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수의 들은 풍월 조용히 살아야 했던, 대통령의 큰 딸

MBC에서 1992년 2월부터 26부작으로 방영된 <제3공화국>은 박정희의 청년 및 군인 시절의 행적과 5.16 군사정변을 거쳐 유신에 이르는 제3공화국 기간을 조명한 드라마다. <제3공화국>은 기존의 정치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관련자들의 증언을 중간 중간에 삽입함으로써 사실감을 높였다. 한일 회담 에피소드에서는 전직 일본 총리대신인 나카소네 야스히로가 증언을 했고, 박근혜의 이복 언니인 박재옥이 최초로 언론에 나온다.왼쪽부터 박정희와 박근령, 박재옥, 의붓 외조모 이경령, 의붓 외사촌 동생 홍소자, 남편 한병기...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회 참여

은퇴는 양날의 검과 같다. 나는 직장 생활을 마침과 동시에 온전한 자유인이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오랜 세월 국제 금융업에 종사하며 구축한 폭넓은 인맥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나는 은퇴 후 사회적 고립이 불러온 소외감 속에서 보람된 소일거리를 찾으려고 고심했다. 그러다가 소셜 미디어가 자기 표현과 사회 참여를 위한 강력한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여러 주제에 관한 글을 써서 페이스북과 블록 그리고 다양한 온라인 공간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디지털 세계는 지리적 장벽을 허물어 준다.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

사랑하는 형님, 고(故) 전기덕 집사님.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고,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지만, 형님의 떠나심은 너무도 갑작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영원한 본향을 향하신 고(故) 전기덕 집사님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합니다.인간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고, 홀로 왔다가 홀로 떠나는 과정이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닫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행복과 고난을 겪으며, 생과 사, 희로애락의 날실과 씨실로 인생을 엮어갑니다. 그러다 어느 날,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아침이슬처럼 ...

오늘의 트윗 어깨에 단 별들이 운다

“신을 막으려는 우리는 누구인가”

리처드 헤이스(Richard B. Hays, 1948.5.4~ 2025.1.3)는 북미 보수 신학계의 주요 거점인 듀크대 신학대학원 학장을 지낸 저명 신학자이자 안수받은 목사다. 그는 후기구조주의 문학 비평의 주요 방법론인 상호텍스트성을 성서 연구에 적용해 신학의 세계를 확장했고, 성서를 문학적 비유와 상징의 총체적 내러티브(이야기)로 이해 분석함으로써 대중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저서를 뺀 그의 책 대부분은 한국어로도 번역 출간돼 있다.1996년 책 신약의 윤리적 비전이란 책에서 동성애를 신의 사랑의 목적에서 멀어져버린...

여성 ‘XX 염색체’, 생물학적으론 사람의 기본 모델

구약성경에 최초의 남성인 아담의 갈비뼈를 이용해서 최초 여성 이브가 탄생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일까. 남성 갈비뼈 개수가 여성보다 1개 적다고 혼동하는 사람도 가끔 있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남녀 모두 갈비뼈 개수는 12쌍 즉 24개씩으로 같다.Adobe Stock성경 이야기가 어떤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지 여러 해석이 있는 것 같고 그중 어떤 학자들은 갈비뼈라고 해석되는 단어에 외형이라는 의미도 있으므로 그런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생물학적으로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염색체에 의해서...

황현수의 들은 풍월 ‘사주 위에 관상, 관상 위에 눈치다’

사주 위에 관상, 관상 위에 눈치다며칠 전이 정월 대보름이었다. 이곳 토론토에서는 대보름이 언제였지? 할 정도로 관심이 없지만, 고국에서는 음력으로 설날 지나 첫 맞이하는 정월 대보름은 중요한 명절이었다.이날은 동네 동무들과 함께, 빈 깡통으로 불통을 만들었다. 못으로 깡통 이곳저곳에 구멍을 뚫어 양 옆에 철사 줄을 달아 그 안에 솔방울이나 나무 조각, 종이 등을 가득 채운 후 불을 붙였다. 당시에는 철사 줄이 귀해 전깃줄로 끈을 만들어 큰 원으로 빙빙 돌리면 타는 불이 허공 속에서 긴 곡예를 펼치며 불 쇼를 연출했다. 평소 같으면...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사단법인 해외동포언론사협회(회장 김훈)는 역사문화운동 단체 대한사랑(대전)과 협의,역사 관련 글을 게재하고 있습니다.윤창열 대한사랑 이사장의 글을 소개합니다.윤창열 대한사랑 이사장한민족은 빛의 민족이다우리가 사는 한반도 땅은 지구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그래서 신지비사에서 아침의 태양 빛을 가장 먼저 받는 땅(朝光先受地)이라고 했다.우리 민족이 빛의 민족이고 광명을 숭상하는 민족이라는 것은 역사와 인명지명풍속을 통해 보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배달국을 건국한 환웅천황께서 제세핵랑군 3천 명을 거느리...

오늘의 트윗 2만5천 불 공탁금 부당하다

지문은 왜 생겨났을까

지문(指紋)은 손바닥과 발가락, 발바닥 무늬와 함께 고유한 유전자적 작용으로 임신 4개월 무렵 만들어진다. 고대 중국과 바빌론, 페르시아 등 여러 문명권에서 지문이 상거래 등에 활용된 흔적이 있는 걸 보면, 고대인들도 지문이 저마다 고유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다른 두 사람의 지문이 일치할 확률은 640억분의 1정도로 알려져 있다.프리픽하지만 인류는 지문이 왜 생겨났고 오랜 진화 과정을 거쳐오는 동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까닭에 대해서는 아직 모두가 납득할 만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지문은 생물 분류상 같은 영장목 ...

인니·필리핀에 밀린 한국 위상

미국 대도시의 권력 구조는 그 도시의 오케스트라, 발레단, 미술관 이사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해당 조직 운영에 막대한 기부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도시의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이사회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돈이 곧 권력이라서다. 필자가 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할 때도 같은 경험을 했는데, 오마하 동물원 이사회의 민원 처리였다. 오마하는네브래스카주의 가장 큰 도시이며,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의 고향이다. 버핏은 그 이사회 멤버가 아니었지만, 당시에도 다른 거부들이 이사회 구성원이었다.프리픽네브래스카 출신 정치인...

AI에 묻기 전에 생각했나요?

불법 계엄과 탄핵이라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견디는 한국에서 또 한 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플랫폼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30 남성으로 분석된 계엄 지지 잡단이 오프라인에서 폭력을 쏟아내자 기성 권력은 충격에 빠진 채 원인을 찾아 나섰고, 온라인에서 2030 남성 커뮤니티와 극우 인플루언서를 (n번째로) 발견했다.프리픽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는 2030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극우 네트워크의 주축으로 지목되는 인플루언서 가운데 상당수는 극우화한 종교 집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외려 아스팔트 우파의 논리가 온...

세상은 소란스럽다. 난데없는 고율의 관세를 미국은 최우방국가인 캐나다에 갑자기 부과하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화면마다 가득하다. 이제 이곳 교통은 수시로 서울만큼 막히는 것 같고, 운전자들은 차선 양보도 없어 보인다. 교통 위반 카메라도 퍽이나 늘었지만, 교통사고는 오히려 많아졌다. 공공장소에서 알아 듣지 못할 말로 크게 떠들고, 질서를 지키지 않는 모습도 흔하게 보인다. 더구나 소득수준에 비해 집값과 렌트비는 분석비율로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가끔 물어오는 한국에서 온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적응하기 ...

1945년, 해방이 되던 해의 봄에 나는 일본 소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그 때에 나는 아버지가 만들어 준 꽃집신을 신고 입학을 했다. 당시, 78명이 입학을 했는데 고무신을 신고 온 아이는 겨우 3명 뿐이었고 모두는 집신이었다. 그래도 빨갛고 노란 한겁을 넣어서 삼은 꽃집신은 다른 집신보다 고급스러워 보였기에 나는 제법 기를 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검정 고무신을 신고 온 그 3명의 아이들은 양반(귀족) 집의 아이들 같아서 첫날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 검정 고무신이 그 학생의 신분을 이야기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어릴 적에 벌...

황현수의 들은 풍월 느즈막에 핀, 겨울 국화 즐기기

두 해 전에 아내의 친구가 정원에 심어 보라고, 뿌리째 있는 소국화 20여 송이를 주었다. 봄에 심었으나, 아쉽게도 그 해 가을 한국에 머물어 핀 꽃을 보질 못했다. 이듬해 돌아와 보니, 제법 새끼를 쳐서 송이들이 무성해졌다.하지만,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와도 꽃은 피지 않았다. 아내는 아침마다 갓 시집온 며느리에게 임신을 기대하듯 국화의 눈치를 살핀다. 꽃봉오리를 맺은 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도 꽃필 기미가 없어, 여보, 이 국화는 무슨 색이었어?하고 물었더니 엷은 분홍색이었던가? 한다. 몇 송이 안됐는데 저렇게 많이 늘었네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