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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한 풀었다...‘그래미 대상’ 수상
‘카우보이 카터’, ‘올해의 앨범’ 수상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04 2025 12:37 PM
흑인 아티스트 첫 컨트리 앨범상도 올해 3개, 역대 35차례 최다 수상 “열정 쏟는 일이라면 뭐든 해보라” 카터 전 대통령, 낭독앨범부문 수상
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컨트리 앨범 ‘카우보이 카터’로 팝 역사를 새로 썼다. 그래미 최고상으로 꼽히는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는데 흑인 아티스트가 컨트리 앨범으로 이 부문을 수상한 건 그가 최초다. 비욘세가 이 부문을 수상한 것 역시 1997년 데뷔 이래 처음이다.
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비욘세는 “’장르’가 때론 우리 아티스트들을 묶어두는 단어가 되기도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열정을 쏟는 일이라면 뭐든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흑인 여성 가수가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건 26년 만에 처음으로 내털리 콜, 휘트니 휴스턴, 로린 힐에 이어 네 번째다.
비욘세는 앨범 ‘카우보이 카터’로 최우수 컨트리 앨범상도 수상했는데 흑인 아티스트가 이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쥔 것 역시 최초 기록이다. 그는 이날 ‘최우수 컨트리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까지 수상하며 팝 역사상 최다인 통산 35차례 수상 기록을 세웠다.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비욘세를 비롯해 빌리 아일리시, 찰리 XCX, 테일러 스위프트, 사브리나 카펜터, 채플 론 등 여성 가수들이 사실상 주요 부문 후보를 빼곡히 채웠으나 올해 최다 수상자는 본상 2개 부문을 휩쓸며 5관왕에 오른 래퍼 켄드릭 라마였다. 그래미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본상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최우수 신인 4개 부문 중 라마는 ‘낫 라이크 어스’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2개 부문을 차지했다. 그는 이 밖에도 랩 퍼포먼스, 랩 노래, 뮤직비디오 부문까지 3개 트로피를 추가했다.
2020년 발표한 ‘핑크 포니 클럽’의 차트 역주행으로 데뷔 후 7년 만에 빛을 본 여성 가수 채플 론은 신인상을 차지했다. 론은 수상 소감으로 음반사와 계약 후 지원을 받지 못해 고생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음반사들은 아티스트에게 살 만한 급여와 건강 보험, 보호를 제공하고 소중한 직원으로 대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록 부문에선 노장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들로 꼽히는 영국의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는 각각 록 퍼포먼스 부문과 록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비틀스는 세상을 떠난 존 레넌이 생전에 녹음한 미완성 곡에 인공지능(AI) 기술로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의 연주와 코러스를 더해 완성한 곡인 ‘나우 앤드 덴’으로, 롤링 스톤스는 2023년 앨범 ‘해크니 다이아몬즈’로 수상했다.
지난해 12월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낭독 앨범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고인이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진행한 마지막 주일학교 강연을 녹음한 앨범으로 그는 같은 부문에서 이미 3차례 수상한 바 있다. 고인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할아버지의 정치 인생과 개인 생활에서 음악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할아버지는 여러 면에서 예술가였다”고 말했다.
이날 그래미 공연은 지난달 LA 지역에 큰 피해를 낸 산불 구호 지원을 위해 레코딩 아카데미가 진행 중인 모금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시상식 진행자 트레버 노아는 이날 시청자들의 기부로 받은 모금액이 700만 달러(약 102억6,000만 원)를 넘겼다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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