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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부동산·재정

가상화폐, 투자해도 될까?

신호식의 재테크 맛집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30 2026 10:39 AM


최근 시장은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교차하는 국면이다. 암호화폐와 일부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단기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투자라기보다 투기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수익 기회만큼이나 감정의 동요도 커지기 마련이다. 투기는 양날의 검과 같다. 일확천금을 바라는 투자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역사는 증명해 왔다. 투기는 과도한 보상심리나 상승장에 매몰된 과욕에서 비롯되며, 이는 투자 실패로 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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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Stock

 

가상화폐의 대명사인 비트코인은 지난 2월, 6만 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다. 한때 12만 6천 달러를 기록했던 가격이 반 토막 난 것이다. 숫자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더 불안한 것은 가격보다 시장의 분위기다. “이번에는 다르다” 혹은 “이번엔 정말 끝일 수 있다”는 비관론이 다시 시장을 휘감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공포를 개인 투자자가 아닌, 월가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오래전부터 비트코인을 ‘쥐약의 제곱’이라 비판해 왔다. 그의 투자 철학은 단순하다. 진정한 투자란 ‘생산적인 자산’을 사는 것이다. 농장을 사면 곡식이 나오고, 건물을 사면 임대료가 발생하며, 기업 주식을 사면 이익과 배당이 돌아온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누군가 더 비싼 가격에 사주기만을 바라는 대상일 뿐, 내재적인 현금흐름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보다 투기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의 파트너였던 고(故) 찰리 멍거 역시 비트코인을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자산이라며 끝까지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두 거물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가치의 근거가 오직 ‘믿음’에만 의존하는 자산은 신뢰가 흔들리는 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비슷한 맥락에서 비판을 이어왔다. 그는 비트코인을 ‘애완용 돌(Pet Rock)’에 비유했다. 한때 유행했던 장난감처럼 일시적 열풍일 뿐, 본질은 돌멩이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그가 강조하는 핵심은 ‘제도적 뒷받침’이다. 달러는 미국 정부의 조세 시스템과 법적 강제력을 기반으로 하지만, 비트코인은 전적으로 자발적 합의에 의존한다. 이 합의가 약해지면 가격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구조적인 위험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는 ‘레버리지 구조’를 문제 삼는다. 가격 하락보다 무서운 것은 빚을 내 투자한 자금이다.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하고, 자금을 충당하지 못하면 강제 청산이 이뤄진다. 이 매물이 다시 가격을 끌어내려 또 다른 마진콜을 유발하는 이른바 ‘데드 스파이럴(치명적 하향 순환)’ 현상이다.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50% 가까이 폭락했던 사례는 유동성 위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잘 보여준다.

블룸버그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냉정한 진단을 내놓는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하는 사이클을 반복해 왔다. 과거의 평균 낙폭을 대입하면 현재 가격은 여전히 하락 사이클의 중간 지점일 수 있다. 만약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다면 1만 달러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단정이 아닌 조건부 가정일 뿐이지만,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이러한 수치는 공포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비관론자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를 ‘제로(0)’라고 주장한다. 막대한 전력 소비에 따른 환경 문제, 화폐로서의 실사용성 부족, 그리고 본질적 가치의 부재가 그 근거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제시했던 ‘개인 간 전자 현금 시스템’이라는 이상과 달리, 오늘날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보다 투기적 자산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은 산업적 용도가 있고 부동산은 거주 가치가 있으며 주식은 기업 이익을 공유하지만, 비트코인은 무엇을 남기느냐는 본질적인 질문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한 가지 사실은 간과하기 어렵다. 비트코인은 이미 여러 차례 80%가 넘는 폭락을 겪으면서도 매번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영원히 상승한다고 단정할 수 없듯, 0으로 수렴할 것이라 확언하는 것 또한 오만일 수 있다. 시장은 종종 가장 확신에 찬 목소리를 비웃으며 전개되어 왔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격 예측이 아니다. 비트코인이 20만 달러가 될지, 1만 달러가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변동성이 큰 자산일수록 접근 방식이 정교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이 돈이 사라져도 내 삶이 흔들리지 않는가?’, ‘손실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가?’, ‘남의 말이 아닌 나만의 기준이 있는가?’, ‘목표 수익과 손절 라인을 정했는가?’

투자 세계에서 확실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리스크 그 자체다. 모두가 두려워할 때가 기회일 수도 있지만, 그 두려움이 현실이 되는 시작점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최후에 살아남는 사람은 확신하는 자가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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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부동산·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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