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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더 당해"
카니, 미국산 보복관세 관련 대국민 메시지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Sep 08 2026 03:51 PM
8일부터 700여 미 제품에 15∼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맞선 캐나다의 '맞불 관세'가 8일 공식 발효됐다.
이와 관련해 마크 카니 총리는 이날 동영상을 통해 "캐나다에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마크 카니 총리는 8일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캐나다에 어려운 시기가 닥쳤지만 이겨내야 한다"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CP 통신 사진
카니 총리는 "미국의 부당한 관세에 맞서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캐나다의 맞대응에 경제적 부담이 따르지만 우리가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는 또 "캐나다를 더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국가로 만들기 위한 것이 이같은 정책(보복관세)의 목표"라면서 "그 어느 국가도 캐나다를 인질로 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면 강력한 대응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연방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276억 달러 규모의 700여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품목별로는 일부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50%로 2배 인상됐다.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 및 가전 제품과 치즈 등 유제품, 생선·해산물 등에는 25% 관세가 부과됐다. 산업용 공구 등에는 15% 관세가 적용됐다.
미국이 지난달 22일부터 미화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맞대응한 것이다.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이른바 '달러 대 달러, 세율 대 세율' 방식으로 동일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캐나다의 보복 관세는 미국산 수입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가 어쩔 수 없이 미국 제품을 구입할 경우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달 캐-미 무역협상 결렬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한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캐-미 국경 지대에 있는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크 카니 총리와 더그 포드 온주총리를 "광대"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내년부터 캐나다산 자동차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어 캐나다의 대미 보복 관세 발효를 앞둔 6일에는 미국과 캐나다 달러의 환율 불균형 문제를 제기했고, 7일에는 "이제 미국에서 봄바디에를 더 이상 팔지 말라"며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에를 직격했다.
일각에선 양국의 무역전쟁으로 미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캐나다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의 이번 보복 관세가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의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접전 지역에 지역구를 둔 공화당 의원들은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캐나다 보복 관세의 목표가 결국 미국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 시절 대미 관계 자문관을 지낸 브라이언 클로는 "캐나다의 보복 관세는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이번 무역 전쟁의 비용을 실감하도록 하고, 미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유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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