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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국제

미국의 종전 제안에 이란은 '시간 끌기 전략'

카타르 총리 미 수뇌부 급거 회동 긴박 조율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10 2026 12:58 PM

해상 봉쇄·보복 경고 맞물리며 긴장 최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했던 '결정적 소식'은 9일(현지시간)까지 끝내 들려오지 않았다. 미국이 종전을 위한 14개 항의 양해각서(MOU)를 제안한 뒤 이란의 침묵이 길어지는 가운데 중동 중재국인 카타르 총리가 미국을 방문, 연쇄회담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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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중재자 역할을 하는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왼쪽) 카타르 총리와 JD 밴스 미국 부통령.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LCI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으로부터 곧(very soon) 소식을 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전날에도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해 이란의 답변을 오늘 밤에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고 있어, 결과가 곧 도출될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유지한 채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이란 반관영 ISNA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답변 시한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의 시간 벌기 vs 美 전방위 압박

이란의 이 같은 '시간 끌기'는 미국의 양보를 최대한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 15일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치적 쌓기에 급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타결 기대감을 거듭 피력하고 있지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급함을 역이용해 미국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란 측의 답변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이란 내부에서 강경 세력이 득세하면서 의견 대립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이슬람 혁명 정신에 집착하는 초강경 단체인 '제브헤예 파이다리(Endurance Front·인내 전선)' 세력이 미국과의 협상을 무산시키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세력은 친서방 팔레비 왕조를 축출하고 시아파 신정체제를 수립한 1979년 이슬람 혁명의 가치를 수호하는 이들로 스스로를 규정, 이란 보수 강경파를 뛰어넘는 반(反)서방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 객원연구원 하미드레자 아지지는 CNN에 "그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영원한 투쟁으로 여긴다"며 "시아파 국가가 세상 마지막 날까지 존속해야 한다고 믿으며, 그 종교적 이념에 있어 매우 광신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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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LCI방송 마고 하다드 기자의 엑스(X) 계정 포스팅. X 캡처

 

미국은 이에 맞서 심리전과 물리적 압박을 동시에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군사적으로 제압하는 듯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잇달아 올렸다. 협상 결렬 시 이란이 직면할 참혹한 결과를 경고한 것이다. 대이란 해상 봉쇄 작전의 성과도 공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달 13일부터 이행된 봉쇄로 이란 항구를 오가던 상선 58척이 회항했고, 봉쇄를 뚫으려던 유조선 등 4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반발도 거세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유조선에 손을 댈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실제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는 양국 함정 간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등 '불안정한 휴전'이 지속되고 있다.

 

카타르, 긴급 중재…영·프 주도권 경쟁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중재국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AFP통신과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면담했다. 전날 JD 밴스 부통령을 만난 뒤 귀국하려던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카타르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 양측에 긴장 완화와 합의 도출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액시오스에 전했다.

벌써부터 미국·이란 전쟁 종전 이후의 상황을 대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다국적 해상 보호 임무 채비를 갖추기 위해 최첨단 45형 구축함 'HMS 드래곤'을 중동으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도 6일 지중해 동부에 배치한 샤를드골 항공모함 전단을 홍해와 아덴만으로 이동 배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직접적인 파병 요구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종전 이후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다국적 연합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성명에서 "프랑스와 영국이 구성한 다국적 선단은 선주와 보험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박지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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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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