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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전원 신상정보 해킹
적성국에 넘어갔다면 어쩔 건가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Jul 22 2026 04:42 PM
외무공무원 양성기관인 국립외교원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해 전현직 외교관 및 해외공관 파견 공무원 수천 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 귀중한 정보를 적성국 등 외국 정부가 획득하는 경우 테러나 로비 등 각종 공작에 악용될 수 있고, 한국의 외교 활동이 고스란히 분석당할 우려가 높다. 얼마나 소홀히 관리했으면 해킹을 당하고도 10개월간 피해 사실을 몰랐을 정도다.
해킹 세력이 국립외교원 교육 시스템에 침투한 것은 지난해 4, 5월인데, 올해 2월 외부기관으로부터 해킹 통보를 받을 때까지 내부 정보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고 한다.

1986년 1월 납치된 도재승(오른쪽에서 세 번째) 주레바논대사관 서기관이 1987년 11월 풀려난 뒤 한국의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서울 한국일보 자료사진
시스템 안에는 세계 각국 공관 및 국제기구 등에서 활동 중인 외교관 전원과 주재관(타 부처) 등 최대 1만 명의 신상 정보가 담겨 있다. 퇴직 외교관이나 전직 주재관(원 부처 복귀)의 정보도 있었고, 해외에 파견된 정보기관 요원마저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 외교·정보 라인의 인적 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초대형 보안사고’인 셈이다.
유출 자료의 특성상 북한이나 외국 정부 연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해외에서 국익을 위해 뛰고 있는 외교·주재관 및 정보요원의 신변이 걱정이다.
1986년 도재승 주레바논대사관 서기관 피랍 사건, 1996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최덕근 영사 암살 사건 등 외교관을 노린 테러는 끊이지 않았다.
이밖에 외국 정부나 특정 집단이 외교관 등을 상대로 핵심 국익 정보를 빼내기 위해 기만·회유·협박 공작을 벌이는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어느 공관에 어떤 외교관이 얼마나 배치돼 있는지 그 정보 자체가 국가 외교 활동의 방향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국가기밀이다.
블랙요원 신상이 새 나간 정보사령부 기밀 유출이 발생한 지 불과 2년 만에 비슷한 사고가 터졌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외교부는 피해 규모와 경위를 면밀히 파악해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보안 사고(내부유출 및 해킹)를 방지할 근본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서울 한국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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