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수의 들은 풍월 재스퍼(Jasper)에서 ‘금강산’엿보기

7월 초에 토론토 <아리랑 산악회> 멤버 14명과 함께 로키 여행을 다녀왔다. 6박 7일 동안의 여행이라 하지만, 사실 산행이라 하는 것이 맞다. 가고 오는 날을 제외하면 5일 동안, 다섯 군데의 산을 올랐기 때문이다. 아내의 말을 빌면 평생 오를 산을 일주일 만에 올랐네라고 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걸었다. 하지만, 등산 초보인 우리 부부는 정상을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했다. 아쉽게도 말이다.캐네디언 로키마운틴 파크(Canadian Rocky Mountain National Park)에는 총 4개의 국립공원과 3개의 주립...

황현수의 들은 풍월 ‘세노야’의 작곡가, 김광희

지금은 청바지가 대중화되었지만, 1970년대 초만 하더라도 청바지 가격이 만만찮아 아무나 입을 수도 없었다. 멋 좀 내는 청년들은 멀쩡한 청바지를 빨아 색을 빼, 헌 청바지를 만들어 입기도 했다. 이 청바지가 여성의 바지 차림에 변화를 주게 된다. 나팔바지라 불린 판탈롱과 청바지가 청년바람을 타고 유행했지만, 아직 여자가 바지를 입는 것에 익숙하지 않던 시대였다. 특히 청바지는 어른들이 보기에 단정한 옷매무새와는 거리가 멀었다. 거기다 청바지는 남녀가 공통인 유니섹스 스타일이다.바지가 모두 유니섹스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전까지의...

황현수의 들은 풍월 오타와 <연방 의사당> ‘노랑말채나무’

퀘벡에서 몬트리올 까지는 2시간 정도 걸렸다. 아침 식사도 할 겸, 재래시장인 &lt;장딸롱 마켓(Jean Talon Market)&gt;부터 찾았다. 몬트리올의 북쪽 이탈리아 지구에 있는 이 마켓은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먹음직스러운 알록달록한 과일과 채소들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각종 허브와 꽃, 나무 모종 등을 파는 상점과 길거리 음식이 손님들을 유혹했다. 이 마켓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원산지와 가격 때문이다. 대부분 퀘벡 주에서 생산된 것으로 유통 과정을 대폭 줄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단다. 지역...

황현수의 들은 풍월 퀘벡의 ‘초롱꽃속’

가족 여행 둘째 날, 천섬(Thousand Islands) 선착장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해서 맥도널드에서 점심도 먹고 주유하며 여유롭게 퀘벡(Quebec)으로 향했다. 날씨는 흐리고 가끔 비가 내려서 장거리 운전에는 오히려 좋았다.집에 있는 아들이 퀘벡시 들어가기 전에 좋은 폭포가 있으니, 꼭 보고 가 했던 말이 생각나, 슈뜨-드-라-쇼디에르 폭포(Parc des Chutes-de-la-Chaudi&egrave;re)에 들렸다. 퀘벡 시로 들어가기 20분 전쯤에 위치한 곳인데 조금 생소한 자연경관으로 검은 갈색 바위 절벽 사이로 흰 ...

황현수의 들은 풍월 보라색, 클레마티스(Clematis)

한국으로 시집간 딸이 두 손녀를 데리고 토론토로 여행을 왔다. 10년 만의 귀향(?)이다. 조용했던 집이 갑자기 어수선하다. 수시로 현관에 어지럽게 놓인 신발들을 정리하는 것이 나의 일과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모처럼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니 좋다. 지난주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퀘벡 여행을 4박 5일 다녀왔다. 첫날 출발을 오후 3시에나 하게 돼서 사우전드 천섬(Thousand Islands)에서 1박 하기로 했다. 요즘 여행을 다녀보면 숙박료가 장난이 아니다. 몇 년 전 보다 갑절은 오른듯하다. 천섬은 자주...

황현수의 들은 풍월 청어

지난겨울부터 산에 다니고 있다.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가, 내 인생이다라는 말이 걸려 올해는 산이라도 좀 다녀야지 마음먹고 있었는데, 친구가 좋은 산모임이 있는데, 같이 걸을래요?해서 따라나섰다. 토요일마다 평균 12~14 Km 정도를 걷는데 처음 몇 주는 산행을 다녀온 뒤, 몽둥이로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앓아누웠다.이 산악회는 1993년에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친구들 몇몇 이서 건강도 챙기고 얼굴도 보자는 생각으로 10여 명이 다니다가, 차츰 멤버가 늘어서 &lt;아리랑산악회&gt;라는 이름도 지었다라고 윤길근 등반대장은 ...

황현수의 들은 풍월 ‘동백 꽃잎’처럼 떠나는 나훈아

나훈아가 공개 석상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1966년에 데뷔했으니 올해가 58주년이 된다. 현재 &lt;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콘서트&gt;가 전국 투어 형식으로 인천, 청주, 울산, 창원 등 7개 지역을 돌고 있다. 하반기 일정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마 동백꽃이 피는 겨울이 오면 무대에서 그를 보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나훈아는 부산 사나이다. 그의 아버지는 외항선을 타는 마도로스였다. 부산 초량초등학교와 대동중학교를 다녔다. 바닷바람을 마시고, 토박이 말씨를 쓰고 수시로 드나드는 외항선을 바라보며 아버지를 기다리고 ...

황현수의 들은 풍월 ‘저고리시스터’를 만든 이철

요즘, 한국 최대 가요기획사 &lt;하이브&gt;의 방시혁 의장과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lt;어도어&gt;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이 화제다. 방시혁과 민희진의 다툼은 결국 그들이 만든 걸그룹 아일릿(하이브)과 뉴진스(어도어)때문이다. 방시혁이 만든 아일릿이 지난 4월 걸그룹 순위 1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를 하면서, 민희진이 자신의 만든 뉴진스를 모방했다며 자존심을 건 싸움이 시작됐다. 한겨레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에 데뷔 예정인 걸그룹이 60~70팀 정도나 된다고 한다. 최근 10년 사이에 만들어진 걸그룹도 250개다. 이...

황현수의 들은 풍월 쑥대머리

주간한국에 &lt;황현수의 들은 풍월&gt;이라는 칼럼방을 시작한다. 들은 풍월(風月)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주제로 글을 짓고 즐기는 방이다. 내가 쓰는 글은 교실에서 배워 얻은 지식이 아니라, 살며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풍월을 읊는 것이다. 주로 문화와 예술에 대해 쓰려 하지만, 짧은 지식을 풀다 보면 엉뚱한 문자도 튀어나올 것이다. 익숙지 못한 길이니 독자들이 길잡이를 해주었으면 싶다. -필자의 말며칠 전, 아내의 친구가 앞마당에 심을 야생화 묘종을 배추박스 가득 가져왔다. 이름도 모를 여러 종류의 야생화 사이에 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