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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퇴행성질환 연구에 410만 불 쾌척
오크빌 부부 "치료법 개발 앞당길 수 있기를"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09 2026 10:37 AM
사후 기부하려다 "이왕이면 지금"
오크빌에 거주하는 프랭크 로찬과 재니스 로찬 부부가 신경퇴행성질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웨스턴대학교에 410만 달러를 기부했다.
CTV 방송에 따르면 웨스턴대학교는 이번 기부금과 대학 측의 매칭 펀드를 합쳐 총 800만 달러 규모의 '프랭크·재니스 로찬 뇌건강 신경영상학 석좌교수직(Frank and Janice Lochan Chair in Neuroimaging for Brain Health)'을 슐릭의과·치의학대학에 마련한다고 밝혔다.
오크빌의 로찬 부부는 신경퇴행성질환 연구 발전을 위해 웨스턴대학교에 410만 달러를 기부했다. 슐릭의과·치의과대학 사진
이번 기부는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인한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재니스 로찬은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포함해 여러 세대에 걸쳐 헌팅턴병(Huntington’s disease)을 겪었다. 헌팅턴병은 뇌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파괴되면서 신체 기능과 인지 능력, 정서 기능이 악화되는 유전성 질환이다.
프랭크 로찬 역시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인한 아픔을 경험했다. 그의 첫 번째 아내는 성격과 행동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키는 진행성 뇌질환인 전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진단을 받았다.
재니스 로찬은 "큰 상실을 겪었지만 그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웨스턴대학교에 따르면 새로 마련되는 석좌교수직은 알츠하이머병과 헌팅턴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조기에 발견하며 진행 과정을 추적하기 위한 첨단 영상기술 연구를 담당한다. 또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를 유치하는 데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기부금 가운데 10만 달러는 슐릭의과대학 내 신경과학 박사후연구원 지원을 위한 '로찬 박사후연구원 펠로십 기금(Lochan Postdoctoral Fellowship Fund)' 조성에 사용된다. 이 기금은 첨단 뇌영상 장비를 활용한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웨스턴대학교의 앨런 셰퍼드 총장은 "로찬 부부가 질병으로 인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기부를 결정했다"며 "이번 투자가 신경질환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과 삶의 질 향상, 더 나은 치료로 이어질 연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턴대학교 기능·대사 매핑센터 연구진은 고성능 자기공명영상(MRI) 장비를 활용해 아동기 뇌발달 과정과 건강한 노화 과정, 신경퇴행성질환 및 정신질환에서 나타나는 뇌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뇌 질환은 유사한 증상과 위험 요인, 생물학적 경로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로찬 부부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신경영상 연구의 중요성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니스 로찬은 "헌팅턴병이 매우 고통스러운 질환이지만 유망한 연구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기부가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부부는 당초 사후 유산 기부를 계획했지만 연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 지원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해 생전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로찬은 "기부금이 지금 당장 연구에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통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응원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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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