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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낄 게 따로 있지…
메달리스트에 메달 안 줘?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Sep 26 2026 12:37 PM
아시안게임 조직위 "메달리스트 지위는 인정, 메달은 안 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단체전 예선에 출전해 메달을 따낸 선수에게 실물 메달과 상장을 주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저비용 운영’ 기조 아래 대회 운영의 기본마저 무너진 모습이 또 나온 것이다.

김민섭이 2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200m 접영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이 같은 사실은 2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경영 남자 접영 200m 결선 이후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날 동메달을 딴 김민섭(22·경북체육회)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대표팀이 딴 단체전 메달 2개는 예선 영자라는 이유로 메달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며 “오늘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 부모님 목에 걸어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히면서다.
김민섭은 앞서 은메달을 딴 남자 계영 400m와 동메달을 딴 계영 800m에서 모두 예선 영자로 역영을 펼쳤지만, 결선에 출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물 메달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까지 3개의 메달을 받았어야 하지만, 실물은 단 한 개만 받았다는 얘기다. 실제 선수 구역 안내문에는 ‘메달은 결승 경기 후 시상식에서만 수여되며, 상장은 디지털 파일로 제공돼 현장 배부는 없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기록상 메달리스트 지위는 인정하면서도, 정작 증표인 실물 메달은 제작하지 않고 상장마저 ‘알아서 인쇄하라’며 파일만 던져준 셈이다.
수영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베테랑 안세현(31·제주시청)은 “예선이나 결선이나 똑같이 노력했는데 결승 멤버에게만 메달을 주는 것은 선수 입장에서 억울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유치 초기부터 ‘저비용·친환경’을 내세우며 운영비를 대폭 삭감한 이번 대회는 임시 선수촌 마련과 버스 배차 시스템 붕괴 등 파행 운영을 이어왔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아시안게임은 물론이고 국내 전국체육대회조차 단체전 예선을 뛴 영자 모두에게 실물 메달을 똑같이 수여한다"며 어이없어 했다.
나고야=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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