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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항공, 34년 만에 운항 종료
미국 초저가 항공사, 전 항공편 취소
- 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 May 02 2026 12:55 PM
직접 구매 고객은 환불...타 항공사들 200달러 편도 지원 팬데믹 이후 누적 손실·부채·유가 급등에 구제금융도 무산
미국 초저가 항공사의 상징으로 꼽히던 스피릿 항공이 34년 만에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노란색 항공기와 파격적인 저가 운임, 독특한 광고로 미국 항공업계의 가격 경쟁을 흔들었던 항공사가 결국 문을 닫은 것이다.
스피릿 항공은 오늘 “즉시 효력을 갖는 질서 있는 운영 축소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회사 웹사이트에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고, 고객 서비스도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는 안내가 올라왔다. 스피릿 항공은 발표문에서 “지난 34년 동안 초저가 모델이 항공업계에 미친 영향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고객들을 모시기를 바랐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피릿 항공 소속 에어버스 319기가 맨체스터 보스턴 지역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AP
환불은 항공사에서 직접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항공권을 산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 처리될 예정이다. 여행사 등 제3자를 통해 구매한 승객은 해당 구매처에 환불을 요청해야 한다. 미국 CBS방송은 스피릿 항공이 직접 구매 고객 환불을 위한 예비 기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교통부는 유나이티드, 델타, 젯블루, 사우스웨스트가 스피릿 예약번호와 구매 증빙을 제시하는 승객에게 제한된 기간 200달러 편도 항공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밖에도 일부 항공사들이 스피릿 운항 노선에서 요금을 제한하거나 할인하는 방식으로 승객 재예약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피릿 항공의 몰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누적된 경영난의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운영비 상승과 부채 증가에 시달렸고, 2024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할 당시 2020년 이후 25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 8월에는 다시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당시 법원 서류상 부채는 81억 달러, 자산은 86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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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