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월드컵 티켓, 웃돈 거래 여전
3천 불짜리가 6만 불에... 온주 새법 무용지물?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y 12 2026 09:45 AM
사기 피해 우려↑
온타리오주정부가 2026 FIFA 월드컵 토론토 경기 티켓의 과도한 재판매를 막기 위해 단속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새 암표 방지법 시행 이후에도 일부 경기 티켓이 원가의 수십 배에 거래되면서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온타리오주가 월드컵 티켓 재판매 단속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일부 티켓이 정가의 수십 배에 거래되면서 실효성 논란과 사기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팀이 경기를 갖는 월드컵 경기장 토론토 스타디움(BMO필드). CP통신 사진
온주는 지난달 23일부터 개정된 티켓판매법(Ticket Sales Act)을 시행해 토론토에서 열리는 월드컵 6경기를 포함한 모든 행사 티켓을 정가 이상으로 재판매하는 행위를 불법화했다. 법을 위반한 업체에는 최대 25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주정부는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 플레이오프 기간에 벌어진 티켓 가격 폭등 논란 이후 이같은 법안을 추진했다. 정부는 새 제도가 봇을 이용한 대량 구매와 재판매 시장의 가격 부풀리기를 억제하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법 시행 이후에도 주요 재판매 사이트에서는 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월드컵 개막전 티켓 가운데 일부는 스텁허브(StubHub)에서 좌석당 6만 달러 이상에 등록됐다. 원래 가격은 약 3천 달러 수준이었다.
6월23일 열리는 파나마 대 크로아티아 경기 티켓 역시 스텁허브에서 최대 3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 경기의 공식 판매가는 250달러에서 700달러 수준이었다. 시트긱(SeatGeek)에서는 6월20일 열리는 독일 대 코트디부아르 경기 티켓이 최대 5천 달러 가까운 가격에 판매됐다. 원래 가격은 305달러에서 840달러였다.
스텁허브 측은 온주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새로 등록되는 티켓이 법안 97호(Bill 97)를 준수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법 시행 이전에 등록된 티켓의 처리 방식과 티켓매스터(Ticketmaster) 같은 1차 판매업체가 원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상황에서 재판매 플랫폼이 어떻게 가격을 검증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부 지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트긱의 조 프리먼 정부업무 담당 부사장은 새 규제가 오히려 소비자들을 더 위험한 시장으로 내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격 통제가 팬들의 실제 구매 비용을 낮추기보다 키지지(Kijiji)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Facebook Marketplace) 같은 비공식 플랫폼으로 거래를 이동시켜 사기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새 법 시행 이후 토론토 경기 티켓을 공식 재판매 플랫폼에서 액면가 이상으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티켓매스터 캐나다 역시 새 규정에 맞춰 사이트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반면 재판매 업계는 새 법이 합법적인 거래 시장을 위축시키고 티켓매스터의 독점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토론토경찰 금융범죄수사대의 데이빗 코피 경관은 합법적인 재판매 시장이 줄어들 경우 사기범들이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토론토 공연 당시에도 가짜 티켓 피해가 속출했으며, 공연 당일 경기장에 도착해 이미 여러 차례 사용된 티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코피 경관은 팬들이 소셜미디어나 개인 거래 사이트에서 지나치게 좋은 조건의 티켓 거래를 제안받을 경우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