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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 한잔에 화장실 들락날락
내 몸의 천적은 우유?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01 2026 10:58 AM
유제품 섭취 땐 속 불편한 증상 ‘유당분해효소 결핍증’ 확률 커
평소 블랙커피를 즐기던 직장인 A씨는 부드러운 라테 커피에 반해 종종 마시게 되면서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섭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배에 가스가 꽉 차오르고, 업무 시간에 ‘꾸르륵’ 소리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 나서 A씨처럼 속이 불편해지고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된다면 ‘유당분해효소 결핍증’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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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증후군과 차이는.
“복부에 가스가 들어차고 설사가 유발된다는 점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하며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자세한 증상을 살펴보면 유제품을 섭취한 후 복통과 설사가 이어지는 유당분해효소 결핍증인 경우가 많다. 우유와 치즈, 요거트 같은 유제품에는 락토오스라 불리는 유당이 포함돼 있다. 이를 장에서 분해해야 소화가 원활히 이뤄지는데, 분해를 담당하는 효소(락타아제)가 부족하거나 없을 때 유당분해효소 결핍증이 나타난다. 소장에서 소화되어야 할 유당이 그대로 대장으로 내려가면 미생물이 유당을 먹이 삼아 발효를 일으키기 때문에 가스가 만들어지고, 복부가 팽창하면서 복통이 찾아온다.”
-발병 원인은.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가 일차성 결핍이다. 모유를 섭취하는 유아기 때는 유당분해효소가 풍부하나, 나이를 먹으면서 효소 분비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현상이다. 문제없이 유당 분해를 잘 해왔으나 장염이나 염증성 장 질환, 장과 관련된 수술 등으로 소장 점막이 손상을 입고 효소 분비가 일시적으로 멈춘 이차성 결핍도 있다. 이런 경우엔 손상된 장이 회복되면 효소 분비 기능도 함께 개선된다. 유전적 결함 탓에 태어났을 때부터 유당분해효소가 전혀 분비되지 않는 선천성 결핍도 있으나, 극히 드물다.”
-진단은 어떻게.
“유제품 섭취 후 30분에서 2시간 사이에 복통이 찾아오고 참기 힘든 설사로 신경 쓰이게 하는 유당분해효소 결핍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린다. 유제품 섭취 욕구가 줄어 멀리하면 중·장년 시기에 필요한 비타민D와 칼슘, 인 같은 영양소 섭취가 모자라 골다공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병원에서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검사를 한다. 수소호기검사는 표준 검사법으로, 유당 음료를 마시고 일정 간격으로 호흡 속에 담긴 수소 가스 함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유당 섭취 전후 혈당 변화를 살피는 유당부하검사도 있다. 정상인은 유당이 포도당으로 분해됐기에 혈당이 오르나 결핍증 환자는 혈당 변화가 거의 없는 특징을 보인다.”
-개선 방법은.
“부족한 유당분해효소를 몸속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게 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유제품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중에서 락타아제 성분이 든 알약이나 시럽을 구할 수 있다. 유제품 섭취 전 미리 복용하면 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사람마다 효과 차이가 있어,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장염이 원인으로 일어난 이차성 결핍이라면 장 질환 치료에 집중해 점막을 정상화한다. 유제품 생산 공정 단계에서 유당이 제거되어 나온 락토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김윤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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