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면 서점가에는 어김없이 트렌드 도서가 쏟아집니다. 그중 가장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요즘 젊은 세대 분석입니다. 2024년 미국 대선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수없이 많은 트렌드 도서가 출간됐던 현상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트렌드라는 키워드에 민감한지를 보여줍니다.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뒤처질 것만 같은 조급함이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듯합니다.프리픽최근 한 언론사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2023년 하반기 들어 출산이 소폭 증가세를 보였고, 이를 MZ세대의 가치관 변화로 해석한 내용이었습니다. 흥미...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우주의 구조를 알아낼 수 있을까?우주의 구조는 망원경이 있으면 알아낼 수 있다. 망원경을 사용해 우주의 지도를 만들어보면 된다. 우주 지도 만들기는 이론적으로는 간단하다. 은하의 공간분포를 조사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사람이 사는 지역의 지도를 만들려면 제일 쉬운 방법은 밤에 지구 사진을 찍는 것이다. 이런 사진에서는 전등이 켜진 곳만 밝게 보이는데, 사람이 많이 모인 대도시는 매우 밝고 넓게 보이며, 사람이 살지 않는 사막이나 바다 같은 곳은 검게 보인다.지구의 전등과 같은 역할을 우주에서는 은하가 ...
조르주 상드는 1832년에 첫 소설 앵디아나(Indiana)가 대박이 나면서 단박에 유명작가로 부상했다. 조르주 상드라는 이름은 이 소설을 발표하면서 사용한 필명이었는데 이후 계속 같은 이름으로 활동했다. 본명은 아망틴 뤼실 오로르 뒤팽(Amantine Lucile Aurore Dupin). 그녀는 남자이름인 조르주보다는 새벽이라는 뜻의 오로르로 불리길 좋아했다고 한다.152㎝의 작은 키에 검고 큰 눈매, 입에는 여송연을 물고 남장을 하고 다니며 당대의 남성우월적 사회규범을 부정하고, 자유분방하고 진취적인 여성이었던 작가 상드는 1...
지난 11월,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하여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11박 12일의 여정이었는데, 필자가 관심을 가진 이유 중 하나는 마지막 일정에 마요르카 섬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었다.마요르카 하면 먼저 떠오르는 분이 있다. 대한민국 애국가 작곡가이며 코리아 환상곡(Symphonic Fantasy Korea)을 작곡한 안익태(安益泰, 1906~1965) 선생이다. 1946년 7월5일 스페인 여성 롤리타 탈라베라(Lolita Talavera, 1915~2009)와 결혼하여 마요르카 섬으로 이주, 마요르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를 한 사람들 중에는 한인들도 있었을 터인데, 필자 주변에는 공교롭게도 한 명도 없다. 다들 만나면 선거 얘기를 하지만 그래서 당신은 트럼프에게 투표를 했어요?라고 물어보기 마땅치 않았다. 그만큼 민감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워싱턴D.C.에 사는, 연방 정부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한 교포는 맞은편 이웃이 대선 기간 트럼프 지지 팻말을 세워둔 걸 보고 기겁을 했다고 한다. 한마디 하려다가 꾹 참고 저녁을 할 기회에 이를 지적했더니, 그다음부터는 길에서...
로알드 달이 낸 소설 마틸다를 접하면서 부모로서 특히 놀라웠던 부분은, 주인공 마틸다의 부모가 보여주는 속물적인 태도였다. 마틸다의 아버지는 중고차 판매업자로 사기 행각으로 돈을 벌고, 어머니는 도박과 외모 가꾸기에만 몰두한다.그들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마틸다의 독서 습관을 비난하면서 지적 호기심을 억압하고 오히려 텔레비전 시청을 강요한다. 이런 환경에서 마틸다는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어른들에 맞서 문학을 통해 부정적 환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고, 더 나아가 타인을 돕는 도구로 사용된다.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이자...
얼마나 슬프세요.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요. 좋은 데 가셨을 거예요.부모님 상을 당한 지인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동안 내가 해온 말이다. 나는 거짓말을 했다. 그 아픔의 천분지 아니 만분지 일도 모르면서 위로한답시고 가식적인 말을 내뱉은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허술하고 건성인 말들이 가시가 되어 온몸에 박히는 것 같았다. 내가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강 건너 불이 나서 몹시 안타까운 정도의 마음이었지 절대로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이민을 결정하면서 장차 있을 일이라고 생각했고, 부모님...
28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 번째이자 재임 중 마지막으로 백악관에서 칠면조를 사면할 예정인데, 이 전통은 1987년부터 시작됐다. 칠면조는 미국의 추석인 추수감사절에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고기로, 가족들은 이날 음식을 함께 먹고 미식축구 TV 중계를 시청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사면받은 행운의 칠면조는 농장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낸다. (칠면조 사면에서 보듯이) 미국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사면권은 탄핵을 제외한 모든 연방 형사 범죄에 적용된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 중 하나이지만 드...
KMS(K문사방) 강의를 마치고 나서 뒷정리를 하는데, 머리가 띠잉~ 했다. 강의를 진행한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해 나가가다 뭔가 생각이 딱 막히면서, 멍해졌다. 바고 그 순간, 경거망동하지 않았나? 회초리가 뒷덜미를 후려쳤다.어녹다를 설명할 때였다. 설명을 잇는 과정에서 한 겨울의 대관령 황태덕장의 이야기로 옮겨갔다. 그런데 대관령얘기를 왜 했지? 어디서부터 그 이야기가 시작되었지? 그 이야기로 하기 전에 뭔가 분명 핵심적인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게 뭐였지? 뭐였지? 틀림없이 뭔가 내용이 담겨있었...
넷플리스의 <흑백요리사>라는 요리 프로그램이 요즘 핫 하다. 2011년에 CJ그룹에서 올리브라는 요리 전문 채널이 만들려고 했을 때, 그런 걸 누가 보냐?며 반대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쿡방에 대한 인기는 점점 빠르게 늘어난다. 그 뒤 <마스터 셰프>, <한식대첩>,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삼시 세끼>, <수요 미식회> 등 많은 요리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덕분에 그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백종원, 이연복, 최현석, 안성재, 심영순 등의 ...
트럼프가 돌아왔다. 백악관을 탈환하고, 상하원 다수당도 차지했다. 이른바 붉은 파도(red wave)다. 4년전 바이든 취임식도 참석하지 않은 채 플로리다로 가버렸던 트럼프가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절치부심 돌아온 그는 향후 4년 미국과 세계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간 이듬해 2018년 여름, 헨리 키신저 박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이렇게 묘사했다. 트럼프는 역사상 한 시대가 종언을 고할 때 등장해 그 시대의 가식을 벗겨내는 인물일 수 있다. 본인이 그것을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모르...
미국 대선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1년 동안 공화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복기하고,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선택한 이유를 선거일 즈음의 출구 조사와 득표 상황을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할 때다.2024년 미국 대선의 핵심 경합지로 알려졌던 펜실베이니아 지역의 한 투표장에서 5일 한 백인 유권자가 칸막이가 설치된 기표소에서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트럼프 승리, 압승 같아 보이는 신승538명의 선거인단 중 312명(58%)을 가져간 선거 결과부터 보자. 선거 직전의 분위기는 초박빙이었다. 10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