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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만 뛰면 100억 줄게”
더 사나워진 링 위의 사냥개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18 2026 11:22 AM
‘사냥개들2’ 공개 첫 주 글로벌 2위
※이 기사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맨주먹으로 때려잡았던 복싱 듀오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한 건우 앞에 불법 리그 ‘IKFC’를 운영하는 백정(정지훈)이 나타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 게임만 뛰면 100억 줄게.” 달콤하지만 위험한 제안은 곧 주변인을 인질 삼은 비열한 압박으로 변해 둘을 조여온다. “짐승을 잡으려면 짐승보다 더 무서워져야 돼.” 전의를 다진 건우와 우진은 지옥의 팔각링 위로 몸을 던진다.
올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에서 슈퍼미들급 타이틀 결정전에서 승리한 건우(우도환·오른쪽)가 상대 선수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2가 공개 첫 주 국내 1위, 글로벌(비영어 시리즈) 2위에 오르며 전 시즌의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자가 입을 모아 호평하는 건 전매특허 맨손 액션. 서사와 캐릭터의 빈틈을 묵직한 주먹과 날카로운 연타로 메웠다는 평가다.
사냥개들은 복서의 몸과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액션으로 정평이 난 시리즈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상이는 “복서의 몸은 실제 노력과 연습 없이 만들 수 없다. 우리 액션의 차별점은 ‘진짜’라는 것”이라며 “무기 없이 두 주먹으로 상대하기 때문에 가장 어렵지만 진심이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전 시즌의 스타일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속도와 밀도를 한층 끌어올려 ‘보는 맛’을 높였다는 게 연출자 김주환 감독 설명이다.
극을 이끄는 두 버디, 건우와 우진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캐릭터 변화를 액션에 녹여내기 위해 땀을 쏟았다. 우도환은 “전 시즌 신인이었던 건우가 이번에는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시작하는데, 지난 3년간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라며 “내가 만들 수 있는 ‘좋은 몸’의 한계까지 가보자는 생각이었고, 다양한 복싱 기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수에서 건우의 코치로 전향한 우진은 현역 때와 차별화를 줘야 했다. 이상이는 “코치로서 복싱을 내려놓다 보니 예전 같은 싸움 실력이 나오기는 어렵다”면서 “상대의 정신력을 건드리는 능글맞은 멘트나 한 방 카운터를 노리는 액션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사냥개들' 시리즈를 이끄는 두 버디 건우(우도환·오른쪽)와 우진(이상이). 넷플릭스 제공
두 청년의 브로맨스도 한층 무르익었다. 특히 극 중반 소중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자책하는 건우에게 우진이 “너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라 너를 통해 우리가 연결된 것”이라며 다독이는 감정신에서 두 배우의 호흡이 폭발한다. 우도환은 “리허설도 안 했고, 첫 대사와 마지막 대사를 빼고는 대화 전체가 애드리브였다”면서 “상이 형에게 나는 김건우고 형은 홍우진이다. 시즌1부터 지금까지 온 것만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말해보라고 한 뒤 남자 둘이서 눈물 콧물을 쏟았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첫 악역 도전에서 “평생 할 욕을 다 해본 것 같다”는 정지훈은 부하까지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잔혹한 폭주로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다만 감독은 백정을 ‘절대 악’으로만 묘사할 뿐 그가 괴물이 된 배경이나 건우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득해내지 못한다. “건우 엄마 데려와” 외에는 욕설이 대부분인 대사도, 돈 앞에서 치졸해지는 모습도 캐릭터의 무게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지훈은 “백정은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고 돈을 중요시하지만 건우를 만나 열등감을 느낀다”며 “전사가 없는 인물이라 연구도 많이 했고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연기하다 보니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사냥개들' 시즌2의 빌런 백정(정지훈). 넷플릭스 제공
사냥개들 시즌2는 속편을 암시하는 두 개의 쿠키 영상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나 마블 시리즈처럼 세계관을 확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우도환은 훗날 자녀 이름도 ‘건우’로 지을 생각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남아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워요.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 ‘로건’처럼 시간이 흘러 후배들도 나올 수 있는 세계관으로 확장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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