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은 곧 만 75세가 됩니다.
예전에 쓴 글이 눈에 뜨여 여기 옮깁니다.
9년전인 66세때 썼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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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맨] 7순이 넘어서도 활기찬 삶을!
온주 한인동포사회의 40대 후반부터 50대 및 60대 초반 동포님들!
여러분들은 10여 년부터 25년 후의 자신의 삶의 모습을 상상이라도 해보셨나요?
발을 벗고 건너보지 않은 시냇물의 깊이는 아무도 모르는 법!
나이 50대 초로(初老) 신사숙녀들은 20년 더 늙어본 일 없기에
7순 잔치 거하게 할 꿈조차 꾸어본 적 없을 겁니다.
앞날의 삶에 대해선 생각해본 일도 없이
그저 코앞의 나날의 일상사에만 매달려 발을 동동 구르며 살아온 김치맨!
그리고 또 여러분들이 아닐까요?
내가 겪어보거나 항해 해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우리들은 그저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이겠죠.
그런데 눈을 돌려 주변에 있는 7순 노인분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 나도 어쩌면 저리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겠군!’ 하며
자신의 먼 앞날의 자화상을 그려볼 수도 있겠습니다.
한인동포사회 노년층 중에는, 7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일 계속하며 보람 느끼는 삶을 살아가는 동포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노인회관 개축공사(신축에 가까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고학환 노인회장님은 놀랍게도 9순(95세)이시고,
조성준 토론토시의원(36년생)과 김명규 언론사 회장도 7순에도 불구하고 일하며 또한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일보 김명규 회장(42년생)은 평화마라톤대회에 10킬로를 완주했으며,
젊은 마음에서 가죽잠바에 헬멧 쓰고 오토바이 타기를 즐겨하십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온주에선 65세 정년퇴임이 강제사항(Mandatory Retirement)였는데,
이제는 타의에 의한 은퇴(Retire)는 없습니다.
의욕 있고 건강만 허락한다면 고학환노인회장님처럼 100세가 될 때까지 무슨 일인가를 하면서
웃는 얼굴로 삶을 즐기며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온주동포들 중엔 편의점 경영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 7순이 넘은 동포들 여럿이서 여전히 편의점을 경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동포사회 호적계장을 자처하는 김치맨이 형님으로 모시는 김양평 전 실협부회장(42년생)을 비롯한 여러 7순 동포들이 편의점 가게 카운터를 지키며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김치맨의 동년배 친구들 중엔 60세도 안돼 은퇴했다가 얼마쯤 놀다가
다시 자신의 평생직장이던 편의점으로 복귀한 케이스도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금년 봄에 김치맨은 하마터면 은퇴를 할 뻔했습니다.
마땅히 할일이 없어 하루 놀고 하루 쉬는 골방영감이 될뻔 했죠.
다행히 얼마 못가 Change mind 했지만 그리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김치맨이 6년 전 이곳 Cayuga 로 흘러들어온 후, 몇달 쯤 장사하며 살면서 가만 살펴보니
이 인구 2천의 작은 시골동네 No. 1 편의점 명당자리(C-Store Perfect Location)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하! 여기가 바로 천하제일, 아니 이 동네 제일의 편의점 명당자리로구나!’
그래서 건물소유주를 알아보니, 70세 된 독신할멈이 그 2층에서 살면서 아랫층 가게에서 고물상(중고품 판매점)을 혼자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즉시 찾아가 필요치도 않은 물품 몇개 구입하고서는 얘기를 꺼냈습니다.
“할멈! Milly 할망구! 혹시 은퇴하게 되면 이 건물을 내게 팔거나 세로 내주세요! 저어기 골목길 안에 있는 내 가게를 이 자리로 이전하고 싶거들랑요! “
“그러마!" Milly 노파는 흔쾌히 답변! "그런데 아직은 아니구!”
그 후에도 몇 달 만에 한번씩 간간히 Milly 가 언제 그 명당터를 김치맨에게 넘겨줄 건지, 언제 은퇴할 건지 물어 보았는데!
대답은 전과 동! “아직은 은퇴 안한다. 내가 그 가게를 하며서 몸을 움직여야 건강을 유지 할 수 있거든!”
감나무 아래서 입 벌리고 홍시감이 내 입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편이 훨씬 더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도 그 얄미운 마귀할멈이 복권 사러 왔길래 또 슬쩍 건들여 보았죠.
그녀는 여전히 자기가 은퇴하면 그 건물을 꼭 김치맨에게 넘겨주겠다며 손가락 걸고 약속했습니다.
자신은 지금 만 75세(38년 호랑이 띠!)인데 앞으로도 5년은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 말을 들은 오기쟁이 김치맨은 가게문 나서는 그녀의 뒤통수에 대고 (그녀에겐 안 들리게) 큰소리를 내질렀습니다.
“두고 봐! 내가 당신보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다가 그 가게 자리 꼭 내 것으로 만들 터이니!”
그리고 혼자서 중얼거렸습니다.
“정말 두고 보자구! 난 7순이 아니라 9순까지 편의점 해가지구서 기네스북에 김치맨 이름 올릴 터이니…”.
2013.10.04.
김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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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맨은 65세 은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가, 65세되니 70세은퇴를 꿈꾸었지요. 그런데 70세되니 75세로 또 5년 연장! 이제는 2027년 4월에 8순잔치 성대하게 치루면서 금분세수! 하기로 작정했답니다.
* 금분세수(金盆洗手)
무협소설의 세계에서는 무림의 인사가 은퇴를 할 때, 각 문파의 대표자들을 초청하여 강호에서의 모든 은원관계를 청산하고 금으로 만든 대야에 손을 씻는 은퇴식이 있습니다. 이를 일러 '금분세수(金盆洗手)'라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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