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 문학서재 나라 이름 바꾼 터키(Turkey)를 보면서

작년 12월, 터키 정부가 그동안 사용해오던 터키(Turkey)라는 나라이름을 튀르키예(Türkiye)로 변경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22년 6월 4일 드디어 UN의 승인을 받았다. 용감한이라는 어원에 뿌리를 둔 튀르키예(Türkiye)는 튀르크인의 땅이라고 한다. 원래 터키를 터키식으로 발음하면 튀르키예인데, 영어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글로벌 시대여서 영어식 발음으로 터키가 되었다고 하니, 옛 이름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TRT월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UN의 승인을 받은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권천학 문학서재 대통령 취임사에 희망을 건다

윤석열(사진) 20대 대통령이 취임한지 2주가지났다. 우여곡절 끝의 당선은 그야말로 신승(辛勝)이었다. 그동안의 과정이 말 그대로 파란만장, 야합과 혼란과 상식선 아래로 내려가는 난장판에 가까운 정치현실에서 치러졌고, 그런 현상은 당선 이후에도 극렬하게 드러나고 있다.비록 여소야대의 모습이 되긴 했지만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었다. 여당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결코 순탄치 못하리라는 것은 온 국민이 예상하는 일이다. 이제는 국민의힘 당에 기댈 일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순탄치 못한 현실정치를 개선해나가도록 지혜로워져야 한다.정치에 관심이 ...

권천학 문학서재 바이러스는 철학하지 않는다

금년 초 체코에서 백신 반대론자의 한 사람인 가수 호르카가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시 체코정부는 백신패스정책을 실시 중이었다. 한국에서도 실시했었는데 불평을 많이 들었다. 백신패스는 백신접종을 받았거나,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에 한해서 발급해주는 출입허가증다. 백신패스가 없으면 극장, 사우나, 헬스장, 미용실, 콘서트 등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의 출입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호르카는 백신접종보다는 코로나-19에 걸리기를 자원(自願)했다. 자유로움을 원했던 것이다. 백신접종 거부를...

권천학 문학서재 N, 더 센 그놈이 온다

놈은 남아프리카의 보츠나와에서 출발했다. 출발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유럽에 상륙했다고 하니 머지않아 토론토에 도착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듯하다.다급해진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이름도 붙이지 못한 채 뉴(new와 발음이 같은) Nu로 할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어쩌면 이 글이 읽힐 때쯤엔 이름이 붙여질 것이지만, 그 이름과는 상관없다. 설령 이름이 붙여진다 해도 뒤를 이어 또 다른 N, new가 new1, new2, new3... 로 이어질 것이고 그때마다 각각의 이름표를 붙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채 1주일도 되기 전에 6대주를...

권천학 문학서재 위드 코로나(with Corona)와 일상

세계인구 1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그 추정대로라면 감염자가 10명중 1명꼴이라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 작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다. 당시, 전세계인구는 78억 명이었고 실시간으로 발표하는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도 누적 확진자를 3,500만 여명으로 발표했었다. 전세계인구의 평균으로 따졌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나라별로, 집단별로, 혹은 도시와 농촌 등 지역에 따라 감염률의 차이는 일정하지 않다.그 후 1년 정도가 지난 지금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것 역시 나라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권천학 문학서재 무궁화의 날과 정체성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무궁화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나라꽃으로 알고 있어 무궁화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더구나 멀리 타국에 나가 살고 있는 교민들의 경우에는 누구랄 것 없이 더욱 각별할 것이다. 나라꽃이 아니라고 반박하거나 주장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도 정작 대한민국의 국화(國花)로서의 법적 기반을 가지고 있거나 권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의 뇌리에, 마음자리에만 새겨져 있을 뿐이다.1949년, 문교부에서 대통령의 휘장과 입법 사법 행정 3부의 표식을 무궁화도안으로 정했다. 태극기의 깃봉을 무궁화 꽃봉오리로 형상화 한 것도 ...

권천학 문학서재 폭염과 RSV와 콘도붕괴와...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토론토에서도 지난 6월 하순 경부터 예년과 달리 무더위가 시작되어서 코비드19으로 시달리는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한국에서 평소에는 소식이 뜸하던 지인들로부터 괜찮으냐고 안부를 속속 물어오는 걸 보니 역시 글로벌 세상은 글로벌 세상인 모양이다.이번 폭염은 캐나다산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서 시작된 북미산 산불이다. 밴쿠버에서 동북쪽으로 153km 떨어진 리턴 마을을 불태워버렸다고 가디언, AP통신 등이 전하고 있다.몇 해 전 밴쿠버에 잠시 살던 때 여러 날 동안 건조하여 뜰의 잔디가 누렇게...

권천학 문학서재 델타(Delta)와 감마(Gamma)

국가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세계적으로 백신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캐나다가 접종률 상위권에 속한다니 더더욱 반가운 일이다.처음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되었을 때 설마 하면서도 점점 번지는 바이러스의 기세에 눌려 벌벌 떨었고, 결국 팬데믹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가진 노력을 하느라고 했어도 2차 3차로 이어졌다. 급속도로 번져나가는 기세에 집을 나서는 발길만이 아니라 하늘길도 막히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마스크로 입막음을 당하고, 의료붕괴현상이 일어나고... 그때는 백신만 나오면 만사 해결될 것 ...

권천학 문학서재 돌파(突破)와 갱신(更新)

어느 날 돌파(突破)라는 단어가 코로나 기사의 제목에서 튀어나와 눈에 티처럼 박혔다.코로나 이후 가장 많이, 지속적으로 관심 있게 보는 뉴스가 COVID-19 관련뉴스일 터이지만, 중심매체에서 보도하는 원문기사들을 다 접할 수는 없다. 제2, 제3...의 매체 또는 단계를 거쳐 우리에게 도달한다. 이메일, 페이스 북, 카톡...이 뉴스의 최종소비자에게 가장 쉽게 접하는 마지막 단계이다.그 기사들을 받아보면, 원문기사의 링크 앞에 영어제목을 한글로 번역한 제목을 붙여놓았다. 영어이해에 불편한 한국사람들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워싱턴주 ...

권천학 문학서재 적과의 동침을 준비하자!

방심은 금물!근래 들어 확진자 숫자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잠깐, 빨간 등을 흔들며 외친다.백신이 보급되고 있다니 심정적 안정을 가질 수는 있다. 그렇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끝나기 전에는 끝이 아니다. 좀 더 두고 새로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바이러스는 고대로부터 인류와 함께 살아왔다. 수만 년 전의 고대바이러스가 빙하나 극한지역의 얼음 속에서 깨어났음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이미 15세기에 들어와 병자호란 때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사례도 있다...

권천학 문학서재 일모도원(日暮途遠)과 확증편향(確證偏向)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짊어진 짐은 무겁고.....초(楚)나라에 오자서(伍子胥)라는 사람이 있었다. 비무기(費無忌)라는 사람의 참언(讒言-중상모략)으로 초나라의 평왕(平王)은 오자서의 아버지와 형을 죽였다. 옳고 그름이나 사실 여부를 따져보거나 검증해볼 여지도 없이 저질러진 일이다. 졸지에 비극을 당한 그의 목숨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훗날의 복수를 다짐하며 자신에게 닥쳐올 위기를 피하여 오(吳)나라로 황급히 망명하였다. 망명을 해서도 마음이 편안할 리가 없다. 절치부심(切齒腐心), 복수를 꾀하며 기회를 노렸다.낯선 나라에서...

권천학 문학서재 슬픈 이정표와 마일스톤

WHO의 유엔 보고에서 작년 말 우한에서 시작된 COVID-19의 누적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로이터 통신, 9월29일)를 하면서 가족과 격리된 상태에서 사망하는 슬픈 이정표라고 표현했다. 100만 명 중 미국인이 20만 명일 때였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났지만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백신이 나왔지만 확신하기에 아직은 이르다. 좋아졌다는 이정표를 기대하기 어렵다.이정표 즉 마일스톤 milestone, mile과 stone이 합쳐진 영어조어(造語)이다.슬픈 이정표!,그 말속에는 격리상태에서 사망하는 슬픔만이 아니라 ...

권천학 문학서재 마마 이제 고만 무르시오소서!

어느 새 뜰이 비어가기 시작한다.화초들이 옷자락 여미는 소리와 떠나는 발걸음소리가 자박자박 스삭 스사삭 교향곡을 연주한다. 뜰의 화초들, 그 중에도 씨앗 맺는 식물들이 채 씨앗을 맺기도 전에 시들었다. 그 많던 꽃송이들을 다 피워내기도 전에 옴추려 들어버린 무궁화도, 비교적 강인한 들깨도 씨앗을 채 익히기 전에 밀어닥친 찬바람에 속수무책이다.여전히 계속되는 코로나 소식, 늘어나는 확진자 사망자... 보도에 되레 무감각해지는 기분이다. 숫자에도 무감각, 경계심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던 단어에도 무감각. 만성이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

권천학 문학서재 빼앗긴 악수(握手)

기원 전 고대 바빌론에서는 통치자의 손에 대단한 권위를 부여했다. 즉위식이나 중요한 국가의식(儀式)을 행할 때, 오른 손으로 성상(聖像)의 손을 잡았다고 한다. 통치자는 하늘로부터 신성한 신의 힘을 전달 받는다는 상징이다. 로마의 카이사르 장군은 그 의미를 살려 악수하는 인사법을 만들어 군대에게 가르쳤고 그것을 전통으로 삼았다. 악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화해와 약속의 몸짓이 되었다.전쟁의 역사라고 할만큼 전쟁으로 점철되어 이어져온 인류의 역사에서 악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화해와 약속의 몸짓이 되었다.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있...

권천학 문학서재 예사롭지 않다

얼마 전까지 뜰 앞에 피어 봄이 당도했음을 꿋꿋하게 보이던 수선화, 아무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져서 우리를 어지럽게 해도 기어이 봄을 피워내고 말겠다는 듯, 청순한 꽃송이를 피워내더니, 이제는 가장 상큼하던 고비를 넘어섰음이 멀리서도 느껴진다. 싱그럽던 모습이 보이는 지친 기색은 4월과 함께 떠난다는 무언의 메시지다. 기운을 잃어가는 수선화 주변에서 뒤늦은 걸음으로 돋아나던 튤립들이 어느 새 싱싱한 꽃송이들을 열고 봄의 바톤을 이어받아 5월을 펼쳐내고 있다. 작년보다는 송이가 작지만 힘찬 초록의 잎과 색색의 싱싱함이 반갑다. 예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