디자인 또한 강점이다. 상당한 공을 들인 게 분명하다. 필랑트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특성을 결합한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다. 쿠페형에 가까운데, 긴 루프라인 때문인지 옆에서 보면 실제 크기보다 더 길어 보인다. 전장 4,915㎜, 너비 1,890㎜, 높이는 1,635㎜다. 제원상 그랑 콜레오스보다 길고 폭도 넓지만 차체 높이는 낮아졌다. 후면부로 갈수록 차체가 유선형으로 날렵해져 역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차의 얼굴에 해당하는 전면부는 다소 우락부락한 인상을 풍긴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신 뒤태는 스포츠카 못지않게 세련됐다. 다섯 가지 외장 컬러(새틴 유니버스 화이트·새틴 포레스트 블랙·클라우드 펄·어반 그레이·메탈릭 블랙)는 다 인기를 끌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 취향은 무광 블랙. 고급 수입차의 포스가 느껴져서다. 유광보다 세차 등 차량 관리에 신경 쓸 일이 많다지만 감수할 수 있다.
세 개의 12.3인치 스크린이 연결성을 갖도록 설계한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은 르노의 자랑이다. 동승석에 앉아 실제 주행 도로와 연동해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R:레이싱' 등 새로운 게임이 필랑트에 적용됐다.
울산·경주=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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