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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유
암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인류는 마침내 성공할 것인가
- 캐나다 한국일보 (public@koreatimes.net) --
- 11 Nov 2016 06:00 PM
<br>지미 카터는 중증 피부암, 4개월 후 완치 <br> <br> 한미약품 신약, $1억에 팔릴 뻔

인류의 난제 중 하나인 암은 100여 종류가 넘는다. 왜 이렇게 많을까? 그 이유는 암이 나의 분신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100여 종류의 세포 중 어느 한 종에서 변질된 세포가 바로 암이다. 즉 피세포가 변질되면 혈액암, 피부세포가 변질되면 피부암이다. 그렇다면 왜 변질될까? 외부에서 침투한 병균에 의한 상해나 호흡으로 유입된 산소의 공격으로 세포가 해를 당하는 등 원인은 무척 많다.
노후에는 세포 자신이 지쳐 암세포화 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80세 이후의 노인을 상대로 검사한 결과 약 3분의1이 암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단지 노인의 암세포는 활성이 약해 진행이 늦어 인식을 못할 뿐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농장 일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결국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암이 생겼다고 지난해 여름 발표했다. 언제 발병했는지 알 수 없지만 91세의 노인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 암세포가 두뇌까지 전이된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하지만 본인은 이미 오래 살았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운명을 받아들이겠다고 세상에 알렸다. 그런데 3개월 후 암세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보도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비록 카터씨가 고령이지만 의학계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치료도 해보지 않고 운명하게 방치할 수는 없었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하는데 91세에게는 너무 무리였다.
차선책으로 적용한 방법이 면역암치료법(Immuntheraphy)이었다.
그러던 중 2013년 미식품의약국(F.D.A)의 인가를 받은 면역치유약이 출현했다. 약의 이름은 키트르다(Keytruda)라고 하는데 문제는 모든 암에 다 적용되는 약은 아니며, 극히 일부 폐암과 피부암환자에 효과가 인정된 치료약이다. 피부암 환자의 경우 약 20%정도 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바로 이 약이 카터 전 미 대통령에 투약돼 효과를 본 것이다. 투약 3개월 후 암세포는 말끔하게 퇴치됐다고 하니 운이 억세게도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T세포가 끝까지 모든 암세포를 공격하여 괴멸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의학계에서는 이같은 면역암 치유 방법뿐 아니라 화학 약품 또는 방사선 치유까지 수백 가지 방법을 적용해 보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치유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근본적 어려움은 대부분의 세포는 물(땀)속에 잠겨있는 완전독립체로 어떤 세포가 변질된 암세포인지 정상세포와 구분이 안되고 영양이나 산소도 공동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약품을 주입하면 정상세포도 섭취,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여름 한국의 한미약품이 암세포를 말려 죽이는 먹는 약을 개발했다고 알려져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즉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증식이 빨라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RAF Protein)을 정상세포보다 많이 소비하는데 이를 차단시킬 수 있는 신약을 개발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그 기술을 미국제약회사에 1조 원($1억)에 이전하기로 기술계약까지 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임상실험으로 이 약을 복용한 환자가 사망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만약에 이 시약이 성공했더라면 노벨상 이상의 공헌이 아닐 수 없었다. 다시 더 깊이 연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 또 하나의 획기적 발표가 있었는데, 분자기계를 만들어 노벨화학상을 받은 업적이다. 즉 원자 50여 개를 합성해 초미니기계(10나노크기)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이 기계가 빛에너지나 자력을 동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이 기계가 현실화되면 혈관을 통해 사약을 암에 전달하고 암을 괴멸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 한 번 기대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