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가도에 먹구름 드리운 ‘여성 파워’

대표적 경합주인 미시간주를 포함, 필자는 미국의 6개 주에서 7번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대부분 연방 상원이나 하원의원 선거였는데, 각각의 선거운동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그런 경험 덕분에 필자는 감히 선거운동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지만 판세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건 여론조사라고 단언할 수 있다.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맨 왼쪽) 미국 하원의장. 워싱턴=AFP 연합뉴스캠프보다 정확성 낮은 언론기관 조사실제로 선거운동 기간 중 언론매체가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만큼 대중에게 파급력이 큰 건 없다. 조사 결과가 일반 유권자가 선거 판...

김남수 본보 경제고문지난달 19일 캐나다 한인사회에 기적 같은 뉴스가 터졌다.여러 규모로 볼 때 캐나다 제2위 금융기관인 TD은행그룹(Toronto-Dominion Bank)의 차기 총수(최고경영자 및 행장)에 한인 1.5세 레이먼드 천(Raymond Chun)씨가 발탁된 것이다.지난해부터 TD는 미국에서 돈세탁 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거액의 벌금형을 받을 것이라는 뉴스가 난무했지만 자세한 내용과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동안 캐나다 제1은행으로 질주하던 TD 주가가 최근 들어 경쟁사 로열Royal 은행에 비해 하향행진만 계속해왔던...

오늘의 트윗 모사드를 배워야 산다

황현수의 들은 풍월 '혜경궁 홍씨'가 '순조를 위해 쓴, <한중록>

솔직히 내 역사 상식의 대부분은 TV 역사 드라마에서 배웠다고 할 정도로 부족하고 보잘것없다. 그렇다 보니, 글을 쓰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으면서 그동안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 하나가 혜경궁 홍씨에 대한 것이다.정조(이서진)가 주인공이었던, 2007년에 제작된 MBC 드라마 &lt;이산&gt;에 혜경궁 홍씨가 나올 때 마다, 혜경궁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지?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이 있었지만, 그 외에도 운영궁, 연희궁,...

권천학 문학서재 지식의 편집시대

글을 쓰고, 강의용 PPT 파일을 만들고... 이어지는 일들로 늘 바쁘다. 물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어찌 보면 그런 일들이 부담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전혀 아니다. 시간을 쪼개어가며, 잠을 덜어가며 기꺼이 하고 있다. 내가 좋아서... 때문이다.나는 유난히 호기심도 많고 상상력도 좋다. 그런 욕구를 채우는 일이기도 해서 스스로 재미있어한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글을 쓰고 강의용 파일들을 만드는 일이 의외로 수월해졌음이다. 좋기도 하고 때로는 손쉽기도 하다. 한편으로 좀 허퉁...

붉은 모자 트럼프에, 해리스가 부츠를 선택한 이유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 5일 치러집니다. 초강대국 미국의 위상을 반영하듯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45대 대통령을 지낸 도널드 트럼프, 현 조 바이든 대통령 뒤를 이어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가 초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사진) 미국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연합뉴스천문학적 선거비용과 정교한 선거 전략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패션입니다. 어떤 옷을 어떤 방식으로 착용하느냐에 깊은 노림수가 존재합니다. 트럼프와 해리스의 패션에 ...

전두환에 침묵한 카터

미국 39대 대통령으로,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백악관을 지킨 인물이 다음 주 100세가 된다. 지미 카터다. 역대 최고령 퇴임 대통령이자, 퇴임 후 가장 오래 생존한 전직 대통령이다. 그는 정치가이자 인도주의자로서 퇴임 이후 생산적 시간을 보냈다. 평화를 위해 수십 년간 노력한 공로로 2002년 노벨 평화상도 수상했다.카터는 한국과 관련, 복잡한 유산을 갖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사건이 그의 재임 기간 발생했다. 10.26 박정희 대통령 암살, 12.12 군사반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이다. 카터 행정부...

오늘의 트윗 해외동포들 낯도 고려해주시오

황현수의 들은 풍월 큰 하늘의 문, <대한문(大漢門)>

서울 덕수궁 옆에 &lt;진주회관&gt;라는 콩국수 맛집이 있다. 고국에 가면 즐겨 먹는 음식 중에 하나가 콩국수다. 이 식당은 1962년에 개업해 지금 3대째, 이어져 오고 있다. &lt;진주회관&gt;이 유명해진 것은 삼성가의 단골집으로 알려지면서라고 한다. 이병철, 이건희 회장이 많이 찾았고, 이재용 부회장도 포장단골 이란다. 이 콩국수 맛의 비밀은 식재료라고 하지만, 사실은 콩을 가는 믹서기라는 설도 있다. 미국항공우주국 NASA에서 사용하는 믹서기를 사용해 콩과 땅콩, 깨 등의 재료를 갈아 분말 형태로 사용해서다. 이 믹서...

50대 대학생 엄마의 외침

평생을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간호사를 꿈꿨던 50대 엄마는 만학도 전형으로 간호대학에 갔고, 웹툰 작가인 둘째 딸은 엄마의 도전과 성취를 웹툰으로 그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웹툰 제목은 엄마가 대학에 입학했다. 1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지켜본 엄마의 대학생활기를 최근 단행본으로 펴낸 작가1과 그의 엄마를 서면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이름, 나이, 사진 등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작가1 인스타그램 캡처모녀에게 먼저 서로의 소개를 부탁했다. 엄마는 딸을 정말 신기하고 자랑스러운 아이라면서 큰일이 아닌 것...

미국 서부 칼잡이들의 시대

미국 서부 개척시대는 캘리포니아 금광을 찾아 떠난 포티나이너스(49ers)의 1849년 골드러시로 본격화했다. 하지만 서부 영화 속 총잡이들은 연발 리볼버가 상용화된 20세기 초에야 등장했고, 이전 프런티어맨들의 주요 무기는 부이 나이프(보위 나이프, Bowie Knife)로 통칭되는 칼이었다.부이 나이프라 불리는 칼의 한 종류. 제임스 부이의 오리지널 칼에는 손을 보호하는 가드가 없었다. 위키피디아제임스 부이(James Bowie, 1796~1836)란 남자가 있었다. 켄터키에서 태어나 형 레진(Rezin Bowie, 1793~1...

언어 그 자체의 강렬한 매혹, 그의 희곡은 읽어야 한다

오직 감탄하게 되는 언어가 있다. 줄거리에의 몰입, 적당한 정서적 공감, 독서 배경이 뒷받침되는 지적인 이해를 넘어서서 오직 언어 자체에 매혹당하는 체험. 그것이 무엇인지 정체를 잘 알게 되기도 전에, 짧고 순간적일지라도 거의 육체적으로 느껴지는 전율의 체험. 내게 그런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작가 중 하나는 하이너 뮐러이다.하이너 뮐러는 희곡작가로 알려졌지만 그가 남긴 산문과 시도 희곡 못지않게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뮐러의 희곡이 정치적인 의미나 미학적인 수준에서 비평가들의 관심을 너무도 많이 차지해버리는 바람에 도리어 그의 시나 ...

"애도와 슬픔을 착취하는 미국 장례산업"

쿠바 미사일 위기(1962.10)와 미소 우주경쟁, 베트남 전쟁, 시민 인권운동으로 어수선하던 1963년, 한 권의 논픽션이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장례산업의 비윤리적 실태를 고발한 200쪽 남짓의 책 미국식 죽음의 방식(The American Way of Death)이었다.무명 사회활동가 겸 탐사저널리스트 제시카 밋포드(Jessica Mitford, 1917.9.11~ 1996.7.23)는 가족 친지를 잃은 유족의 슬픔과 충격을 이용해 고가의 장례용품과 불필요한 서비스를 파는 장례산업의 독점적 관행과 폭리 구조를 신...

개인의 생각은 어떻게 다수에 빨려드는가

민주주의 다수결 원칙의 근본적인 한계와 위험성은 소수의견과 다양성을 옹호하는 온갖 수사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하나를 위해 나머지를 배제하는 원칙 자체에 있다. 거의 모든 전체주의는 형식-절차적 민주주의의 자궁에서 나왔다.하버드대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공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는 시대정신과 사회적으로 합의된 가치가 부정될 경우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는 수단이 된다는 사실을 도널드 트럼프의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 등을 통해 환기했다. 또 후속작 어떻게 극단적 소...

Elephant in the room이란 말이 있다.눈에 명백하게 보이는 문제이지만, 막상 말은 꺼내기 어려운 골치 아픈 문제를 의미한다.여기엔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예민한 주제들도 포함된다. 이를테면 학력, 출신지역, 정치적 성향 등이 그것이다. 0&hellip;최근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란 책을 정독해서 읽었다.원제가 Dont Think of an Elephant!: Know Your Values and Frame the Debate인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인지언어학자(cognitive linguist) 조지 레이코프(Geo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