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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다시 뉴욕 골목을 날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01 2026 01:48 PM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5년 만에 ‘쓸쓸하게’ 돌아왔다. 친구들과 시끌벅적 학교 생활을 즐기고 멘토들의 조력으로 슈퍼 히어로로 거듭났던 고등학생 피터는 온데간데없다. 창고 같은 다락방에 홀로 살며 연락하거나 만날 사람 하나 없는 처량한 외톨이 청년만 있다. 피터는 일중독자처럼 종일 범죄자만 잡는다. 하지만 몇 년간 지속된 고립과 외로움은 그의 몸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이제 범죄 소탕보다 스스로를 통제하는 게 더 힘든 지경이 되고 만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로 5년 만에 돌아온 스파이더맨. 소니 픽쳐스 제공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29일 개봉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스파이더맨 1편 ‘홈커밍’(2017), 2편 ‘파 프롬 홈’(2019) 3편 ‘노 웨이 홈’(2021)에 이은 네 번째 이야기다. 피터는 3편에서 다른 우주에서 넘어오는 악당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세상 모두의 기억에서 피터의 존재 지우기’를 택했다. 결국 연인 엠제이(젠데이아)와 절친 네드(제이콥 배덜런)마저 피터의 존재를 까맣게 잊는다. 3편에서 숙모(마리사 토메이)마저 잃은 피터 곁에는 이제 아무도 없다. 반복된 상실과 오랜 고립이 DNA까지 변이시키면서 피터는 기로에 선다.
홀로서기에 나선 피터의 활동무대는 미국 뉴욕의 골목이다. 1~3편에선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닥터 스트레인지 등 마블 스튜디오 세계관 속 슈퍼 히어로들이 피터를 도우며 이야기가 우주까지 확장됐지만, 4편에선 골목 범죄를 해결하는 고전적인 정체성으로 귀환한다. 또 전편들에 나온 조력자나 첨단 장비 없이 맨몸으로 악당에 맞선다. ‘세상을 구하는 영웅’에서 ‘이웃을 지키는 친근한 스파이더맨’으로 돌아온 것이다.
영화가 던지는 질문 역시 바뀌었다. “어떻게 세계를 구할 것인가”에서 “상실을 겪은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뉴욕을 대혼란에 빠뜨리는 악당의 정체도 이 물음과 닿아 있다. 사람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능력을 가진 그를 추동하는 것은 상실과 분노다. 거울처럼 닮아 있는 피터와 악당을 통해 영화는 ‘상처를 감당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선악 대결도, 힘 겨루기도 없는 이번 편은 슈퍼 히어로물보다는 성장물에 가깝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피터 파커(톰 홀랜드)와 엠제이(젠데이아 콜먼). 소니 픽쳐스 제공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서 뉴욕 상공을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 소니 픽쳐스 제공
1~3편을 연출했던 존 와츠 감독이 물러나고 4편은 액션 블록버스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을 만든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 감독이 연출했다. 크리튼 감독이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재키 챈(성룡)의 무술팀이 액션을 디자인했다. 특히 붉은 옷을 입은 닌자 그룹 ‘핸드’가 군무를 하듯 허공에서 펼치는 액션이 감탄을 자아낸다.
‘스파이더맨’은 개봉 당일 오전 7시 기준 사전 예매 관객 수 93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가장 높은 예매량을 기록했다. 29일 개봉. 12세 관람가.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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