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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편? 외계인 시점 이야기 될 것”
나홍진이 밝힌 4가지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25 2026 02:17 PM
사제 인연 이창동 감독 “오락성의 극점” 봉준호 감독 “거대한 스토리 이어질 듯” 나 감독 “반복 피하려 SF 장르에 도전 욕설은 200개 걸렀지만 애드립도 많아 루마니아 지원^환경 좋아 촬영지로 선택”
영화 '호프'가 개봉 닷새 만인 19일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작 중 최단 기록이다. 영화계 거장들은 나홍진 감독이 '곡성'(2016) 이후 10년 만에 선보인 신작 ‘호프’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영화 '호프'가 개봉한 1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봉준호(왼쪽) 감독과 나홍진 감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창동 감독은 ‘호프’ 개봉 전날인 14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나 감독과 관객의 대화(GV)를 열었다. 이 감독은 나 감독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1학년 재학 당시 담당 교수였다. 그는 시골 마을에 나타난 외계인과 주민들이 사투를 벌이는 SF 액션 영화인 ‘호프’에 대해 “긴장감, 서스펜스, 타격감, 속도감 등 모든 요소를 한계치 이상으로 보여주는 오락성의 극점에 있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괴물’(2006)에서 ‘호프’처럼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다뤘던 봉준호 감독은 개봉 당일인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나 감독과 GV를 열었다. 그는 “폭주하는 흥분감 속에 봤다”며 “초반 62분은 액션의 쾌감, 광기도 있지만 인간들의 비루함과 하찮음, 비겁함, 추잡함, 초라함 등이 차근차근 빌드업됐다”고 평했다.
두 GV 행사에서 두 감독 및 관객들이 ‘호프’ 관람 후 공통적으로 궁금해한 질문 4가지를 정리했다.
① 후속편 나오나
두 외계인의 대화로 마무리되는 ‘호프’ 결말은 모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엔딩크레디트 중간에 다음 편을 예고하는 듯한 쿠키 영상까지 나오며 속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호프’는 나 감독이 3부작으로 기획한 영화의 첫 편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개봉 전 줄곧 “완결성을 가진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후속편에 대한 말을 아꼈다.
봉 감독은 GV에서 “외계인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은 시점에서 영화가 끝났다”며 “뒤쪽에 더 거대한 스토리를 써놨을 것 같다”고 물었다. 뜸을 들이던 나 감독은 “준비해놨다”며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결국 ‘호프’의 흥행 여부가 속편의 제작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편이 제작된다면 외계인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 감독 역시 후속편을 궁금해하며 “듣자 하니 2편은 거의 외계인 시점의 이야기처럼 들리던데”라고 묻자 나 감독은 “맞다”고 답했다.
② 왜 외계인 영화인가

영화 '호프'의 파출소 순경 성애(정호연)가 외계인과 싸우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감독이 ‘호프’ 관람 후 나 감독에게 던진 첫 질문은 “왜 외계인 영화를 찍겠다고 생각했느냐”였다. SF는 한국 영화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장르인 데다, 나 감독은 ‘악의 3부작’이라 불리는 전작들(‘추격자’ ‘황해’ ‘곡성’)에서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탄탄히 구축한 터라 SF 도전을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았다. 나 감독은 “한 평론가로부터 전작들 속에서 반복이 보인다는 얘길 듣고 (반복을)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좀 더 쉬운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며 “‘신(神)의 입장에서 인간사를 그려보자’ 했고, 신을 등장시키긴 뭐 해서 외계인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슨 얘기를 하든 전작들과 다른 스타일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호프’는) 전작과 아무 상관이 없고,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③ 욕설이 많은 이유
주인공 범석(황정민) 성기(조인성) 성애(정호연)는 외계인과 사투를 벌이며 ‘씨X’이라는 욕설을 연발한다. 욕설이 지나치게 많다는 관객평이 적지 않다. 봉 감독은 "(욕설이) 많다는 소문은 듣고 왔다"며 웃었다. 나 감독은 "(욕설이) 반은 애드립이고 반은 대본이었던 것 같다”며 “후반작업을 하면서 200개는 걷어낸 것 같은데 백 몇 십 개가 남아 있더라”고 말했다. 나 감독은 "'(외계인과 싸우는) 이 시국에는 이 욕설의 사전적 의미가 바뀌어야 된다, 다양한 (감정) 수준을 다 표현할 수 있는 감탄사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④ 왜 루마니아로 갔나
‘호프’는 총 세 곳에서 촬영했다. 괴물이 초토화시키는 읍내는 전남광주 해남군, 성기가 외계인들과 싸우는 숲은 루마니아, 영화 후반부 외계인과의 도로 추격전은 경남 합천군에서 찍었다. 왜 루마니아를 택했느냐는 봉 감독의 질문에 나 감독은 “유럽의 산을 다 조사하다가 루마니아의 환경과 국가의 지원 등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산에서) 말이 가속을 얻어 질주하고 감속해서 정지하는 데만 최소 200m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호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액션 연출은 호평받지만 서사와 대사는 아쉽다는 평이 많다. 미국 영화 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평론가지수는 78%, 국내 관람객들이 평가하는 CGV 에그지수는 81%를 기록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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