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phant in the room이란 말이 있다.눈에 명백하게 보이는 문제이지만, 막상 말은 꺼내기 어려운 골치 아픈 문제를 의미한다.여기엔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예민한 주제들도 포함된다. 이를테면 학력, 출신지역, 정치적 성향 등이 그것이다. 0…최근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란 책을 정독해서 읽었다.원제가 Dont Think of an Elephant!: Know Your Values and Frame the Debate인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인지언어학자(cognitive linguist) 조지 레이코프(George...

구름 사진만 45만장 “지진운이란 건 없어요”

이게 지진운인가요?일본 기상청에 근무하는 아라키 켄타로는 이런 질문이 담긴 구름 사진을 종종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진운은 유사과학일 뿐, 구름은 지진의 전조가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명쾌한 설명이다. 이들이 보내온 구름은 대부분 수직으로 상승하강하는 모양의 비행운(비행기가 하늘을 날아갈 때 생기는 가늘고 긴 꼬리 모양 구름)이거나 물결 형태가 하늘에 넓게 분포한 파도구름일 때가 많다. 일본에서 도시괴담같이 반복되는 지진운 논란은 하늘을 관찰해서 재해를 예측하려 했던 오랜 관습에 하늘을 바라보며 경이로움과 설레임, 불안함 등 ...

역사의 결정적 순간, 늘 미생물이...

인류 최초 민주주의 정치 체제를 태동시킨 고대 그리스 아테네는 스파르타와 벌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배하며 몰락했다. 전쟁 초기 승기를 잡았던 아테네의 패색이 짙어진 변곡점은 장티푸스로 추정되는 아테네 역병의 확산이었다. 장티푸스균이 전쟁 승패는 물론 인류 문명의 방향까지 바꾼 셈이다.미첼 스위츠 아테네 역병. 위키미디어 커먼스성균관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에서 항생제 내성세균을 연구하는 고관수 교수는 책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에서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 늘 미생물이 있었다고 말한다. 미생물은 인류와 공생하고 공격하며 함께 진화...

닿지 못한 이해를 향해, 詩의 산책은 계속된다

택시를 부를까 여러 번 고민했다. 다음 골목으로 들어서서 걷다가 다음 골목 또 다음 골목으로 걸었다. 그렇지만 금세 지치고 피로해지기 시작한다. 인간은 금세 지치고 피로해지고 만다면서도 김이강(42) 시인은 걷는다.새 시집 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어에서 김 시인의 시 역시 서울 이화여대 앞 거리에서부터 안국동, 동묘, 은평구와 성북구를 걷는다. 올해 2월 나온 시집 트램을 타고에서도 서울 해방촌, 혜화동, 창경궁 등을 걸었던 그다.시인 김이강. 현대문학 제공지치고 피로하다면서도 김 시인은 왜 계속 걷는 걸까. 그는 12일 한국일보에 ...

‘태권브이 전통을 따라’ 로봇 조종사는 남자만 된다는 나라

거대 로봇이냐, 마법 소녀냐. 그런 선택지가 주어졌던 시절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으면 시간 맞춰 텔레비전 앞에 앉아야 하던 때였다. 반 친구들은 다들 만화 주제가를 부를 줄 알았다. 만화 캐릭터 상품 광고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마트에 가면 만화 주인공이 그려진 운동화, 변신 합체가 가능한 로봇 완구, 버튼을 누르면 불빛이 들어오는 요술봉 등이 매대에 놓여 있었다. 그중에서 여자애를 위한 선택지는 은연중에 정해져 있었다.그래픽=전혼잎달리3로봇 만화 주인공은 어째서인지 늘 남자애였다. 주인공 캐릭터가 있는 운동화도 어쩐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