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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대상포진 백신, 치매 위험 낮출까

혈압약·스타틴도 주목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28 2026 12:02 PM


매년 맞는 독감 예방주사와 대상포진 백신, 그리고 고혈압·콜레스테롤·당뇨 치료제 같은 흔한 약물이 치매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들이 잇따르고 있다. 아직 일부는 관찰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백신과 심혈관·대사질환 관리가 뇌 건강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백신이다. 독감 백신의 경우 여러 연구를 종합한 2022년 메타분석에서 접종군이 비접종군보다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4월 UTHealth Houston이 소개한 연구에서는 65세 이상에서 권고되는 고용량 독감 백신 접종자가 일반 용량 접종자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더 낮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다만 이 연구 역시 백신이 직접 뇌를 보호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연관성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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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약을 많이 먹는 것이 치매를 막는다”는 식의 단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상포진 백신은 치매 분야에서 더 강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웨일스의 백신 도입을 활용한 분석에서 대상포진 백신이 새 치매 진단 위험을 약 20%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파스칼 겔트세처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관련 연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설득력 있는 근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자들은 감염과 염증을 줄이는 효과, 혹은 면역계 변화 자체가 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함께 거론한다.

혈압 관리도 중요하다. 2025년 발표된 중국 농촌 고혈압 관리 프로젝트의 클러스터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적극적인 혈압 강하 전략이 전체 치매 위험을 낮춘 것으로 보고됐다. 이 연구는 고혈압 관리가 단지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인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 대형 임상 근거로 받아들여진다. 이후 관련 해설과 리뷰들도 대체로 “혈압을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치매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스타틴 계열 약물 역시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5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에서는 스타틴 사용이 비사용군보다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다만 스타틴의 경우 관찰연구에서는 보호 효과가 보이더라도, 모든 임상시험에서 일관된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스타틴이 치매를 막는다”기보다는, 심혈관 위험을 잘 관리하는 과정에서 치매 위험이 함께 낮아질 수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편이 무난하다.

당뇨 치료제 가운데서는 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이 꾸준히 연구 대상이다. 2025년 JAMA Neurology 메타분석은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있는 혈당강하제 계열이 치매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다시 점검했고, 일부 계열에서는 위험 감소 신호가 관찰됐다고 정리했다. 다른 최신 검토 연구들도 당뇨 환자에서 특정 약물군이 향후 치매 위험을 줄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약효 자체인지 전반적인 건강관리 수준의 차이인지는 여전히 분리해서 봐야 한다.

반면 소염제는 기대만큼 근거가 단단하지 않다. 알츠하이머병에서 염증이 중요한 기전 중 하나로 거론되면서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었지만, 2020년 코크란 리뷰는 저용량 아스피린과 기타 NSAIDs에 대해 치매 예방 근거가 없다고 결론냈다. 일부 개별 연구 결과만으로 일반인 복용을 권할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한때 큰 기대를 모았던 오젬픽 계열의 GLP-1 약물은 최근 치료제 측면에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알츠하이머 임상시험은 2025년 주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이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저하를 늦추는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것이지, 장기 복용이 향후 발병 위험을 낮출 가능성까지 완전히 부정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관찰연구에서는 예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가 남아 있어, 연구 방향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약을 많이 먹는 것이 치매를 막는다”는 식의 단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백신 접종,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처럼 이미 권고되는 건강관리 자체가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치매 예방 연구의 핵심은 특정 약물의 직접 효과와, 치료를 잘 받는 사람들의 전반적으로 더 건강한 생활습관 효과를 구분해내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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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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