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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의 기록, 캐나다의 역사가 되다
본보, UT 도서관과 '지면 디지털화 및 아카이빙' 협약 체결
- 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
- Aug 31 2026 03:39 PM
빛바랜 종이신문, ‘디지털 학술자산’으로 재탄생 소수계 넘어 캐나다 다문화주의 주요 사료로 평가받아 (Multiculturalism)
캐나다한국일보(발행인 김명규)가 기록해 온 수십 년간의 지면이 세계적 명문 토론토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 도서관을 통해 영구히 보존·계승된다.
본보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지난달 5일,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Cheng Yu Tung East Asian Library·관장 김하나)과 ‘한국일보 지면 디지털화(Digitization) 및 아카이빙 협약’을 체결했다.
본보가 일간지로 바뀐 후인 1981년 6월10일자. 한국일보 사진자료
이번 협약은 단순한 신문 보관을 넘어 캐나다 한인 이민사(Korean-Canadian History) 전체가 공인 사료로 승인받았음을 의미하는 역사적 이정표다.
단계적·지속적 다년도 프로젝트… “완료 시 인터넷 아카이브 통해 무상 개방”
일간지 창간호부터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 수장고에 보관된 방대한 소장 자료 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작업은 지속적인 예산과 전문 인력이 투입되는 다년도(Multi-year)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그럼에도 토론토대 도서관 측은 한인 이민사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선제적 구축에 나섰다.
김하나 동아시아도서관장은 “현재 예산만으로 전체 지면을 한 번에 디지털화하긴 어렵지만, 우선 작업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것 자체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며 “향후 완료된 자료는 ‘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를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Cheng Yu Tung East Asian Library) 수장고에는 본보 창간호부터 현재 발행본에 이르기까지 ㅐ곡하게 보관되어 있다. 사진 제공 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Cheng Yu Tung East Asian Library)
빛바랜 종이 신문에서 ‘검색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주 6회 일간지 체제를 갖춘 1981년 6월1일자 일간지 첫 지면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지면이 고화질로 스캔되며,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거쳐 ‘텍스트 검색 가능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된다.
본보는 1971년 시카고판 지면에 주 1회 토론토 소식을 전하며 첫 씨앗을 뿌린 뒤, 1975년 4월25일 주간지 '캐너더뉴스' 창간을 거쳐 1981년 윤전기를 도입하며 독자적 일간지로 거듭났다. 이번 작업은 55년간 발전해 온 한인 언론의 성장 궤적을 복원한다는 점에서 뜻깊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연구자와 학생 등 누구나 키워드 검색만으로 ◆1970년대 초기 블루어 한인타운 형성 과정 ◆이민 1세대의 삶과 비즈니스 발자취 ◆한·캐 수교 등 55년의 역사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소수계 이민사를 넘어 캐나다 다문화주의의 핵심 사료로
캐나다가 세계 최초로 ‘다문화주의’를 국가 정책으로 채택한 해와 본보가 첫 신문을 발행한 해는 모두 1971년이다. 토론토대 도서관이 이번 아카이빙에 주목한 이유도 동아시아계 소수자 커뮤니티가 정착하고 주류사회와 호흡해 온 과정을 증언하는 가장 완벽한 일차 사료(Primary Source)가 한국일보 지면이기 때문이다.
토론토대 도서관 관계자는 "한국어로 기록된 한국일보 55년 아카이브는 캐나다 다문화 사회 형성사 연구의 대체 불가능한 보물창고이자, 소수계 언론(Ethnic Media)의 공공적 역할을 보여주는 뛰어난 사료"라고 평가했다.
1세대의 유산, Next 50년의 미래 세대에게 전달되다
이번 협약의 가장 큰 의의는 1세대 이민자들의 피와 땀이 담긴 유산을 2·3세대 및 현지 주류사회로 완전하게 연결했다는 점이다. 언어 장벽과 세대교체로 잊혀질 뻔했던 초창기 한인 선구자들의 기록이 디지털 옷을 입음으로써, 차세대 한인들이 언제든 자신의 뿌리를 학술적으로 탐구할 길이 열렸다.
본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단순한 언론사를 넘어 ‘캐나다 한인 역사 아카이브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종이 신문에 축적된 55년의 유산은 이제 디지털 플랫폼을 타고 미래 세대와 주류사회에 영감을 주는 거대한 지식 자산으로 생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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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