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도시의 권력 구조는 그 도시의 오케스트라, 발레단, 미술관 이사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조직 운영에 막대한 기부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도시의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이사회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돈이 곧 권력이라서다. 필자가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할 때도 같은 경험을 했는데, 오마하 동물원 이사회의 민원 처리였다. 오마하는네브래스카주의 가장 큰 도시이며,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의 고향이다. 버핏은 그 이사회 멤버가 아니었지만, 당시에도 다른 거부들이 이사회 구성원이었다.프리픽네브래스카 출신 정치인...
불법 계엄과 탄핵이라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견디는 한국에서 또 한 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플랫폼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30 남성으로 분석된 계엄 지지 잡단이 오프라인에서 폭력을 쏟아내자 기성 권력은 충격에 빠진 채 원인을 찾아 나섰고, 온라인에서 2030 남성 커뮤니티와 극우 인플루언서를 (n번째로) 발견했다.프리픽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는 2030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극우 네트워크의 주축으로 지목되는 인플루언서 가운데 상당수는 극우화한 종교 집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려 아스팔트 우파의 논리가 온...
세상은 소란스럽다. 난데없는 고율의 관세를 미국은 최우방국가인 캐나다에 갑자기 부과하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화면마다 가득하다. 이제 이곳 교통은 수시로 서울만큼 막히는 것 같고, 운전자들은 차선 양보도 없어 보인다. 교통 위반 카메라도 퍽이나 늘었지만, 교통사고는 오히려 많아졌다. 공공장소에서 알아 듣지 못할 말로 크게 떠들고, 질서를 지키지 않는 모습도 흔하게 보인다. 더구나 소득수준에 비해 집값과 렌트비는 분석비율로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가끔 물어오는 한국에서 온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적응하기 ...
1945년, 해방이 되던 해의 봄에 나는 일본 소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그 때에 나는 아버지가 만들어 준 꽃집신을 신고 입학을 했다. 당시, 78명이 입학을 했는데 고무신을 신고 온 아이는 겨우 3명 뿐이었고 모두는 집신이었다. 그래도 빨갛고 노란 한겁을 넣어서 삼은 꽃집신은 다른 집신보다 고급스러워 보였기에 나는 제법 기를 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검정 고무신을 신고 온 그 3명의 아이들은 양반(귀족) 집의 아이들 같아서 첫날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 검정 고무신이 그 학생의 신분을 이야기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어릴 적에 벌...
두 해 전에 아내의 친구가 정원에 심어 보라고, 뿌리째 있는 소국화 20여 송이를 주었다. 봄에 심었으나, 아쉽게도 그 해 가을 한국에 머물어 핀 꽃을 보질 못했다. 이듬해 돌아와 보니, 제법 새끼를 쳐서 송이들이 무성해졌다.하지만,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와도 꽃은 피지 않았다. 아내는 아침마다 갓 시집온 며느리에게 임신을 기대하듯 국화의 눈치를 살핀다. 꽃봉오리를 맺은 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도 꽃필 기미가 없어, 여보, 이 국화는 무슨 색이었어?하고 물었더니 엷은 분홍색이었던가? 한다. 몇 송이 안됐는데 저렇게 많이 늘었네했더...
김남수씨제2기 트럼프 시대가 열리면서 캐나다에 대한 25% 추가 관세 압박이 터져나오자캐나다 정치지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국민들은 누구 말을 따라야하는지 의문이다.그중 유일하게 정면도전을 선언한 더그포드 온주총리의 대응이 각광을 받고 있다.MAGA(Make America Great Again).즉,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라는 슬로건으로 그동안 공언한 선거공약들을 정책으로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신제국주의(New Imperialism)가 부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휩싸였다.그 중에서도캐나다와 멕시...
고 박현제씨와 딸 진아씨. 박진아씨 제공(한국 및 캐나다 언론인 출신 고 박현제 선생은 지난 7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그의 아내 숙현씨는 10여년 전 치매로 먼저 떠났다.)벌써 아버지가 보고싶어요.아빠는 자전거, 스케이트는 못 탔지만 최고였어요.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착하게 지내라.아버지가 항상 생일과 성탄카드에 쓴 문구였다.우리 세 자매는초등학교 시절 거대한 우주와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며 아버지로부터 은하수 설명을 들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세상의 큰 것은 모두 은하수로 표현했고, 가족 간에 널 사랑해라고 말할 때마다 은하수만큼...
문학(literature)은 인간의 경험과 상상력의 산물을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의 한 형태로 감정, 사상, 이야기 등을 시, 소설, 희곡, 수필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전달한다.작가는 자신만의 언어와 스타일을 사용해 독자와의 감정적 또는 지적 연결을 형성하기 위해 창작하는데 작품이 명작의 반열에 오르려면 보편적 관심사를 원숙하게 표현하며 탁월하고 영구한 예술적 또는 지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문학 작품은 저술된 시대, 사회, 문화를 반영한다. 실제로 문학은 인간의 경험이나 상상에 기반한 이야기의 저장소로서 인간 표현의 역사에서 중추적 역...
을사년(乙巳年) 첫 일요일,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이것들을 언제 다 치우지…하는 걱정을 했다. 그러고 보니, 이 서재에 있는 책의 8할은 이민 올 때 가져온 것이고, 그중 5할은 아직 읽어 보지도 못한 책들이다. 여기에는 아내가 시집오면서 가져온 책도 있다. 그 틈에 <일정하 동아일보 압수(押收) 사설집>이라는 책이 보였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어쩌다 자기가 이 책을 갖게 된 것인지 모른다고 한다.도산 안창호는 독립운동으로 4 차례의 감옥 생활 끝에 얻은 병이 악화되어 1939년에 만 59세의 나이로...
미국과 중국 등이 다량 보유한 비트코인의 대부분은 범죄수익 압수물이다. 이에 비해 일부 국가들의 비트코인 보유는 명확한 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히말라야의 왕국으로 불리는 부탄은 지도자의 안목과 추진력이 돋보이는 경우다. 비트코인 보유 현황 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탄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1만3,000개가 넘는다.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 수준이던 2019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채굴을 시작했고, 현재는 그 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훨씬 웃돈다.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2021년 11...
■ J.S. 바흐와 음악가가 된 세 아들 (계속)▲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 (1710~1784) <출처: 위키백과>장남인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Wilhelm Friedemann Bach, 1710~1784)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고 수학과 철학에도 박식했을 뿐만 아니라 1746년 할레(Halle)의 유명한 리브프라우엔 교회(Liebfrauenkirche) 오르간 연주자로 재직했기 때문에 아버지 바흐는 장남이 자기처럼 되기를 많이 기대했었다고 한다. 이러한 아버지의 장남에 대한 편애 때문에 차남 에마누엘 바흐는 마음의 상처를...
■ J.S. 바흐와 음악의 특징 – 하느님 영광의 찬미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 1678~1741), 게오르크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1685~1759)과 함께 이른바 바로크 삼총사로 일컬어지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음악의 어머니로 불리는 헨델과 같은 해에 태어나고, 비발디와 같은 7월28일에 사망한 독일 음악가이다.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685-1750) <출처: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