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소란스럽다. 난데없는 고율의 관세를 미국은 최우방국가인 캐나다에 갑자기 부과하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화면마다 가득하다. 이제 이곳 교통은 수시로 서울만큼 막히는 것 같고, 운전자들은 차선 양보도 없어 보인다. 교통 위반 카메라도 퍽이나 늘었지만, 교통사고는 오히려 많아졌다. 공공장소에서 알아 듣지 못할 말로 크게 떠들고, 질서를 지키지 않는 모습도 흔하게 보인다. 더구나 소득수준에 비해 집값과 렌트비는 분석비율로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가끔 물어오는 한국에서 온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적응하기 ...
1945년, 해방이 되던 해의 봄에 나는 일본 소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그 때에 나는 아버지가 만들어 준 꽃집신을 신고 입학을 했다. 당시, 78명이 입학을 했는데 고무신을 신고 온 아이는 겨우 3명 뿐이었고 모두는 집신이었다. 그래도 빨갛고 노란 한겁을 넣어서 삼은 꽃집신은 다른 집신보다 고급스러워 보였기에 나는 제법 기를 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검정 고무신을 신고 온 그 3명의 아이들은 양반(귀족) 집의 아이들 같아서 첫날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 검정 고무신이 그 학생의 신분을 이야기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어릴 적에 벌...
김남수씨제2기 트럼프 시대가 열리면서 캐나다에 대한 25% 추가 관세 압박이 터져나오자캐나다 정치지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국민들은 누구 말을 따라야하는지 의문이다.그중 유일하게 정면도전을 선언한 더그포드 온주총리의 대응이 각광을 받고 있다.MAGA(Make America Great Again).즉,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라는 슬로건으로 그동안 공언한 선거공약들을 정책으로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신제국주의(New Imperialism)가 부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휩싸였다.그 중에서도캐나다와 멕시...
고 박현제씨와 딸 진아씨. 박진아씨 제공(한국 및 캐나다 언론인 출신 고 박현제 선생은 지난 7일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그의 아내 숙현씨는 10여년 전 치매로 먼저 떠났다.)벌써 아버지가 보고싶어요.아빠는 자전거, 스케이트는 못 탔지만 최고였어요.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착하게 지내라.아버지가 항상 생일과 성탄카드에 쓴 문구였다.우리 세 자매는초등학교 시절 거대한 우주와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며 아버지로부터 은하수 설명을 들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세상의 큰 것은 모두 은하수로 표현했고, 가족 간에 널 사랑해라고 말할 때마다 은하수만큼...
■ J.S. 바흐와 음악가가 된 세 아들 (계속)▲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 (1710~1784) <출처: 위키백과>장남인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Wilhelm Friedemann Bach, 1710~1784)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고 수학과 철학에도 박식했을 뿐만 아니라 1746년 할레(Halle)의 유명한 리브프라우엔 교회(Liebfrauenkirche) 오르간 연주자로 재직했기 때문에 아버지 바흐는 장남이 자기처럼 되기를 많이 기대했었다고 한다. 이러한 아버지의 장남에 대한 편애 때문에 차남 에마누엘 바흐는 마음의 상처를...
■ J.S. 바흐와 음악의 특징 – 하느님 영광의 찬미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Lucio Vivaldi, 1678~1741), 게오르크 헨델(Georg Friedrich Handel, 1685~1759)과 함께 이른바 바로크 삼총사로 일컬어지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음악의 어머니로 불리는 헨델과 같은 해에 태어나고, 비발디와 같은 7월28일에 사망한 독일 음악가이다.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685-1750) <출처: 위...
황혼이 깃들어야 날개를 편다.이 문구를 처음 접했을 때, 뭔가 근사한 퍼즐이 내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단번에 풀어내지 못한 퍼즐은 나의 호기심을 끌며 매력적인 탐구 대상이 되었다. 헤겔의 이 명제는 나의 대학 시절2년을 넘게 지배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역사와 법, 사상 등 전체를 끌어담은 헤겔의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면 세상을 통찰하는 혜안을 얻을 것만 같아서 였다. 대학 때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독일어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좋았다면 독어로 원전을 접했어야 했다. 결국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대한 나의 열정은 그럭저...
김예은(영어명 애니카, 퀸스대)지난 7일 틴데일대학교에서 열린 예멜 필하모닉 소사이어티의 The Joyful Sounds of Christmas 콘서트는 음악, 문화, 크리스마스 정신이 어우러진 잊을 수 없는 축제였습니다.클래식한 정밀함과 진심 어린 감동이 어우러진 공연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이민영 지휘자는 음악 교육에 대한 열정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전문가와 신진 인재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능력을 발휘하며 한-캐나다 공동체의 성장과 활기를 이끌었습니다.고요함과 활기참, 기쁨과 아름다움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경험을 선...
조르주 상드는 1832년에 첫 소설 앵디아나(Indiana)가 대박이 나면서 단박에 유명작가로 부상했다. 조르주 상드라는 이름은 이 소설을 발표하면서 사용한 필명이었는데 이후 계속 같은 이름으로 활동했다. 본명은 아망틴 뤼실 오로르 뒤팽(Amantine Lucile Aurore Dupin). 그녀는 남자이름인 조르주보다는 새벽이라는 뜻의 오로르로 불리길 좋아했다고 한다.152㎝의 작은 키에 검고 큰 눈매, 입에는 여송연을 물고 남장을 하고 다니며 당대의 남성우월적 사회규범을 부정하고, 자유분방하고 진취적인 여성이었던 작가 상드는 1...
지난 11월,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하여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11박 12일의 여정이었는데, 필자가 관심을 가진 이유 중 하나는 마지막 일정에 마요르카 섬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었다.마요르카 하면 먼저 떠오르는 분이 있다. 대한민국 애국가 작곡가이며 코리아 환상곡(Symphonic Fantasy Korea)을 작곡한 안익태(安益泰, 1906~1965) 선생이다. 1946년 7월5일 스페인 여성 롤리타 탈라베라(Lolita Talavera, 1915~2009)와 결혼하여 마요르카 섬으로 이주, 마요르카...
제주 4.3 사건 발생 뒤 산간 지방으로 피신한 어린이들. 제주4.3아카이브 사진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중)13세에 겪은 일이다. 두 자매가 외가에 잠깐 다녀오는 사이, 마을이 쑥대밭이 되었다. 학교 운동장에는 마을 사람들의 시신이 즐비한데, 시신 위로 눈이 내렸다.자매는 시신의 얼굴에 쌓인 눈을 한 사람...
김종천 캐나다범민주원탁회의 의장본보 12일자 3면 윤건희 타도 시위 누가?라는 기사에 대해 범민주원탁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와 게재합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보내주시기 바라는 뜻에서 원탁회의 글을 발췌 게재합니다.글 보내실 곳: public@koreatimes.net귀지 10월12일자에 게재된 범민주원탁회의 행사에 관한 기사는 큰 오해를 부릅니다. 첫째, 윤건희 타도 시국대회 주최자가 범민주원탁회의로 밝혀졌다고 했는데, 저희 단체는 이런 행사를 비밀리에 추진한 적이 없습니다.따라서 귀사 편집진이 추측과 예단으로 정체불명 행사...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저녁이 내릴 때마다 겨울의 나무들은 희고 시린 뼈를 꼿꼿이 펴는 것처럼 보여.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한강 시 몇 개의 이야기 6)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나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깊이있게 읽어본 적이 없다.2016년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영국의 맨부커 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수상했을 때 다소 특이한 작가이름에 호기심이 있었고, 소설의 대략적...
금요일에 동네 열린 화실에 가면 그레그 차이코프스키를 본다. 몬트리올태생회계사로 은퇴한 내 또래다. 어제는 신나는 소식이 있다며 노벨 문학상 이야기를 꺼내니, 금새 축하한다면서 채식 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 등 두 권을 읽었다고 한다. 나는 80년대 이곳 길거리에서 현대 포니를 볼 때 기분이라 말하니, 그게 누가 만들었고 어느 나라 차냐고 묻는다.헤밍웨이, 토니 모리슨, 가와바다 야스나리, 가브리엘 마르케즈, 가쯔오 이쉬구로, 펄벅, 카뮤.. 이들의 공통점은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이들의 공통점은 노벨 문학상...
황순일(전 언론인토론토)2015년 10월20일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중 남측 민호식(84) 할아버지가 북측에서 온 여동생 민은식(81) 할머니와얼싸 안고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남북통일을 외쳐온 임종석 전 문 대통령비서실장(2017~19년)이 최근 한반도 2 국가론을 주장, 남한 정계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헌법 위배라는 주장도 나오며 정치인들은 통일문제서도 여전히 포용성이 없다. [주:임실장은민주당 소속, 남북 정상회담 준비 및 북한과의 협력정책추진을 주도했다]서독은 할슈타인 원칙을 내세워 동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