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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락장 달려든 서학개미
한은 “분산투자 필요” 경고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r 31 2025 01:54 PM
한 달간 美주식 40억弗 사들여 해외주식 투자액의 90% 차지 “40% 손실 땐 회복에 최소 8년”
최근 미국 증시의 하락세에도 국내에서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서학개미’의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가 계속되자 한국은행이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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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 블로그에 공개된 보고서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에 따르면 미국 대표 기술주인 M7 주가가 평균 13.9% 하락했던 최근 한 달간(2월 19일~3월 19일)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상장주식을 40억 달러어치(약 5조8,646억 원) 사들였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 순투자액(45억 달러)의 약 90%에 달한다. 서학개미들은 특히 M7 종목을 8억 달러어치, 주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16억 달러어치 등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과 기술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서학개미는 ‘매수’를 선택한 것이다.
한은은 이 같은 투자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거나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실제 보인다면 단기적 변동성은 완화할 수도 있으나, 미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연일 나오고 있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현재 5,770을 웃도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올해 상반기 5,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고,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S&P 총수익지수 연평균 수익률을 채권 금리보다 낮은 3%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문제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금 대부분이 미국 증시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개인 해외주식투자 잔액의 90.4%(18일 기준)가 미국 증시에 있고, 투자 상위권은 M7 종목과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한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비슷한 상황이던 2022년 S&P500이 19.4% 폭락해 개인투자자들이 연 35.4% 손실을 입은 적이 있다. 당시 전체 투자자 손실률(-19.2%)의 두 배 가까운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재민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과거처럼 연간 40% 평가손실을 입는다면 이후 안정적인 S&P500 추종 ETF 투자로 원금회복을 하려면, 최소 8.6년은 보유해야 한다”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투자이익을 쌓기 위해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이고 위험 분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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