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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최대 어학원 ILAC 돌연 폐업
학생 1,300여 명 ‘날벼락’
- 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 Sep 19 2026 07:51 PM
파산보호 신청 당일 모든 수업 중단 학비 1만4천달러 낸 입학예정자도 발 묶여 EC English 폐업 닷새 만에 또 대형 어학원 문 닫아

캐나다 최대 사설 어학원 ILAC(International Language Academy of Canada)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모든 운영을 전격 중단하면서 1,300여 명의 학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수업 중인 학생뿐 아니라 이미 학비와 항공료, 주거비 등을 지불하고 캐나다 입국을 준비하던 예비 학생들도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ILAC은 지난 18일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즉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든 수업과 프로그램도 같은 날 취소됐다. ILAC 측은 최근 3년간 교육업계에 영향을 미친 상당한 규제 변화로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됐으며, 결국 운영을 계속할 재원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KPMG Inc.가 연방 파산·지급불능법(Bankruptcy and Insolvency Act)에 따른 파산관재인(Licensed Insolvency Trustee)으로 선임됐다.
ILAC은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약 30년간 운영된 대형 교육기관으로, 일반 영어과정뿐 아니라 고등학교와 직업교육 과정 등도 운영해왔다.

18일 캐나다 최대 사설 어학원 ILAC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모든 운영을 전격 중단하면서 1,300여 명의 학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ILAC SNS 캡처
한국 유학생 피해 여부 주목
한국인 유학생들의 피해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19일 한 국내 유학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12일 캐나다에 입국한 ILAC 학생의 가족이 “6개월치 학원비와 기숙사비를 모두 완납한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대책을 문의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유학원은 토론토 현지 지사를 통해 학생과 연락하고 있다며 “주요 어학원들과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긴급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숙소에 대해서도 현지 체류에 문제가 없도록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ILAC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과 진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현재 재학 중인 한국인뿐 아니라 학비를 납부하고 캐나다 입국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ILAC 과정을 거쳐 대학이나 컬리지 진학을 준비하던 학생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19일 현재 한국인 피해 학생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Languages Canada는 당장은 어학과정 학생들의 교육 지속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21일 유학원 등 교육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별도의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ILAC 측도 학생 서비스와 향후 절차에 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어제 학비 냈는데 학교 문 닫아”
19일 CBC 보도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이미 상당한 학생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사진작가로 일하는 호세 카를로스 차베스는 오는 10월 중순 ILAC 밴쿠버에서 2년 과정의 마케팅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는 이미 약 1만4,000달러의 학비를 납부했으며 다음 주 밴쿠버행 항공편까지 예약한 상태였다. 차베스는 학교가 아닌 소셜미디어를 통해 폐업 소식을 접했으며, CBC 취재 당시까지 ILAC으로부터 직접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미 계약한 밴쿠버 주거지를 취소하면 약 1,800달러의 위약금까지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밴쿠버의 ILAC 고등학교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 현지 유학원에 따르면 학생들은 18일 소지품을 챙겨 학교 건물을 떠나라는 안내를 받았으며, 갑작스러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짐을 든 채 학교 밖에 나와 있었다.
어학과정 학생 1,362명…대체 학교 배치 착수
캐나다 어학교육기관 협회 Languages Canada는 19일 현재 ILAC의 어학과정 학생 1,362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주말 동안 학생 정보를 취합하고 이들을 다른 회원 교육기관의 동등한 과정에 배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수업 종료가 임박한 학생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Languages Canada는 대체 프로그램 배치를 통해 학생들이 이미 지불한 수업료에 해당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원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 여행과 숙박, 보험, 일부 특수 프로그램 활동 비용은 Languages Canada의 보장 대상이 아니다. 학생들의 학교 배치 시점 역시 현재로서는 보장할 수 없다.
또 1,362명은 어학과정 학생만을 집계한 숫자다. ILAC은 고등학교와 직업교육 과정도 운영했으며 Languages Canada는 이들 과정의 관련 단체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학 예정자까지 포함한 전체 피해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anguages Canada의 곤잘로 페랄타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캐나다 최대 어학원의 “갑작스럽고 무질서한 폐쇄”라고 표현했다. 협회 역시 폐업 당일인 18일 ILAC 최고경영자로부터 모든 운영을 종료한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C English 폐업 불과 닷새 만에 또
ILAC의 폐업은 또 다른 대형 어학교육기관인 EC English가 캐나다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학교 운영을 중단한 지 불과 닷새 만에 발생했다. Languages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EC English 폐업으로 몬트리올·토론토·밴쿠버 학생 471명이 영향을 받았으며, 협회는 나흘 만에 이들의 대체 교육기관 배치를 완료했다. ILAC의 어학과정 학생 수는 이보다 약 3배 많다.
캐나다 어학교육업계의 위기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Languages Canada가 올해 연방하원 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공인 영어·프랑스어 교육 프로그램은 2024년 1월 225개에서 올해 152개로 32% 감소했다. 업계의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2023년 54억7,000만 달러에서 2025년 34억9,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국제학생 정책 변화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CBC는 캐나다에 Study Permit을 가지고 새로 입국한 학생이 2024년 약 29만3,000명에서 지난해 약 11만5,000명으로 급감했으며, 올해 1~7월에는 약 2만8,000명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ILAC 역시 공식 폐업 발표에서 최근 3년간 이어진 교육 분야의 규제 변화를 재정난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다만 구체적인 부채 규모와 채권자 현황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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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빈 기자 (ms@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