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스포츠
적대적 함성 속 홍명보호의 멕시코 공략법은?
멕시코 체력전 우세...한국은 뒷공간 파고들어야 승산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Jun 17 2026 08:28 AM
우기 접어든 과달라하라, 수중전도 변수
한국 축구대표팀이 개최국이자 '난적'인 멕시코를 상대로 월드컵 조별리그 최대 고비를 맞는다. 4만5천여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과 고지대 환경, 우기 변수까지 극복해야 하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후 9시(토론토 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15일 멕시코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멕시코전을 대비해 구슬땀을 훌리고 있다. 서울 한국일보 현지 취재팀 사진
지난 11일 체코전 승리로 16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2연승과 A조 1위를 동시에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시작부터 불리함을 안고 치러야 하는 일전이다.
가장 먼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공식 수용인원 4만5,664명)을 꽉 채운 초록 물결과 맞닥뜨려야 한다. 1983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 고려대 축구부 감독은 "멕시코 축구팬들의 응원은 유독 열정적이기로 유명하다"며 "경기장 전체가 '웅웅' 울릴 정도의 함성이 이어진다. 선수들이 홈팬들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게 승리의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고지대 적응에서도 멕시코가 한발 앞서 있다. 멕시코는 해발 2,240m의 멕시코시티에 베이스캠프를 차렸고, 1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도 같은 장소에서 치렀다.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해발 1,570m)보다 훨씬 높은 곳이다. 고지대에서 생성된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대의 풍부한 산소와 만나면 폭발적인 에너지 효율을 발휘한다. 멕시코 선수들이 체력 면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이 기대를 걸 부분은 멕시코의 전술적 허점이다. 멕시코는 남아공과의 1차전에서 강한 체력을 앞세운 압박 축구로 2-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전방 압박 과정에서 수비 라인이 과도하게 올라오면서, 후방 공간이 노출되는 약점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체코전에서 총 89번의 뒷공간 패스를 시도해 14차례 성공시켰다. 멕시코전에서는 이강인·황인범의 날카로운 전진 패스, 손흥민·황희찬 등의 기동력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깨뜨려야 승산이 있다.
날씨 변수도 있다. 현재 과달라하라는 우기에 접어든 상태로, 경기 당일에도 비 소식이 있다. 많은 비로 본격적인 수중전이 전개되면, 땅볼 패스 속도가 떨어지는 등 세밀한 패스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특유의 빠른 기동력이 위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멕시코 역시 공격 속도가 빠른 팀이라는 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이 첨단 배수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 등 때문에 수중전의 유불리를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표팀이 기대를 거는 카드는 오랜 시간 가다듬어 온 세트피스다. 수중전에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가 결정적인 득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팀은 미국 사전 캠프부터 다양한 세트피스 전술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으면서도, 이를 외부에 한 번도 노출한 적이 없다.
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