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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소통의 벽’ 허문 X 자동 번역
엑스 게시글 ‘사용자 언어’로 노출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18 2026 11:17 AM
세계 하나로 묶는 ‘교류의 장’ 평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자동번역 서비스가 도입된 지 일주일이 지난 15일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교류의 장’이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부적절한 게시물 등에 대한 타국 사람들의 전방위적 ‘참견질’이 가능해지면서, 이제는 가짜 뉴스나 오해를 살 만한 글을 올렸다가는 전 세계적 ‘조리돌림’을 감수해야 할 위험도 생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및 인공지능 모델 그록(Grok)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X는 이달 7일 생성형 인공지능(AI) 그록을 활용해 다른 언어로 작성된 게시물을 이용자의 언어로 자동번역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전에는 '번역하기' 버튼을 눌러야 했는데 자동번역이 도입되면서 모든 게시글과 댓글이 이용자 언어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재명 대통령이 X에 올린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인권적 행태를 비판한 글(10일)과 이를 옹호한 한국 외교부의 게시물(11일)에 달린 댓글들이다. 한국에서는 불필요한 외교 분쟁을 일으켰다는 등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해당 글이 아랍권 국가들에 자동번역으로 노출되자 “이스라엘의 잔혹 행위는 수년이 걸려야 다 셀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등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지지와 응원의 댓글이 많았다. 반면 이스라엘 이용자들은 “양국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배신의 칼날”이라고 하는 등 비난 댓글을 쏟아냈다.
중요한 점은 이 대통령의 글에 아랍인들은 아랍어로, 이스라엘인들은 영어와 히브리어로, 한국인은 한국어로 댓글을 적었지만 상호 실시간 소통이 이뤄지며 교류의 장이 형성됐다는 점이다. 실제 X에서 언어장벽이 허물어지자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해소되지 못했던, 각국의 문화와 역사 차이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직접 질문하며 해소하는 풍경도 펼쳐지고 있다.
한 이탈리아 이용자는 X에 “언어장벽 없이 X를 사용할 수 있게 됐으니, 미국에 사는 여러분들에게 묻는다. 도대체 왜 트럼프(미국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인가”라는 글을 이탈리아어로 올렸다. 이에 한 미국인은 영어 댓글로 “수년에 걸쳐 (미국) 정당들은 형편없는 후보들을 내놓았고, 우리는 가장 덜 형편없는 후보들을 선택했다. 문제는 매번 점점 더 형편없어진다는 것”이라며 하소연했다.
X의 자동번역을 통해 한일 간 묵은 오해를 풀었다는 반응들도 나온다. 한 일본인은 X에 “언어장벽이 부서져 한국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그들 모두가 일본을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며 “오랜 세월 미디어에 속아왔다”고 적었다.
엑스 캡처
X의 자동번역으로 각 국가의 속내를 더욱 깊숙이 알게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이스라엘 정치인들이 X에 히브리어로 게시한 미국·이란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 등에 대한 “승리 쟁취” “공격 강화” 등의 발언들이 자동번역 돼 전 세계에 노출되자, 아랍권과 영어권 등 전 세계 사용자들이 몰려가 수천 개의 비난 댓글을 달고 있다. 예전에는 게시글들이 히브리어로 작성돼 잘 알지 못했지만, 이제는 자동번역 덕분에 이스라엘의 본심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한 X 사용자는 “현재 X의 자동번역 덕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조리돌림당하고 있다”며 “이제는 X에 올라오는 머저리 같은 글들이 전 세계적인 기준에서 어떻게 인식되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생겼다”고 적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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