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 문학서재 곧 닥칠 젊은 당신의 내일이다!

인터넷에 담겨온 한 기사를 읽다가 애린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그 글의 내용은 부모와 함께 여행을 다녀 온 자식의 불만 토로였다. 정확한 나이는 밝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고령이라는 표현에 따라 부모를 최소한 60대 이상으로 친다면 삼십대 후반이거나 사십대 초반의 자식내외로 짐작이 된다. 모처럼 큰맘 먹고 효도하는 마음으로 부모를 모시고 한 여행에서 여러 가지로 불편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관광명소로 알려진 어느 장소에 도착했다. 자식들은 신경 써서 그 코스를 잡았을 터인데, 느적느적한 행동으로 뒤따르던 부모가 뭐 별것도 아니고만 이...

권천학 문학서재 88 ∞∞ 무궁무궁!

2주가 넘는 긴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우버택시로 토론토 공항에서 출발할 때 마음이 설렜다. 우리 집은 무사한가? 한여름의 뙤약볕을 어찌 견뎠을까?...집 앞에 도착하여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눈이 휘둥그래졌다.우리 집이 환했다. 앞뜰의 입구에서부터 울타리의 무궁화나무의 꽃들이 가득 피어나 빈집을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2주 전, 집을 나설 때는 초록의 몽오리로 닫혀있어 눈에 잘 띄지도 않았던 것들이 그 사이 하얗게 혹은 분홍과 보라의 꽃등을 켜서 집을 온통 환히 밝히고 있었다. 나무 아래에 떨어져 흩어져있는 꽃잎들조차 운치를 ...

권천학 문학서재 팜 트리(Palm tree) 그 여자

구엘파크(Guell Park)에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탔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는 구엘 파크, 가우디(Antoni Gaudí)의 솜씨가 어떻게 남아있는지 궁금했다.숙소를 나서기 전에 날씨체크부터 해보았다. 토론토를 떠나올 때, 한국이 30도~35도 사이를 넘나드는 염천(炎天)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오늘은 토론토 역시 30도를 육박하는 기온에 폭염경고가 내려진 상태라는 소식을 딸이 전해주었다.우리가 지금 용케 더위를 피해 온 거예요!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는 토론토소식을 듣고 나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권천학 문학서재 독서삼매(讀書三昧)에 빠져보시라!

무더위를 피하는 온갖 방법들이 카톡방에 등장한다. 단톡방에는 수시로 수박이며 냉커피며 물래방아며 폭포, 파도... 등의 AI가 만들어낸 피서방법들이 수없이 떠오르지만 썩 마음이 내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오는 쪽쪽 지우는 수고가 짜증스럽다. AI가 우리생활 속 여기저기에 끼어 든 것은 사실이지만, 대응 또는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모색에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무조건 퍼다 나르는 바람에 여기저기에 같은 내용들이 겹쳐 돌고 돈다. 물론 게중에는 어쩌다 무난한 것도 있고, 괜찮은 문구들도 있지만 그러지...

권천학 문학서재 몬트리올까지 자전거로, 아리 Go!

유월의 끝 날인 어제, 30일 아침 7시경, 우리집 앞마당에서 작은 행사가 있었다.조용하지만 진지한 움직임으로 가득 찬 그 행사는 열아홉 살인 손자 아리가 몬트리올까지 자전거로 달리는 여정(旅程)의 출발을 응원하는 가족행사였다. 자전거를 매만지고, 장비를 체크하고, 기본 달리기를 실험하는 등, 최종 점검을 하느라고 조용한 가운데 바쁜 움직임이었다. 지켜보는 가족들 사이엔 긴장감까지 돌았다.Biking To MTLFor Cancer Society아리(Ari)로부터 그 행사 계획을 처음 들은 것은 한 달 전쯤이었다.기말 시험을 치르는 ...

권천학 문학서재 돌풍(突風)을 만난 날

권천학시인K-문화사랑방 대표아점(아침과 점심을 겸하여 늦게 먹는 식사)을 먹은 후 느지막한 산책길에 나섰다. 정오를 넘어선 시간이었다. 그래도 평소보다 두어 시간 이른 시간이다. 나에게 걷기는 늘상 걸어야한다는 운동 강박에 쫒기듯이 억지로 시도하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오전에 대충 해야 할 일들을 어느 정도 마친 후에야 걸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마지못해 하는 운동(?)이다 보니 항상 오후 4시경이 되곤 했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 운동이고 보니 걷는 일만으로도 굉장한 결단이기 마련이다. 걷기가 좋은 운동이라지만 나에겐 운동이란 말조차민...

권천학 문학서재 수복강녕(壽福康寧) vs 복수강녕(福壽康寧)

얼마 전, 몇 군데에서 이 계절에 맞는 시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였다.시, 시조, 수필 등을 쓰는 <K문화사랑방>의 식구들에게도 계절에 맞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미뤄오고 있던 터여서, 마침 잘됐다 싶어 곧바로 나의 시 창고에서 몇 편의 봄시를 골라내어 슬라이드 작업을 시작했다.<춘분(春分)>, <조춘(早春)> <봄 예감>... 그리고 <수복초(壽福草)>였다.지난 회에 <『수복초(壽福草)』를 제안(提案) 한다!>라는 글로 복수초의 이름을 수복초로 부르자...

권천학 문학서재 『수복초(壽福草)』를 제안(提案) 한다! - 꽃이름 창씨개명

『복수초』를 『수복초(壽福草)』라고 부르자!봄이 늦게 오는 캐나다에도 어느 새 중간쯤 지나가고 있다.봄 다 가기 전에 하고 싶은 몇 가지 말이 있는데, 그 중에서 오늘은 이 말부터.더 늦기 전에 이 말부터 해야겠다.『복수초』를 『수복초(壽福草)』라고 부르자!우리가 그동안 불러온 꽃 『복수초』는 한자로 『福壽草』이다.음력 설 무렵에 얼음 속에서, 눈밭에서 노랗게 피어나기 때문에 설화초(雪花草)라고 하기도 하고, 원일초(元日草)라고도 한다. 원일(元日)은 음력 설날, 즉 일 년을 시작하는 첫날, 초하루를 의미한다.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

권천학 문학서재 대한민국을 태우는 두 개의 불

권천학시인K-문화사랑방 대표지금 두개의 불길에 대한민국이 불타고 있다!서울을 중심으로 타내려간 정치판의 불과 남쪽에서 타올라오는 산불이다.그 두 불길에 의해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화상으로 신음하고 있다.대한민국의 정치판은 사법체계마저 흐려놓는 내부의 부조리와 불공평으로 상식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로 인해 국민들은 기댈 곳을 잃고 두 갈래로 갈라지기까지 한 심각한 상태가 되어 자유대한민국의 체재가 흔들리고 있다고 심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나라의 꼴이 망가지는 위기를 느낀 국민들이 광화문에 모여들어 가슴에서 타는 불을 토...

권천학 문학서재 재판을 AI에게 맡기면 어떨까?

권천학시인K-문화사랑방 대표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온갖 논란과 주장이 들끓는 가운데 진행된 대통령 윤석렬의 최종변론이 끝나고 최종선고를 하는 마무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핵심은 탄핵을 인정하느냐 마느냐이다. 선고일 조차 미정인 채 온갖 추측과 어림잡은 주장들만 무성한 가운데, 탄핵과 탄핵반대, 두 개의 쟁점으로 나뉘어 연일 광장을 끓여대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는 모든 국민들은 불안하고 불편하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아무리 정치에 관심이 없다하더라도 그동안 겪은 사회적 갈등마저 무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의 정치...

권천학 문학서재 통합의 3.1절이어야 한다

권천학시인K-문화사랑방 대표기미년(己未年) 3월1일 이후, 106주년인 을사년(乙巳年)의 3월1일.거대한 물결이 일어난 것은 비슷하나 그때와 오늘의 내용은 매우 다르다.기미년의 그날이 민족독립을 위한 만세의 아우성이라면, 금년 을사년의 그날은 민족 통합의 아우성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깊어진 상처를 치유하고 통합을 이루어내야 한다.그냥 삼일절이서는 안 된다.대외적으로 남과 북으로 분열되어 세계유일의 분단국이라는 달갑잖은 시선을 받고 있는데, 대내적으로도 분열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서울의 광장에서, 거리에서, 크고 작은 도시에서...

권천학 문학서재 마음의 티끌 걷어내기 - 경거망동(輕擧妄動) 2

독일에 사는 한 독자의 권유로 A사(寺) 사이트에 한 달에 두 번 정도, 나의 시와 수필을 올려왔다. 나의 블로그에, YMCA의 문화산책을 진행하면서 다룬 시와 수필들을 K-문화산책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올리고 있었는데 바로 그 공간을 통해서 독자가 된 분이다.A사(寺) 사이트의 글방을 이어가면서 스님과 단골보살님들의 댓글과 단체방 등으로 의견도 주고받고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듣고 배우면서 불교식의 마음가짐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그런 중에 얼마 전 불교관련 책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이 있었다. 그 주고받음의 과정에...

권천학 문학서재 갑술이 아저씨의 한 마디

KMS(K문사방) 강의를 마치고 나서 뒷정리를 하는데, 머리가 띠잉~ 했다. 강의를 진행한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해 나가가다 뭔가 생각이 딱 막히면서, 멍해졌다. 바고 그 순간, 경거망동하지 않았나? 회초리가 뒷덜미를 후려쳤다.어녹다를 설명할 때였다. 설명을 잇는 과정에서 한 겨울의 대관령 황태덕장의 이야기로 옮겨갔다. 그런데 대관령얘기를 왜 했지? 어디서부터 그 이야기가 시작되었지? 그 이야기로 하기 전에 뭔가 분명 핵심적인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게 뭐였지? 뭐였지? 틀림없이 뭔가 내용이 담겨있었...

권천학 문학서재 두 개의 구사일생(九死一生)

11월로 들어서자마자 구사일생을 떠올리는 두 개의 기사가 들이닥쳤다. 하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 병사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한 가정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다. 전자는 파병된 북한병사가 전장(戰場)에서 앞서 죽은 전우의 시체 밑에서 죽은 척하여 확인사살을 피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으며 파병한 북한병사 중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한 명이라는 점에 방점이 찍혔고, 후자는 대저택에서 사는 7가족 중 그 집안의 셋째인 11세의 여자아이가 유일하게 살아남아 범인은 죽은 작은오빠가 아니라 15세의 큰오빠라고 사건의 팩트...

권천학 문학서재 가을의 언어 ‘어물쩍’

시월의 끝! 가을인가 했는데 어느새 11월이 코앞에 걸려있다.오늘 지나면 11월, 어물쩡 11월로 건너가고 만다는 생각이다.문득, 어물쩡이 가을의 대표적 언어가 되어 뱅뱅거린다.영어의 Autumn과 Fall. 너무나 익숙한 단어이다. Autumn은 14기말부터 고대 프랑스에서 쓰기 시작했는데, 13세기, 증가를 뜻하는 라틴어 autumnus 또는 auctumnus 에서 왔고, 비슷한 시기에 영국에서는 수확을 뜻하는 Harvest를 사용했지만 16세기에 들어 Autumn으로 대체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Fall은 건물의 붕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