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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그 자태
40년 전 국민차, 칸에 서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31 2026 09:40 AM
칸 영화제 최고 화제작 ‘호프’ 현대차 ‘스텔라’ 등장 시선집중 나홍진, 한국적 유산 투영시켜
현대자동차가 후원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 수상은 못했지만 최고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현대자동차의 클래식 모델 '스텔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텔라가 영화 속 핵심 오브제(상징물)로 등장해서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에 경찰차로 현대자동차 스텔라가 등장하는 스틸컷. 현대자동차 제공
호프에서 스텔라는 배우 황정민이 분한 주인공 '범석'과 정호연이 연기한 '성애'의 경찰차로 등장한다. 영화는 비무장지대(DMZ)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외계 미지 생명체의 습격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텔라는 1980년대라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고 주요 추격 장면에서 긴장감을 고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83년 고 정주영 창업회장 재임 당시 출시한 스텔라는 '포니'에 이어 현대차의 첫 독자 개발 중형 세단이다. 이전까지 포드 '코르티나'를 라이선스 생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차 기술 독립을 이뤄낸 기념비적 모델이다. 이후 쏘나타, 그랜저로 이어지는 세단의 뼈대가 됐고 자가용뿐 아니라 경찰차, 택시 등으로 오랜 기간 활약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국민차' 스텔라는 영화 속에서 외계 생명체의 위협에 마을을 지키는 선봉에 선다. 나 감독은 미지의 존재에 맞서 질주하는 스텔라에 가장 한국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유산을 투영한 셈이다.
현대자동차가 1983년 5월 출시한 첫 독자 개발 중형 세단 스텔라. 포니에 이어 현대차의 두 번째 고유 모델로 자가용은 1992년, 택시는 1997년까지 생산했다. 현대차 제공
나 감독은 이전 작품에서도 자동차를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했다. 상업영화 데뷔작 '추격자'에서는 출장 마사지를 운영하는 전직 경찰 엄중호(김윤석 분)의 차로 영국 클래식 고급 세단 재규어 XJ를 선택했는데, 이는 '과거의 권력'과 '현재의 타락'이라는 엄중호 그 자체를 상징하는 오브제로 작용했다. 연쇄살인마 지영민(하정우 분)을 쫓다 비좁은 골목길에 끼어 버린 재규어를 버리고 엄중호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극적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영화 '곡성'에서도 무당 일광(황정민 분)의 흰색 무쏘와 종구(곽도원 분)의 그랜저 XG는 각각 '가짜 구원자의 상징'과 '평화로운 일상의 붕괴'를 암시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나홍진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추격자'에는 재규어 XJ가 나왔다. 영화 추격자 캡처
현대차 관계자는 "호프 후원은 한국 영화의 글로벌 무대 진출 응원과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전 세계 관객에게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며 "스텔라가 전체 서사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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