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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구씨 성경필사 대회서 1등
10개월 걸려 신구약 한자한자 써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Jun 02 2023 03:33 PM
이젠 영문성경에 도전
◆토론토 한인 유순구씨가 북미 성경필사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유순구씨는 평범하게 보이는 시니어급 여성이다. 이름으로 보면 남잔지, 여잔지 알 수 없으나 남자보다 넓은 가슴을 가졌다. 과찬인가.
곧 은퇴 나이에 닥치지만 그에게는 할 일이 태산이다.
영문판 구약성서 필사(筆寫)와 색소폰 연주, 기타 봉사활동이 그의 손을 기다린다. 한국어 신구약 성경은 필사를 끝냈으므로 이번에는 영문판 필사에 도전할 차례다.
한 번 통독에 6개월씩 걸리는 성서를 5번 통독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써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시작이 반’이라고 유씨는 지난달 23일 북미 성경필사(Bible writing)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받았다. 캐나다와 미국의 한인장로교단 등 13개 한인 노회와 총 31개 교회에서 수백명이 참가했다.
간증문을 함께 제출, 심사위원의 심금을 흠뻑 적신 것도 높이 평가되어 심사위원 만장일치 등극이었다. 시상식은 뉴욕서 열렸다.
필사작업은 매일 새벽 5시에 계속됐다. 마음을 가다듬은 후 볼펜을 잡고 ‘보해성경’을 텍스트 삼아 글자 하나하나를 그리듯 썼다. 문장의 길이나 단락이 성경과 꼭같다. 철자법도 띄어쓰기도 같다. 잘못 써서 다시 쓰거나 지우고 하는 일은 없었다. 그만큼 정성을 들였다. 이래서 쉼표 하나까지 성경에 있는 그대로 옮겨쓸 수 있었다.
◆유순구씨가 옮겨 적은 성경.
종이는 한국서 필사용으로 발간한 흰 용지를 사와서 썼다. 역시 한국서 가져온 장정(커버)에 페이지가 끝날 때마다 한장한장을 붙였다. 이 비용은 200달러가 들었다.
이같은 수행은 작년 6월1일부터 시작, 올해 4월9일에 끝냈으니 신구약 필사에 약 10개월씩 걸렸다. 한영문 성경필사에 대해 기독교는 어떻게 말하는지는 상관하지 않는다. 내 신앙을 위한다는 정신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글 타자기를 이용한 타이핑도 어려워 컴퓨터를 쓰는 현대에 왜 부피가 상당한 성경을 옮겨쓰는가. 시간이 그렇게 남아돌아가나?
순구씨는 “필사하려면 성경을 한 구절, 한 문장을 우선 읽는다. 그걸 기억하면서 한자씩 옮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예수에게 다가가고 예수를 닮아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계속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상을 받으면서 모든 것에 감사하고 좀 더 낮은 자세로 주위에 늘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원래 그는 이곳에서 한인불교회장까지 지낸 30년 경력의 불자였다. 그후 기독교로 개종, 리치먼드힐의 제자교회(목사: 김성민) 신자가 된지 6년 됐다. 그러나 그는 “불교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기독교신자가 되어서도 두 종교의 좋은 점을 이해하게 됐다”면서 그런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금은 간판을 내렸지만 ‘유좌석 이민 및 통역소’에서 30년간 사무장으로 근무하면서 한인가족 3천 세대 이상을 캐나다로 이민시켰다. 그후 캐슬뷰양로원에서 6년반 동안 남녀, 한인, 비한인 가리지 않고 노인들의 머리를 깎아주었다. 다른 봉사자 도움도 받았으나 주머니돈 털어가면서 하는 자원봉사였다.
늘 조용하면서도 남을 돕지 않고는 못 참는 8방 미인격 성격 때문에 그동안 토론토한인회 이사, 효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인상위원회와 김미영무용학교 이사로 있다.
영어실력도 수준급 이상이어서 통역봉사도 자주 한다.
작년 9월 노스욕에서 시니어 할머니 두 분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하루 일과를 포기하고 현장에 나가 사고 후 처리, 입원 등 통역과 안내 등을 맡아 하루 종일 봉사했다. 할머니들과는 평소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
그동안 색소폰을 연마, 3일 열리는 서독파견 광원·간호사 기념음악회에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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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전체 댓글
sarang ( sarangjcl**@gmail.com )
Jun, 02, 05:40 PM진실로 힘든 은혜로운 일을 하셨습니다. 하늘 나라의 상급이 크실줄 믿습니다. 토론토에는 신구약 5번이상 필사하고 성경 230여 통독하신 주의 종도 계시고 신구약 성경 500독 이상하시고 매일 한번씩 계시록을 통독하시는 목사님도 계십니다. 본받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