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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슬리퍼에 양말’ 상식 깬 패션
MZ세대 새 트렌드로 뜨는 이유는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16 2026 01:54 PM
발등 피부 보호에 스타일링 재미 명품 ‘조리 양말’서 DIY 영상까지 “MZ, 작은 장식품으로 개성 표현”
무더위로 너도 나도 양말을 벗어 던지고 맨발을 드러내는 와중에도, 독특한 양말이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날씨를 역행하고 있다. 흔히 '쪼리'로 불리는, 발판과 와이(Y) 자 끈으로 구성된 조리 슬리퍼에 전용으로 착용하는 '조리 양말'이다. 조리 슬리퍼는 맨발로 신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런 상식을 깬 패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는 모양새다.
조리 슬리퍼에 착용하는 양말이 올 여름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조리 양말의 정식 명칙은 '오픈 토 삭스(Open-Toe Socks)' 또는 '토리스 삭스(Toeless Socks)'다. 발가락은 드러내고 발등은 덮는 형태에서 착안한 명칭이다. 여느 양말과 마찬가지로 소재는 면부터 니트, 레이스까지 다양하고, 모양도 발등만 덮는 짧은 모양과 발목 위를 덮는 긴 모양, 일본의 전통 버선 다비처럼 엄지발가락을 분리한 모양 등 여러 가지다.
조리 양말이 등장한 이유는 우선 기능적인 목적이 크다. 여름철 맨발로 조리 슬리퍼를 신을 때 발등 피부가 쓸리는 일이 빈번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전용 양말이 등장하게 됐다.
여기에 달라진 패션 인식이 가세했다. 과거 '패션 테러'처럼 여겨졌던 양말에 샌들을 착용한 차림이 하나의 개성 있는 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조리 양말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또한 조리 양말은 페디큐어는 가리지 않으면서 발등에 형형색색을 더해 스타일링에 재치를 줄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지난해 미우미우(Miu Miu)를 시작으로 올해 르메르(Lemaire), 팔로마 울(Paloma Wool) 등 다양한 명품 패션 브랜드가 조리 양말을 런웨이에서 선보인 영향도 크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DIY(Do it yourself·개인이 직접 만드는 것)로 조리 양말을 만드는 방법까지 공유되는 양상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양말의 앞부분만 잘라서 조리 양말로 탈바꿈하거나, 코바늘로 직접 뜨개질을 하는 등의 방식이다.

최근 조리 슬리퍼에 양말을 착용하는 차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배우 차정원 인스타그램(@ch_amii) 캡처
조리 양말 유행은 MZ세대의 유행 패턴과 연속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밋밋한 신발이나 가방에 작은 장식품을 더하는 '신꾸(신발 꾸미기)', '백꾸(가방 꾸미기)'가 유행했던 것처럼, MZ세대 사이에선 소소하고 작은 장식품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려는 수요가 크다는 것. 박문수 청주대 아트앤패션디자인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너무 대중적이거나 큰 유행을 좇기보다는 나만의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작은 유행'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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