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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나온다는 ‘살목지 잠수 영상’ 덕에 구독자 확 늘었죠 ”
미스터리 공간 탐험 유튜버 한재형씨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28 2026 10:56 AM
특전사 근무·레바논 파병·체대 출신답게 운동하고 몸으로 움직이는 것 좋아해 본업 하면서 부족한 도파민 채우려 저수지·폐가 찾아 공포 콘텐츠 찍어
극한 체험과 미스터리 탐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 흥행의 보증 수표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한 대리 체험이나 호기심을 자극할 콘텐츠 찾기도 쉽지 않다. 다만 그런 현장을 감당할 체력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만만치 않은 장벽이 있다. 유튜브 채널 '익스트림한'을 운영하는 한재형(29)씨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부사관 출신으로 채널 개설 2년여 만에 구독자 43만 명을 모았다. 영상당 조회수도 늘 수십만으로 안정적이다. 한씨를 지난 1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특전사 출신 유튜버 한재형씨는 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유튜브 채널 운영은 생각만 하고 있으면 결국 못 한다"며 "일단 촬영, 편집해서 올려보고 차츰 개선해가면 된다"고 말했다. 정다빈 기자
-유튜브 채널 운영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특전사에서 8년 동안 부사관으로 근무했고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 파병도 다녀왔다. 군 생활의 절반은 국내에서 나머지는 해외에서 한 것 같다. 전술 교관 임무를 많이 맡았다."
-특전사는 어떻게 가게 됐나.
"대학 1학년 재학 중 부사관으로 지원해서 시험을 봤다. 제일 힘든 부대에서 군 생활 하고 싶다는 로망을 실현해보고 싶었다. 체대를 다녔고 원래 운동하고 몸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다."
-군 생활은 왜 그만두었나.
"복무하면서 전술이나 장비나 이런 부분에서 개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바꿔보려고도 했지만 쉽지 않더라. 현실은 생각보다 열악했지만 장교도 아니고 그걸 바꾼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사회에서 좀 더 재미있는 일을 찾아보자고 생각했다."
-전역 후 계획이 있었나.
"원래는 해외 용병을 가려고 했다. 미국 용병회사를 통해 나이지리아 쪽으로 가는 방안을 알아봤는데 그게 생각대로 안 됐다. 나이지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하려고 직장도 구하고 유튜브 채널도 시작했다."
-채널 운영 말고 다른 일을 하나.
"스포츠 브랜드에서 인공지능(AI)으로 영상 제작하는 PD 일을 하고 있다. AI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영상을 만든다. 전역한 뒤 영상 제작을 배워 프리랜서로 일하다 취업까지 하게 된 거다."
-채널은 어떤 계기로 만들었나.
"군에서 8년 동안 '익스트림'한 생활을 했는데 사회에 나와보니까 그런 환경도 없었고 그래서 도파민도 안 나오더라. 그래서 익스트림한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도 했고, 마침 카메라 빌리러 다니던 렌털숍 사장님이 유튜브 채널 해보자는 제안도 해서 전역 직후인 2024년 4월부터 같이 하게 됐다."
-채널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강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수중 봉사 활동을 담으려고 했다. 잠수를 좋아하는 데다 강에는 캠핑하고 버린 쓰레기 같은 것들이 있기 마련 아닌가. 그래서 강물 속에 들어갔는데 우습게도 정말 깨끗하더라. 채널 운영이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어 어떤 콘셉트로 바꿀까 고민하다가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콘텐츠를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공포, 미스터리 쪽으로 방향을 틀고 다른 사람들이 잘 하지 못하는 저수지 잠수 같은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
-공포나 미스터리를 주제로 잡은 건 조회수를 고려한 것인가.
"익스트림한 장소를 가고 싶었는데 그런 장소가 대부분 공포와 미스터리의 소재가 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채널 운영을 의식했다기보다 그런 현장에서 도파민을 채우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어떤 영상들을 만들었나.
"저수지에서 왜 사건 사고가 나는지, 저수지를 함부로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같은 탐사 영상도 제작하고, 영국 특수부대 출신 생존 전문가인 베어 그릴스 콘셉트로 어려운 환경을 헤쳐나가는 생존 영상도 만든다. 또 폐가에서 귀신이 나올까 같은 콘텐츠도 있고,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땅굴을 찾아다니는 영상도 찍는다. 납치 같은 사건에 맞닥뜨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같은 영상도 제작했다. 그렇게 5, 6가지 주제로 돌아가며 만든다."
-영상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하나.
"참고될 만한 것을 많이 찾아서 본다. 다른 크리에이터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늘 어떤 콘텐츠를 찍을까 고민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인데 사람들이 모를 것 같은 영상들을 주로 찾아본다. 이를테면 청송골에서 호랑이를 목격했다는 옛날 뉴스가 있었다. 호랑이가 한반도에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지만 그러고 잊힌 이야기여서 한번 다루고 싶더라. 실제로 그곳 절벽에 호랑이굴도 있었다. 절벽 한가운데라서 아무나 갈 수 있는 위치가 아니어서 밧줄 걸고 내려가서 살펴보는 영상을 만들었다."
유튜브 채널 '익스트림한' 인기 동영상.
-기획은 혼자서 하나.
"PD님과 같이 할 때도 있고 나 혼자 할 때도 있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런 거 찍고 싶은데 같이 회의 좀 하자고 해서 만나고, 의견을 주고받아 가부를 판단하고 잘 찍어서 스토리텔링을 해서 영상으로 괜찮겠다고 판단하면 바로 촬영을 간다."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은.
"촬영은 PD님이 전담하고 나머지 액팅하고 기획하고 편집은 내가 한다."
-콘텐츠 만드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어려움이 너무 많다. 우선 아이디어 구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법적인 문제가 늘 걸림돌이다. 예를 들어 생존 콘텐츠를 찍을 때 살아 있는 뱀을 먹는 영상을 내보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국내에서 뱀을 잡는 건 불법이다. 유해조수로 판단된 동물 외에 포획은 모두 불법이다. 그래서 농장에서 사육하는 뱀을 사 와서 연출 촬영을 했고 그런 내용을 고지도 했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설명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뱀 잡았다고 신고하더라. 하고 싶은 콘텐츠는 많은데 그렇게 법적으로 걸리는 것들이 많아서 50개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중 35개 정도는 결국 찍지 못한다."
-다른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 편씩 현장 영상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나.
"사실 워라밸이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그걸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원래 오래 잠 자는 걸 별로 안 좋아했기 때문에 시간 쪼개서 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채널 시작하고 2년여 만에 구독자 수가 40만을 넘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콘텐츠를 다루자는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내가 못하는 일을 누군가 하면 거기에 관심을 보이기 마련 아닌가. 그래서 일부러 동굴 잠수도 과감하게 하고 절벽도 타고 내려가고 귀신 나온다는 저수지도 들어가 보고 했다."
-구독자가 갑자기 늘어난 계기가 있었나.
"최근에 개봉한 영화 '살목지'를 다룬 영상이다. 내가 가기 전에도 많은 크리에이터가 그곳을 방문했지만 대개 카메라로 저수지를 비춘 상태로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식이더라. 하지만 나는 그 물 안에 뭐가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잠수 장비를 챙겨서 갔다. 영화 나오기 1년 반쯤 전 일이다. 물에 들어가니까 수장된 마을도 있고 고려시대 무덤도 있었다. 그 영상이 화제가 되어 구독자가 많이 늘었다."
-조회수가 많은 다른 영상은 어떤 것들이 있고 그 영상이 인기 있는 이유는.
"궁금한 마음에서 다룬 사이비 종교 콘텐츠의 조회수가 잘 나왔다. 교주들이 사람을 사로잡고 또 자기를 신격화하는 그런 장소가 보고 싶었고, 그들이 왜 음지에서 남아 있는지도 알고 싶었다. 해외에서 열광하는 SCP(Secure Containment Procedures, 확보 격리 보호)라는 가상의 세계관의 창작물에 영향받은 부분도 있다. 초자연적인 존재나 현상과 관련한 그들의 집단 창작물 중 많이 바이럴된 것의 하나로 특수부대원이 사이비 종교단체에 쳐들어가는 영상이 있다. 일종의 웹드라마 같은 건데 그걸 흉내 내서 사이비 종교 시설을 특수부대 출신이 들어가서 살펴본다, 장비도 소개한다는 식으로 기획해서 만든 거다."
-수익은 어떻게 만들고 있고 얼마나 되나.
"광고는 별로 안 하는 편이어서 거의 조회수 수익이다. 본업이 있어서 수익을 노리고 채널을 한다기보다 나의 부족한 도파민을 채우려는 목적이 더 강하다. 용돈 벌이 정도이고 장비에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 채널 해보려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유튜브는 촬영도 해야 되고 자신의 얼굴도 노출해야 하고 또 편집의 어려움도 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으면 결국 못 한다. 일단 카메라를 켜서 찍어보고, 편집해서 올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전역하고 채널 시작하면서 올린 첫 영상 조회수가 200회였다. 그렇게 해가면서 전략적으로 접근도 하고 차츰 개선해가면 된다."
김범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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