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 날 BC에서 시행된 주류 판매 시간제한이 오히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데 악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치 기반 광고 서비스 전문 업체 INEO가 지난해 12월 BC주의 80만 쇼핑객의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31일 주류 판매점을 방문한 BC주 쇼핑객은 4만 817명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방문객 수 4만2026명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주류 판매점이 정규 시간으로 영업을 했던 것에 비해, 새해 전야에는 영업시간을 저녁 8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이 매장들의 혼잡도는 크리스마스 이브 대비 최대 188%까지 증가했다고 INEO는 설명했다.
BC주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12월 31일 하루 동안 주류 판매를 저녁 8시까지로 제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새해 전야에 BC주 내 술집과 식당은 주류 판매는 저녁 8시, 영업은 각각 9시와 10시로 제한됐고, 주류 전문 판매점도 저녁 8시에 문을 닫아야 했다.
이 조처에 대해 당국은 BC 주민들의 지나친 음주를 막음으로써 코로나19 수칙을 위반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긴 했지만,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가뜩이나 심해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 술집과 식당들은 1년 중 최대의 대목인 새해 전야를 위해 만발의 준비를 했지만, 불과 하루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주류 판매와 영업시간을 제한하면서 매출에 크게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화가 난 밴쿠버의 유명 식당 13곳의 업주들은 보니 헨리 BC주 보건관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거기에다가 기습적으로 발표된 새해전야 주류 판매 제한이 주류 판매점의 혼잡으로 이어졌다는 조사 결과까지 제시되며, 지난달 30일 발표한 이 조처는 경제적이나 보건상으로나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한 INEO의 카일 홀(Hall) CEO는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사태 동안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놀라운 일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갑작스러운 판매 시간제한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매장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정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는 위험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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