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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佛心이 지핀 가마에서 만다라 굽는 부부~~
Susan (adame**@hanmail.net) / 조회 : 1381 / Jan, 03 16:01
 
                  
지수화풍, 청자가 될때 우린 고려 도공이 되죠
佛心이 지핀 가마에서 만다라 굽는 김세용-이순이 부부
기사등록일 [2009년 10월 26일 14:23 월요일]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중심을 잡아야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도자기를 빚을 수 있다.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미학이 바로 도자기다.

태토(도자기를 빚을 때 쓰는 흙)를 단정하게 빚어 매끈하게 유약을 입혀 놓은 말똥말똥한 도자기들이 불속에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청명한 가을, 소나기 막 지나간 하늘은 청자의 영롱한 비색을 닮아 있었다. 사위가 어둑할 때까지 사내는 하염없이 창공을 올려다봤다. 태양은 지상의 모든 빛들을 서쪽으로 몰아갔다.

칠부능선을 부드럽게 타고 가마에 황혼이 내려 앉았다. 어두컴컴한 불가마처럼 세상의 모든 빛은 박명의 시간 틈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불가마 속에 들어갈 도자기들은 순명(順命)하듯 자신의 그림자를 거둬 드리고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도자기를 가마 안에 안치했다. 장작 몇 개를 올려놓고 한지에 불을 붙여 조심스럽게 씨불을 당겼다. 옆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여인은 장작을 올리고 불의 중심을 잡고 있었다. 가마 앞에서 두 팔을 무릎에 괴고 앉은 사내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주변 도공들을 도와주며 모은 품삯으로 가마를 동냥해 도자기를 배운 사내가 자신의 가마에 처음으로 불을 놓는 날이었다. 1978년 늦가을, 산허리에 내리는 순백의 달빛 아래서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가 새벽녘까지 계속됐다.

40년 간 도예 외길 걸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빛이 서러울 만큼 아름답게 여겨졌던 고려의 도공들은 우주의 근간이 되는 지수화풍(地水火風)을 이용해 청자를 빚었다. 지수화풍으로 천년의 꿈을 형상화하는 도예가들. 그들은 이 시대의 연금술사다.

김세용(63, 신오) 씨는 혼 지핀 불가마에서 그 옛날 도공들이 비색 향연으로 넘실대는 청자를 건져 올렸듯 40년 동안 오롯이 도예 외길을 걸어오며 흙으로 빛을 구워온 장인이다.
도 예가의 꿈을 품고 72년도에 경기도 이천에 발을 디딘 그는 경기공업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국립박물관에 본 영롱한 빛깔을 띠는 도자기에 매료됐다. 도자기에 대한 열정이 자신의 몸 속에서 가마 속 1300°C불처럼 식을 줄 모르고 활활 타올랐다. 그는 남곡 고승술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해 도예 공정을 익혔다. 일과가 끝난 이후에도 호롱불 밑에서 물레를 돌렸다.

흙과의 지난한 싸움은 몇 년 간 계속됐다. 그는 비색의 청자를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는 작품에 도전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공정 과정을 개선하는 것부터 출발했다. 한국 최초로 전통가마 내부를 흙벽돌 대신 내화벽돌을 사용해 도자기를 구워 낸 것이다. 망송이 가마가 아닌 내화벽돌을 사용해 도자기를 굽기 시작했다.

실패할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이후 그는 전통적인 도자기 제작 방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도자기 기법 연구에 몰두했다. 2중 투각기법 완성을 위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결국 성공하기에 이른다. 문양을 따내 외피와 그릇으로서 내피의 이중구조에 모양새를 꼼꼼히 다듬어 완벽한 형태를 갖춰 놓는 독창적인 기법이 이중 투각이다.

고매한 청자의 비색은 산화, 중성, 환원의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지는데 환온은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불꽃으로 가마를 채워 넣어야 한다. 이중투각 청자의 경우 성공률이 낮다. 도자기는 흙과 유약, 불의 온도 등 수 십 가지의 요소에 따라 천변만화한다. 다른 방식보다 불 때기가 힘든 탓에 결과물 중 20% 정도 밖에 건질 수 없다. 이중 투각은 예술적인 완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지난한 노력의 소산물인 것. 그래서인지 그가 만든 도자기들은 하나같이 정교하고 섬세한 그의 성정을 닮았다.

그런 그의 작품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인정 받았으며, 그를 명장의 반열에 올려놨다. 도예에 대한 그의 열정에는 부처님을 향한 불심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우주의 생성과정을 바라보는 불교의 시각과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의 시각이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불교가 우주의 생성 과정을 지수화풍으로 해석하는 것처럼 도자기 생성과정도 이와 같습니다. 흙(地)에 물(水)을 넣고 반죽(風)한 것을 공(空)으로부터 비롯된 무심으로 빚어 불(火)로 구워내기 때문이지요.”

 
김세용, 이순이 부부는 37년간 흙의 고향 이천에서 도자기를 빚으며 불심을 키우고 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김 씨는 불교적 사유과정을 통해 출현했던 고려청자는 국교가 불교였던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으니 이 과정을 넘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법에 귀의해야한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로부터 30년 간 그는 아내 따시최된(등불이라는 뜻의 티베트어) 이순이(53, 보덕행) 씨와 정진에 정진을 거듭했다.

입적한 광덕, 석주, 원담 스님 등 내로라하는 당대의 선지식들이 부부의 작업장을 다녀갔다. 그의 도자기에 스님들의 선서화가 그려지고 도자기는 오롯이 숨을 쉬게 됐다. 불심이 날로 깊어진 부부는 88년부터 주변 도반들과 ‘염불선’을 시작했다. 깨달음의 길로 가기 위한 두 부부의 용맹정진은 2년 간 계속됐다.

스님 공경심, 자비존으로 조성

남들을 의식해서였을까. 아내는 순간 순간 일어나는 욕심과 분노를 꾹꾹 눌러 삼킨 채 억지로 웃는 일이 많아졌다. 봉녕사승가대학 설오 스님의 권유로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한 부부는 인도 북부의 작은 마을인 따시종에 있는 암틴 독댄 스님을 만났다. 모든 굴레와 망상을 버리니 얼어 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듯 했다. 암틴 독댄 스님과의 만남은 네충 쿠텐라 스님으로 이어졌고 텐진 빨모, 툽텐 가초 스님 등 외국 스님들과 인연을 쌓게 됐다.

경기도 이천 신둔면에 있는 부부의 보금자리인 세창도예연구소에는 네충 쿠텐라 스님을 위해 손수 불사한 ‘자비존JABI+ZONE’이 있다. 자비존은 스님들에 대한 공경과 더불어 아내에 대한 그의 사랑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14번 아이를 낳다가 숨을 거둔 샤자한의 두 번째 왕비인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애도하며 22년 동안이나 그녀의 무덤(인도 타지마할)을 지었다는 한 왕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기리며 그가 아내를 위해 지었다.

“도자기를 만드는 일은 자신을 비울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비운자리에서 자연을 대변하는 흙에 자신을 맡기는 일이지요.” 도예로 하나가 된 부부의 삶은 흙덩이를 다루는 손과 물레를 젖는 다리와 같다. 억겁의 윤회를 거듭하면서 오백 번 만나야 이룰 수 있다는 부부의 인연은 흙처럼 영원히 계속되리라.
 
이천=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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