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체류하고 있던 나는 친구들과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백두산, 자금성, 만리장성을 둘러보는 것이었다.첫번째 행선지인 백두산으로 가는 길에 우리는 선양에 들려서 묵덴궁과 조릉을 비롯한 여러 역사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용정시로 이동했다.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더 나은 삶을 찾아서 또는 조국 독립운동을 하기위해 예전에 간도라고 불리던 두만강 북쪽의 연변 일대로 이주했던 한인들의 후손들이 살아가는 지역이 연변조선족 자치주이다.이 자치주안에 있는 용정시에 도착한 우리는 옛 한인들의 발자취를 찾아 용정중...
나는 솔로다. 나는 SOLO에 나가보라는 소리를 들었다. 사실 나도 한 번은 나가 보고 싶다. 솔로 탈출을 바라기 때문은 아니다. 솔직히 나는 SOLO에 오로지 짝을 찾으려고 나가는 사람은 없다. 없다고 생각한다. 없다고 추측한다. 가만 생각해보시라. 변호사와 의사가 거기 굳이 나가야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들의 최종 목적은 비즈니스일 것이다. 나는 SOLO 둘째 날에는 모두가 직업을 공개한다. 직업을 공개하는 순간 소셜미디어는 31기 영호 병원의 위치를 묻는 사람으로 넘친다. 예약은 금방 찰 것이다.SBS PlusEN...
요즘 기업에서는 코딩이 개발자 아닌 일반 사무직 직원들까지 가져야 할 역량처럼 다뤄지고 있다. 바로 바이브 코딩 때문이다. 생성형 AI를 쓰는 것만도 벅찬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하란 말인가 왜 개발자도 아닌데 코딩까지 배우라는 것인가라는 불만이 터지고 있다.Adobe Stock바이브 코딩은 AI에 특정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문서 생성하듯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AI와 대화하듯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정말 아무나 바이브 코딩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의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잘 싸워왔다.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부도 적극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의 실무 지원 수준도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LS MnM 등 주요 대기업 CEO들이 직접 나섰고, 고려아연과 한화그룹 총수 일가도 캐나다 정부 관계자와 주요 기업들에게 한국의 산업 역량과 협력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모습이자...
월드온영에 위치한 성인미술인그룹(Adult Fine Art Group)이 메리디안 아트 센터(5040 Yonge Treet)에서 미술 전람회를 열고 있다. 20명의 회원이 각자가 열편 내외의 작품을 전시하여 그들의 꾸준한 작품활동을 선보이고 있다.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여전히 피어나는 꿈처럼 작품들은 이 그룹의 20년의 역사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전시 전체의 인상은 흐트러진 화소(pixel)에 빨려 들고 물들여 지고 수많은 꽃들이 되어지는 느낌이다.송은미/숲의 교향곡, 2025년/ 24x18 / Oil on canvas이런 색...
우리 동네 새들은 여름밤 언제 잠드는지 몰라도 일어나는 시각만큼은 오전 3시 반 경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쩌다 며칠 동안 잠들지 못해 뒤척인 적이 있었다. 그때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관은 청각이리라. 초침 소리가 들리지 않는 시계 덕분에 방 안은 고요 그 자체였다. 외등이 있어 칠흑 같은 어둠이라고 말할 수 없는 적막을 뚫고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귀 밝은 사람은 그 소리에 잠이 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쉼 없이 지저귀는 낭랑한 새소리를 자장가 삼아 나는 어느새 잠들 수 있었다.Chat GPT 생성 이미지어릴...
대한민국 축구의 뜨거운 심장이 다시 뛰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한국인의 응원 문화를 되짚어 본다.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손뼉을 치게 되는, 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 응원 박수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이 4강 신화를 쓰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응원법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길거리 응원 문화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박수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면 짝짝(2) + 짝(1) + 짝짝(2)으로 총 5번의 박수가 이어진다. 이 리듬은 서구권 축구 응원에서 ...
최근 강연에서 한 독자가 영화 미 비포 유를 보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주인공의 선택을 지지할 수 없었다고. 그런데 세월이 지나, 존엄사를 다룬 내 에세이를 읽고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필요하겠구나 공감하게 되었다고 했다.삽화=신동준 기자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영화 속 이야기보다 한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주인공 윌이 끝내 자신의 존엄을 선택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엄마 역시 영화를 보고 말했다. 나도 피치 못할 순간이 오면 윌 같은 선택을 하고 싶어. 2016년...
여행길에서는 낯선 사람들과도 쉽게 가까워진다. 오늘은 집합 장소에서 승차장까지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다양한 여행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겨운 분위기였다. 국적은 서로 달라도, 같은 길을 걷는다는 연대감 때문이라 믿었다. 하지만 승차장에 도착해 우리가 타고갈 소형 버스 앞에 서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무더위에 지친 탓인지 한 줄이던 것이 슬그머니 두 줄로 엉키면서 질서가 무너졌고, 나는 얼결에 뒤로 밀려났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승차는 바로 내 앞에서 끊겼다.Chat GPT 생성 이미지이번엔 탈 수 있겠지 했는데, 가이...
1월 중순 깊은 겨울에 가서, 눈에 보이는 것이 다 꽃 같던 4월 중순에 나이아가라 집에 왔다.캐나다의 겨울을 피해 갔는데, 서울의 겨울이 오히려 살갗이 따갑도록 추웠었다. 추위가 만만찮았음에도 서울을 찾은 이유는 아들 식구, 형제, 친구들과 그 겨울을 지내고 싶어서였다.서울 다녀오면, 늘 기억에 남는 무엇이 있다. 주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몇 마디의 대화라든가, 내가 본 우리나라의 새로운 어떤 부분 등인데, 지난 여행 후 내 기억에 남은 것은 주식과 성과급, 무관심이란 단어들이었다.살림밖에 모르던 내가 아는 몇몇 여성들이...
제주도 마라도 남쪽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모습.사진=조선일보DB유투브 영상 캡처 사진
1960년, 현제명(서울대학교 음대학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김연준 (한양대학교 총장)에게 평화신문을 경영하는 홍찬 씨가 파산 지경인데, 그 신문을 인수해 보면 어떨까요?라는 제의를 한다. 이전부터 신문사를 통한 사회적 계도에 관심이 있었던 김총장은 이 제의를 수락해 인수 이듬해인 1961년, 제호를 <대한일보>로 바꾸며 재창간을 한다.재창간 후 10여 년 남짓이 지난 1973년 5월, 갑자기 <대한일보>에 비극적인 일이 생긴다. 그 사건의 중심에 윤필용 필화 사건이 있었다.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 수도...
1974년 4월 25일 아침,리스본의 생기발랄한 아가씨, 셀레스치 카에이루(Celeste Caeiro)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가 일하는 리스본 시내의 번화가에 있는 레스토랑의 개업기념일이기 때문이었다. 특별히 그날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나누어줄 카네이션을 준비했다. 설레는 마음을 누르며 정성을 다했다. 그런데,갑자기 레스토랑 앞의 거리가 소란스러워졌다, 평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속에서 색다른 장면이 펼쳐졌다.장갑차를 앞세운 청년 장교들이 총을 들고 줄을 지어 행진하며 거리를 가득 메웠다. 라디오에선 그동안 금지되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