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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전쟁? 갈피 못 잡는 미-이란
'물밑 협상'은 계속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11 2026 09:59 PM
이란, 미국 소행 군사기지·교량 공격 주장 미국 측 부인... '공격 후 일시중단' 패턴 반복 이란 내 반미 메시지↑... 美는 이스라엘 밀착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종전 협상이 위태로워진 와중에 양국 간 협상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물밑 접촉은 계속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와 전쟁 사이에서 미국과 이란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남부 해군기지 및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주변 군사기지, 그리고 북부 골레스탄주에 있는 철도 교량이 폭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언론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군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 요르단 소재의 미군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9일 이란 마슈하드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마지막 장례 일정이 거행되는 가운데, 조문객들이 하메네이의 사진을 든 채 '트럼프를 죽여라(KILL TRUMP)'라고 쓰인 현수막 앞에 서 있다. 마슈하드=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은 지난 며칠간 교전을 이어가며 불안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은 전날까지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안을 따라 군사 목표물 170여 곳을 타격했다. 이는 지난달 말 미군이 이틀간 타격한 목표물 수의 약 14배에 달한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으로 5개 주에서 14명이 사망하고 78명이 다쳤다며 미국 정부를 "사악하고 정신병적인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을 위한 물밑 협상의 불씨는 살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막후 외교에 집중하는 동시에 공격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CNN에 "미국은 사태 악화를 피하고 외교적 해결을 위해 의도적으로 '타격 후 일시 중지(strike and pause)' 방식을 쓰고 있다"며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표적 목록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해결을 우선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공습이 재개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카타르와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중재국들도 미국과 이란을 상대로 긴장 완화와 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 모두가 추가 군사행동을 자제하도록 설득하는 한편, 핵 협상을 담당하는 기술 실무진 간 후속 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협상단이 분쟁 재개의 불씨가 된 호르무즈해협 항행권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해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9일 엑스(X)에 공유한 영상 화면으로, 이란에 대한 최근 공습 장면이다. AFP 연합뉴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밀당'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각국 분위기는 심상찮다.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마무리된 이날 이란 곳곳에서는 여전히 "트럼프를 죽이자",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장례를 치르는 도중 미국과의 교전이 일어나면서 이란 강경파 입장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더욱 밀착하는 모습을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통화하며 상호 협력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는 정보를 미국과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직후 튀르키예에서 영국으로 이동해 항공기를 바꿔 타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이유로 짐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는 "우리는 (이란과의) 대화에 동의했으나, 분명하고 명확하게 휴전은 끝났다고 통보했다"고 썼다.
곽주현·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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