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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뻔한 코넬대 성폭행 의혹
대학신문 기자들이 끝까지 추적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Oct 01 2026 09:03 AM
한인 등 가해자 지목 7명 이름 공개 소셜미디어엔 사진까지 퍼진 상태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이 묻히지 않고 세상에 알려지게 된 배경엔 사건을 끝까지 추적한 코넬대 학생 기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코넬대 학생 신문인 '코넬 데일리 선'은 2024년 처음 교내 집단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을 때부터 최근까지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보도를 주도했다.

코넬대 사교클럽 카이 파이 건물. 연합뉴스 사진
진실을 찾아가는 긴 여정은 2024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코넬대 학생들은 이메일로 발송된 '성폭력 범죄 경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였다. 이 경보는 한 여성이 코넬대 경찰에 사교클럽 건물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한 사건과 관련된 것이었다.
캠퍼스에는 큰 분노가 일었고, 학생들은 이 여성이 지목한 사교클럽 '카이 파이(Chi Phi)' 건물에 달걀을 던졌다. 학교 측은 성폭력 대책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이 태스크포스는 학생들에게 성적 동의 개념과 성폭력 신고 절차를 교육하기 위한 일련의 권고안을 마련했다. 그 후 캠퍼스의 관심은 대부분 다른 일로 옮겨졌다.
그러나 당시 코넬 데일리 선의 기자였던 4학년생 시리즈 쿠스바는 이 사건에 대한 우려와 호기심을 떨쳐낼 수 없었다.
쿠스바는 익명의 사건 피해자 '제인 도'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의 변호사와도 관계를 쌓아갔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징계 문제와 관련해 대학 행정 담당자들도 인터뷰했다.
차곡차곡 정보를 모아온 쿠스바는 올해 초 20세의 소피아 대서 신임 편집장이 신문사를 맡게 되자 호주 유학 중임에도 국제 전화를 걸어 사건을 보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대서 편집장은 "코넬 데일리 선은 이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쿠스바는 지난달 14일 피해자가 가해자로 지목한 7명과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그간의 취재 내용을 묶어 사건 당일 밤 상황을 상세히 추적한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한발 더 나아가 이 사건 가해자들의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가해자들에게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지만, 대학 지도부가 쉬쉬하는 것과 달리 교내 구성원들에게 사건을 투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코넬 데일리 선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실명이 공개됐다. 27세 한인 학생 1명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대서 편집장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책임성"이라며 "그것이 많은 사람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내용이든, 혹은 많은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이든 우리는 그에 대해 보도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문제 제기와 학생신문의 끈질긴 추적 보도에 이어 미국 주류 매체들까지 이 사건을 다시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현지 검찰은 관련 수사를 재개했다.
사건 당시 20세였던 피해자는 이후 학교를 중퇴했다. 피해자의 변호인은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7명 중 2명만 퇴학 처분을 받았고, 나머지는 정학이나 에세이 작성 등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메타(구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엔 가해자로 지목된 7명(백인·흑인·한인 등)의 얼굴 사진이 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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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