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literature)은 인간의 경험과 상상력의 산물을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의 한 형태로 감정, 사상, 이야기 등을 시, 소설, 희곡, 수필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전달한다.작가는 자신만의 언어와 스타일을 사용해 독자와의 감정적 또는 지적 연결을 형성하기 위해 창작하는데 작품이 명작의 반열에 오르려면 보편적 관심사를 원숙하게 표현하며 탁월하고 영구한 예술적 또는 지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문학 작품은 저술된 시대, 사회, 문화를 반영한다. 실제로 문학은 인간의 경험이나 상상에 기반한 이야기의 저장소로서 인간 표현의 역사에서 중추적 역...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아마추어 등산가의 산행기

한반도는 약 66퍼센트가 산지(山地)라 도처에 산이 많은데 대부분 접근성이 좋고, 오르기 쉽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이 등산을 즐긴다. 등산은 한국인의 국민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역시 등산 애호가이다. 내가 캐나다로 이주하여 토론토 교외에 거주하며 가장 아쉬운 것은 근처에 등산할 만한 산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토론토 인근 야산에서 하이킹을 한다. 그러나 서울에 가서는 본격적으로 등산을 한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북한산, 도봉산, 청계산, 수락산, 관악산, 대모산, 광교산등을 수 없이 올랐다. 그리고 서울 근교를 벗...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스페인 기행

한국에 체류하고 있던 나와 아내는 스페인(Spain, 현지어로 Espana) 일주 관광을 위해 대한항공 비행기로 바르셀로나로 날라 갔다. 우리의 코치투어(coach tour)는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되었는데 우리는 스페인의 주요 도시들, 즉 몽세랏, 발렌시아, 그라나다, 코르도바, 세비아, 카보다로카, 파티마, 살라망카, 톨레도, 마드리드로 이동하며 각 도시의 관광 명소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마드리드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바르셀로나로 되돌아 가서 관광을 마쳤다. 코치(대형버스)로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것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피곤하기...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황혼의 길목에서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詩) 곡강(曲江)에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시구(詩句)가 나오는데 이 때문에 나이 70을 고희라고 한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이 말의 의미가 퇴색했다. 의술이 발달하고 사람들이 건강 관리를 잘해서 장수하기 때문이다. 나는 고희를 넘기고도 10년 이상을 살고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인간은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번민하기 시작한다. 어차피 죽어 없어질 운명인데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고 허무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엄청난 경쟁을 물리치고 태어난 것을 큰...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북유럽 기행

한국에 체류하고 있던 나는 아내와 함께 북유럽 4개국 패키지 투어(package tour)에 참여하여 노르웨이의 오슬로(Oslo)로 날아갔다. 비행시간은 약 10시간이었다. 우리 일행은 오슬로 시내 관광을 뒤로 미루고 코치(coach: 대형 버스)에 탑승하여 노르웨이의 국토 서쪽 끝 노르웨이해(Norwegian Sea) 연안에 있는 베르겐(Bergen)을 향해 대장정에 올랐다. 베르겐은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가장 큰 항구이다. 우리는 베르겐으로 직행하지 않고 우회하며 여러 소도시에 들려서 관광하고 거대한 빙하를 구경하...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미국 영어 vs 영국 영어

1620년에 102명의 영국 청교도(Puritans)가메이플라워(Mayflower)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가 지금의 플리머스(Plymouth) 지역에 정착하였는데 이것이 영어가 미대륙에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되었다.그러나 긴 세월이 흐르며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영국 영어(British English)에서 점차 일탈하여 미국 영어(American English)가 되었다. 미국 영어가 영국 영어와 다른 점을 익살스럽게 지적한 두 영국인이 있다. 조지 버너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영국과 미국은 공통...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자동차 여행의 추억

북미에서는 비행기와 자동차가 장거리 여행의 주된 이동 수단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보다 자동차 여행을 더 선호한다. 자동차로 여행하면 가족을 동반하기 쉽고 비용도 덜 들며 마음이 내키는 대로 쉬어 가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미국인들과 캐나다인들은 일생에 한 번 자동차로 대륙을 횡단하겠다는 꿈을 꾼다.캐나다에 거주하며 나 역시 같은 꿈을 꾸었지만 끝내 그 꿈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 대신 캐나다와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자동차 여행을 여러 번 했는데 그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여행이 셋 있다.언스플래...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펄 벅 – 대지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가 대학을 다니던 1960대에는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펄 벅(Pearl S. Buck)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녀의 소설 중에서 특히 대지(The Good Earth)와 북경에서 온 편지(Letter from Peking)가 원서로 널리 읽혔다. 미국에서 태어난 펄 벅은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 가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그녀는 미국에 돌아가 대학을 졸업하고 농업 교사인 남편과 함께 다시 중국에 가서 5년을 살았다. 작가가 된 그녀는 다수의 장편과 단편 소설을 썼고 자서전과 ...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위대한 갯스비

1896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스캇 핏즈제럴드(F. Scott Fitzgerald)는 소설가, 단편작가, 에세이스트였다. 그의 대표작이 1925년에 발간된 위대한 갯스비(The Great Gatsby)다.소설의 주인공 제이 갯스비(Jay Gatsby)는 우연히 만난 아리따운 데이지와 사랑에 빠진다. 데이지는 부자집 딸인데 갯스비는 무일푼의 신세라 두 사람 사이에는 넘지 못할 벽이 있다. 결국 갯스비와 헤어진 데이지는 부잣집 아들 톰 뷰캐넌과 결혼한다. 군복무를 하던 갯스비는 제대 후 당시 시행 중이던 금주법을 위반한 술밀매업 등 비합...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이현수이현수(전 금융인토론토)독서는 충만한 사람을 만든다 (Reading makes a full man). 인구에 회자되는 이 명언은 영국의 철학자, 정치가, 과학자였던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이 한 말이다.충만한 사람이란 지식이 충만한 사람이라는 뜻이다(A full man is a man whose mind is richly stored with knowledge).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성장기에 독서를 별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내가 한국에서 다닌 학교들은 주입식 교...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인문학 한담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

이현수(토론토)영국에는 지역마다 독특한 방언이 있다. 또 사회적 신분에 따라 쓰는 말씨가 다르다. 런던의 이스트 엔드(East End) 구역에 모여 사는 저소득층 사람들이 쓰는 저속한 영어가 카크니(cockney)이다. 예를 들어, Oh, is he your son?을 카크니로는 Ow, is e ya-ooa san?이라고 말한다. 음성학자 헨리 히긴스(Henry Higgins) 교수는 길거리에서 카크니 사투리로 떠들며 꽃을 팔고 있는 일라이저 두리틀(Eliza Doolittle)을 보게 된다. 히긴스 교수는 일라이저에게 상류사회의 ...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인문학한담 '정치적 올바름'...정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Political correctness를 정치적 올바름이라고 직역한다. 사회의 어떤 구성원에게도 불쾌감을 주지 않는 말을 하고 또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을 일컫는 표현인데 정치적 올바름은 한국어로는 다소 생경한 신조어이다. 어쨌든 정치적 올바름의 이론적 근거는 성(性), 인종, 외모,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공평하게, 품위 있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영어권 서양 사회가 진화하면서 성(性) 중립적인(gender-neutral) 영어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행위가 되었다. 이런 어휘의...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한국 부모들은 위대하다

1960년대 초만 해도 한국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6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GDP 규모가 세계 10위일 뿐 아니라,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며 인구 5천만 이상인 국가들로 구성된 30-50 클럽에 속하는 7개국중 하나다. 이런 초고속 경제 성장은 세계사에 그 유례가 없다. 현재 한국은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한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1960년대 초에 본격적인 경제 개발을 시작할 때 축적된 자본과 기술은 물론 천연자원도 없었지만 다른 저개발 국가와는 달리 한국에는...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돈키호테(Don Quixote)

스페인의 중남부 지방 라만차에 사는 50세의 향사(鄕士) 알론소 키하노가 밤낮 기사도 이야기를 읽다가 정신 착란을 일으켜 스스로 돈키호테라는 이름의 기사가 되어 농부인 산초 판자를 종자(從者)로 거느리고 세상의 부정을 바로잡고 핍박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편력(遍歷)의 길에 나선다.그는 현실과 환상이 뒤죽박죽이 되어 풍차 공격 등 기상천외한 행동을 한다. 그는 벌판의 풍차를 무기를 든 거인이라 착각하고 공격하지만 풍차의 날개에 떠받쳐 멀리 날아가 떨어진다. 그런데도 그는 마술사 플레톤이 거인을 풍차로 탈바꿈시켜 놓은 것이 분명하다고...

이현수의 인문학 한담 멀고 험한 영어 정복의 길

나와 같은 이민 1세대가 캐나다에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장벽이라고 할 수 있다. 지인 한 분이 나는 언어 장벽을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궁금하다며 그 이야기를 써 보라고 권유하였다. 요즘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들도 영어를 배우지만 구세대에 속하는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중고교에서는 문법과 독해만을 집중적으로 가르쳤기 때문에 6년간 영어를 배우고도 나는 영어 회화를 하지 못하고 영어로 글을 쓰지도 못했다. 나는 대학에 진학하여 균형 잡힌 영어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하였다. 내가 다닌 대학에는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