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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귀신잡이’ 된 남주혁
“액션 연기서 ‘멋’ 빼려고 했죠”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26 2026 12:10 PM
군 제대 후 ‘동궁’으로 배우 복귀
청량한 '로코(로맨틱 코미디) 장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동궁'에서 귀신잡이 '구천'을 연기한 남주혁(32) 이야기다. 군 복무 공백기를 끝낸 그는 3년 만의 복귀작에서 현실과 귀(鬼)의 세계를 오가며 원귀들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느라 점점 야위고 창백해져 간다. "피폐하고 고립된 인물을 깊게 파고들고 싶었다"는 남주혁을 2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수중신부터 결투까지 액션 열연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에서 현실과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귀신잡이 구천(남주혁)과 그를 따라다니는 귀매 꺼먹살이. 넷플릭스 제공
17일 8부 전편이 공개된 '동궁'은 궁에서 세자들이 연이어 죽어 나가고 귀신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퍼져 나가는 가운데,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은 구천이 궁녀로 위장한 옹주 생강(노윤서)과 함께 동궁의 저주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오컬트 사극이다. 물을 매개로 귀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설정 탓에 남주혁은 매회 강도 높은 수중신과 결투 액션을 펼친다. 그는 "체력도 열정도 가득했던 군인 시절 대본을 처음 받고 '고생 좀 하겠다' 싶었다"며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 첫 액션신을 찍은 뒤엔 '고생 많이 하겠다'로 생각이 바뀌더라"고 웃어 보였다.
대부분 액션은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3회 별감 귀신과 싸우는 장면을 찍을 땐 감기 몸살에 걸린 상태였는데 "귀의 세계에서 양기를 잃어가는 구천처럼 점점 체력이 갉아 먹혀 처절하고 힘없는 액션이 완성돼 좋았다"고 남주혁은 말했다. 사람이 아닌 귀신을 상대하는 액션이라는 점에서 움직임에 디테일을 더하기도 했다. "구천이 가진 무기로 존재를 없앤다기보다, 원한을 풀고 좋은 곳으로 가라고 귀신을 설득하려는 것 같았어요. 행동에 멋을 빼고, 공격보다 방어적인 액션을 했던 것 같아요."
생강 만나 변하는 구천… "로맨스보다 전우애"
"캐스팅 단계부터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느껴졌다"는 최정규 감독의 말처럼 구천을 분석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남주혁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물에 빠졌다가 홀로 살아난 뒤 귀신 잡는 능력을 갖게 된 구천은 사실 누구보다 물이 싫고 트라우마로 남았을 것 같다"며 "그래서 자발적으로 고립을 택하고 사람들에게 더 툴툴거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동궁'에서 생강(노윤서)과 구천(남주혁)이 귀의 세계에서 빠져나온 뒤 연못가에서 대화하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하지만 궁에서 생강과 신뢰와 유대를 쌓으며 구천도 조금씩 변화한다. 생강을 위해서라면 그토록 싫어하는 귀의 세계에도 타의가 아닌 자의로 저벅저벅 들어간다. 남주혁은 "생강이 위험을 무릅쓰고 악귀가 될 뻔한 구천을 구해주는 장면이 있다"며 "구천에게는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고,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둘의 관계를 '로맨스'로 설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서로 의지하는 구원자, 전우애로 생각했다"면서 "그래도 시청자는 다양한 관계성을 상상할 수 있게끔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장르적 색채가 강한 동궁은 남주혁에게 새로운 자극이 됐다. 군 복무 기간 과거 작품 활동을 돌아보며 캐릭터적 성향이 강한 역할에 갈증을 느꼈고 마침 동궁을 만나 해소할 수 있었다고. 앞으로는 더 다양한 변신에 도전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제 연기에 호불호가 나뉜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어요. 더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매 작품 이 한 몸 불사르겠습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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