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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28% 감량” 화이자 “가격 경쟁력” 베링거 “간질환 치료”
위고비·마운자로 쫓는 차세대 비만약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14 2026 01:44 PM
후보물질 임상시험 결과 잇단 공개 릴리, 압도적 체중감소율로 우위 베링거, 부작용 중단률 다소 높아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따라잡기 위한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데이터가 잇따라 공개됐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는 가격 경쟁력과 치료 범위 확대라는 차별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효능 측면에서는 기존 선발주자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사이 릴리는 압도적인 체중 감소율을 내세워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마운자로, 왼쪽)'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는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 지난해 바이오 기업 멧세라를 인수하며 확보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베로베나타이드'의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동시에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주 1회 최고 용량을 투여했을 때 약 28주 만에 체중이 최대 10.2% 줄었고, 당화혈색소(혈당 조절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도 2.2% 감소했다. 당뇨병을 앓지 않는 비만 환자 대상 임상에선 60주 시점에 체중이 15.9% 줄었다.
체중 감량 효과는 기존 치료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보다 더 주목받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임상을 이끈 존 뷰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멧세라의 전략적 목표가 규모 있는 생산으로 '의약품계의 월마트'가 되는 것"이라며 "가격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월 1회 유지요법이 가능한 투약 편의성도 강점이다.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질랜드 파마로부터 도입한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 '서보두타이드'의 임상 3상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76주간 최대 16.6%의 체중 감량을 달성해 효능 자체는 준수했다. 하지만 투여군의 19%가 위장관 부작용으로 투약을 중단했다. 가짜약 중단율 2.9%와의 격차가 16.1%포인트(p)에 달해, 위고비(3.6%p)와 마운자로(3.9%p) 대비 부작용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간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환자 대상 임상에서 48주 치료 후 투여군의 84.2%에서 간지방이 30% 이상 줄었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체내 지방 변화를 측정한 별도 분석에서는 내장지방 34%, 간지방 63.1% 감소가 확인됐다. 비만 환자의 최대 4분의 3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을 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만·간질환 동시 치료라는 차별화 전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격자들이 가격, 치료 범위 확대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이 릴리는 체중 감소 효과 자체로 앞서 나가고 있다. 릴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레타트루타이드'가 80주 만에 최대 28.3%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번 ADA에서 공개한 세부 데이터에선 무릎 골관절염 통증 73.1% 감소, 수면무호흡 증상 60.6% 완화 등 체중 외 다른 영역에서도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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