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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주간한국

익숙한 공식 버리고 정상 등반

나영석표 고생예능의 반전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ug 29 2026 01:16 PM

넷플릭스 예능 국내 1위 ‘대등왜’


카더가든, 데이식스(DAY6) 도운, 이채민, 올데이 프로젝트 타잔이 나영석 PD의 새 예능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자리에 모인다. 여행하고 게임하는 프로그램을 기대한 듯 싱글벙글한 모습이다. 하지만 돌아온 건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뚫고 한국의 명산을 퀘스트 깨듯 하나하나 정복해야 한다는 설명. 네 사람은 “취업 사기당했다” “하차하고 싶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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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에서 태백산 정상에 오른 타잔(왼쪽) 도운이 일출을 보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10부작 중 8회까지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대등왜)’는 평생 등산에 관심 없던 4인방이 비자발적으로 설산 대장정에 도전하는 여정을 담은 등산 버라이어티다. ‘서진이네’ ‘신서유기’ ‘뿅뿅 지구오락실’ 시리즈를 함께 만든 나 PD와 박현용 PD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 나영석 사단과 넷플릭스의 세 번째 협업작에서 두 PD는 익숙한 성공 공식 대신 색다른 방향을 택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공개 5일 만에 국내 시리즈 순위 1위에 오르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훨씬 좋은 ‘하산악회’ 멤버들은 왕복 10시간짜리 설악산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한라산, 태백산, 영남알프스 등 국내 주요 산을 등정한다. 하나같이 아름답지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난도를 자랑하는 탓에 ‘대등왜’에는 ‘고생 예능’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붙는다. 극한의 마라톤 완주기를 그린 MBC '극한84', 철인3종 등 고난도 종목에 도전한 tvN '무쇠소녀단' 등 다른 아웃도어 예능과 비교되기도 한다.

하지만 으레 기대한 감동 서사와 성취감, 뿌듯함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대등왜’를 여타 고생 예능과 차별화한다. ‘등산’은 목표가 아닌, 날것의 리액션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와중에 PD가 도슨트처럼 지형 설명을 시작하자 “혹시 나랏돈 받아서 간접광고(PPL) 하는 거냐” 타박하고, 힘겨운 등산 끝에 정상에서 일출을 마주한 감격스러운 순간에도 빨리 하산하자고 재촉한다. 나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엔 일출을 보면 무조건 울어야 했는데, 이 친구들은 힘드니까 꼴 보기 싫다고 하더라”라며 “그게 진짜 리액션이고 요즘 코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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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의 출연진 4인방이 한라산 정상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늘 봐왔던 익숙한 얼굴도 없다. 앞서 나영석 사단이 넷플릭스에 공개한 ‘케냐 간 세끼’ ‘이서진의 달라달라’가 스핀오프 개념으로 이수근, 이서진 등 검증된 출연진을 내세웠던 것과 달리, ‘대등왜’는 전혀 친분이 없던 미지의 조합을 내세우는 모험을 감행했다. “혹독한 상황에 놓였을 때 가장 리얼한 반응을 보여줄 것 같은 사람을 최우선 고려했다”는 게 박 PD의 설명이다. 베테랑 예능인의 웃음 안전장치는 없지만, 네 멤버의 관계성과 역할이 점점 뚜렷해지는 과정 자체가 신선한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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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여행 예능의 치트키처럼 사용해온 해외 촬영도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국내를 대표하는 명산의 장엄한 능선과 탁 트인 정상 풍경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고 세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정상에서 김밥이나 라면을 먹는 한국만의 등산 문화도 국내 시청자의 공감과 글로벌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박 PD는 “등산이라는 소재만큼은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 진지하게 다뤘다”며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답을 찾아갈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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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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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쏘 (Lisso)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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